커버스토리 제 875호 (2012년 09월 03일)

[강남스타일의 경제학] 싸이·YG는 얼마나 벌었나 "‘단기 수익’은 싸이…YG는 글로벌 효과"

‘오빤 강남 재벌 스타일.’ ‘강남스타일’로 싸이가 1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싸이에게 붙여진 수식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강남스타일’이 가져올 파급효과까지 따져 경제적 가치가 1조 원이라고 추정하기도 했지만 사실 직접적 수혜 대상자인 싸이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수익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싸이가 올렸다는 100억 원의 수익은 사실상 상징적인 숫자에 불과하다. 매출과 순이익이 다를 수밖에 없고, 또 소속사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싸이와 YG 측이 나눠 갖는 비율도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구분해 보자면 싸이는 단기적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고 YG 측은 단기적 수익도 수익이지만 그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는 이렇다. 싸이는 2년 전 YG가 영입한 아티스트로, 연습생 출신의 다른 아티스트들과 달리 싸이에게 유리한 계약 조건일 것으로 추측된다. 통상 7 대 3, 8 대 2 정도의 조건으로 계약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발생하는 수익의 많은 부분이 싸이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강남스타일’로 발생하는 매출이 90억~1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 전체 YG 매출액의 8~9% 수준으로, 싸이가 가져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매출 기여도보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11일 열린 싸이 콘서트는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YG 양현석 대표도 주식 자산이 급증하는 등 ‘싸이 효과’를 보고 있다.


광고만 40억, 수익 배분 싸이>YG

싸이의 수익은 크게 음반·음원·공연·광고 수익 등으로 볼 수 있다. 지난 7월 15일 ‘강남스타일’이 공개된 후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는 한 달 넘게 실시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아직 8월 집계량이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는 한 달이 넘은 지금 ‘강남스타일’ 다운로드 수는 200만 건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운로드 수를 정확히 안다고 해도 음원 사이트마다 가격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정확한 매출 추정은 어렵다.

다만 음원 매출을 나누는 기준에 근거해 전체 매출의 어느 정도를 가져가는지는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적용되는 디지털 다운로드 수익 배분 현황을 근거로 보면 벅스·멜론·소리바다 등 플랫폼사가 46%, 음원 유통사(8%)이자 음원 제작사(32%)인 YG가 40%를 가져가고 저작자(작곡·작사자)가 9%, 실연자(가수·연주자)가 5%를 가져가는 구조다. 즉, 작사·작곡을 하고 노래까지 한 싸이가 저작자 몫과 실연자 몫의 대부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고 게다가 YG의 40% 중 상당 부분이 계약 조건에 따라 싸이에게 돌아간다. 아직까지 국내 음원 시장의 파이가 작다고는 하지만 한 곡 당 싸이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음원에 따른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 음반 판매에 있어서도 싸이 몫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앨범 판매 가격은 1만3400원으로, 매출 원가를 1만 원으로 추정했을 때 3만2000장 출고에 따른 매출은 3억2000만 원. 여기서 제작비 등을 제외한 수익을 YG와 싸이가 나누게 된다. 지난 8월 11일 3만 석 전석이 매진된 ‘싸이 더 흠뻑 쇼’ 콘서트 매출도 약 3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제작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을 역시 YG와 싸이가 계약 조건에 따라 분배한다.

광고 수익은 보다 구체적 산출이 가능하다. 올해로 데뷔 12년을 맞은 싸이는 현재 광고계에서도 가장 핫한 인물이다. 통신·가전 등 톱스타들만 한다는 분야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오빤 유플 스타일’을 내세운 LG유플러스 광고가 방영 중이고, 그 외에도 10여 군데로부터 모델 제의를 받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스타일’의 폭발적 인기와 함께 싸이의 몸값도 4억~5억 원 수준으로 상승해 계약이 모두 성사된다면 40억 원 선의 수익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 마케팅팀의 송범영 팀장은 “우리가 접촉할 당시 이미 10개의 업체들이 싸이 측과 딜을 진행 중이었다”면서 “선점 효과를 위해 의사결정에서 제작까지 2주라는 초단기간에 마쳤다”고 전했다.

또한 “사실 싸이는 광고업자들이 좋아하는 이미지가 아닌데, ‘강남스타일’ 이후 국민들 마음에 싸이가 자리 잡고 있다”며 “앞서 다른 업체들이 모델로 기용해 효과가 반감된다는 측면이 있는데도 후발 업체들이 계속 광고 제의를 할 만큼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생 상품 판매도 시작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8월 23일부터 싸이의 기획 상품 7종을 YG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싸이의 캐릭터가 삽입된 포스트잇·열쇠고리·티셔츠 등으로 단가는 높지 않지만 아이돌이 아닌 싸이의 MD 상품이 기획·판매된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강남스타일’의 작곡·작사·노래까지 담당한 싸이의 저작권·저작인접권 수익도 그 규모가 다르다. 작곡·작사가에게 돌아가는 저작권료와 음반 제작자 및 실연자(가수·연주자)에게 돌아가는 저작인접권은 통상 3개월 후 정산되기 때문에 아직 금액을 추론하기는 어렵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억대로 추정한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대박을 친 곡들은 저작권료가 보통 월 1억~2억 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강남스타일’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금액의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저작권료는 사후 50년까지 보장되고 저작인접권은 음반 발매 후 50년간 보호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꾸준한 수익처다.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6집 앨범 ‘싸이 6甲’ 포스터와 이베이코리아 YG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싸이의 기획 상품 7종 중 반소매 티셔츠.YG의 유튜브 채널 메인 화면. ‘강남스타일’은 케이팝 한류의 새로운 수익 모델의 로드 맵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현석 주식 자산 1000억 원 이상 증가

여기까지가 국내 수익이라면 해외에서 반응이 더 뜨거운 ‘강남스타일’은 글로벌 수익도 만만치 않다. ‘강남스타일’이 케이팝 한류의 새로운 수익 모델의 로드맵을 그렸다는 평가가 따르는 이유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만 73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발생시켰다. 이는 고스란히 수익으로 연결된다. 동영상에 다양한 형태로 붙는 광고 수익을 유튜브와 저작권자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갖기 때문. YG는 유튜브에 상당한 수익을 발생시키는 파트너사인 만큼 일반 사용자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광고 단가는 국내와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이 또한 무시하지 못할 금액이라는 추정이다.

광고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등 동영상 클릭에 따른 글로벌 음원 저작권료를 비롯해 아이튠즈 등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의 매출까지 고려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가격은 1.99달러로 이 중 70%가 YG 몫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러디 동영상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도 수익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강남스타일’로 싸이가 거머쥘 수익 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진짜 수혜자는 양현석 YG 대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종가 기준으로 유명 연예인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가 2420억 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2231억 원을 기록해 증시 사상 최초로 2000억 원대 주식 자산을 기록한 연예인 주식 부자가 두 명이나 탄생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분 가치가 1월 2일 대비 29.1% 증가한 반면 YG의 지분 35.79%(356만9664주)를 보유한 양현석 대표의 지분 가치는 같은 기간 무려 71.7%나 상승해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대규모 무상증자로 보유 주식이 크게 늘어난 데다 ‘강남스타일’이 공개된 7월 15일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얻은 수익이다. YG의 시가총액도 6400억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익은 빙산의 일각이다. YG가 얻게 될 이득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YG 브랜드는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됐고 가시화된 싸이의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기존 소속 뮤지션들의 해외 활동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해외 수익 중 대부분이 일본에서 발생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미국·유럽 등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이 YG에 끼칠 영향은 예측 불가능이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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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2-09-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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