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936호 (2013년 11월 04일)





[SPECIAL REPORT] 지표로 본 외국계 100대 기업

미국계 신규 진입 최다…제조업이 ‘절반’

국내에 외국계 기업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때는 1998년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생기면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겪으며 외국인 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정부 주도로 투자 유치 정책이 펼쳐졌다.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액은 지난해 99억 달러로 세계 31위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는 외화 획득, 고용 확대, 선진 기술의 이전 등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국내 직접 투자가 줄고 있는 이때에 외국인 투자는 저성장 구조 탈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경영 환경 어려워
그렇다면 한국 경제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은 2013년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외국계 100대 기업 주요 지표를 통해 동향을 살펴보자.

먼저 2013 외국계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해 보면 ▷제조업 50개 ▷도매 및 소매업 26개 ▷금융 및 보험업 18개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 서비스업 2개 ▷부동산 및 임대업 1개 ▷운수업 1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2개로 구분된다. 제조업이 지난해보다 2개 늘었고 도매 및 소매업은 3개 줄었다. 금융 및 보험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1개씩 늘었다.



100대 기업의 전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모두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총 자산 합계는 2333억8491만7522원으로 전년 대비 300억 원 감소했고 매출액 합계 또한 792억1970만5586원으로 전년 보다 191억 원 줄었다. 당기순이익 합계는 56억3257만947원으로 역시 5억 원 줄었다. 지난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도 경기 침체의 영향 아래 있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 순이익 성장률(전년 대비)을 보면 ▷제조업 마이너스 21% ▷도매 및 소매업 13% ▷금융 및 보험업 마이너스 24%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10% ▷부동산업 및 임대업 6% 운수업 79%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277%였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 기업은 2012년 대비 2013년 자산증가율(-34%), 매출액 증가율(-42%), 당기순익 증가율(-21%)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의 고용 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성적표가 다소 부진한 점은 제조업 재투자 활성화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적별로 분류했을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총 28개로 지난해 24개보다 4개 더 늘었다. 도레이첨단소재·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동서석유화학·산와대부·한국화낙·동우화인캠·노무라금융투자·한국니토옵티칼·린나이코리아·소니코리아·한국에스엠씨공압·아사이피디글라스 등이 일본계다.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일본에 지주회사를 상장한 넥슨코리아는 일본계로 분류된다.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해 18개에서 올해 24개로 6개 늘었다. 한국씨티은행·푸르덴셜생명보험·라이나생명보험·한국쓰리엠·메트라이프생명보험·한국허벌라이프·씨티글로벌마켓증권·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뉴스킨코리아 등이다. 미국계는 전체 톱 10기업 중에서도 가장 많은 3개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홈플러스·BMW, 네덜란드계로 분류
이 밖에 네덜란드계가 12개로 3개 줄었고 독일계가 9개로 2개 늘었다. 영국이 8개로 3개 감소, 프랑스가 7개로 1개 증가했다. 또한 스웨덴이 2개로 1개 증가, 스위스가 3개로 1개 감소, 벨기에가 1개로 1개 증가했다.

흔히 홈플러스는 영국계로 알려졌지만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테스코홀딩스BV가 네덜란드계에 속한다. 독일계라고 알고 있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네덜란드계에 분류된다. 이 밖에 이탈리아 명품으로 잘 알려진 프라다(프라다코리아)와 구찌(구찌그룹코리아), 애완용 사료로 유명한 카길애그리퓨리나, 시계 및 귀금속 도매 업체인 리치몬트코리아, 김치 냉장고 제조업체인 위니아만도, 석유화학 제품 제조업체인 한국 다우코닝 등이 네덜란드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계 기업들에 국내 시장이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최근 많이 언급되는 배경에는 ‘떠오르는 동북아’가 있다. 유럽·미주 등 외국 자본이 아시아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한국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국적기업의 헤드쿼터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등을 유치하려는 투자 정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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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3-11-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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