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42호 (2017년 10월 18일)

CJ제일제당, ‘글로벌 HMR 리더’ 도전

2020년까지 간편식 매출 3조6000억 목표…해외시장 공략 속도

(사진)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이 10월 11일 열린 ‘CJ HMR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CJ제일제당이 독보적 혁신 기술 개발과 3대 핵심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육성을 통해 2020년까지 HMR 매출을 3조6000억원으로 끌어 올리고 이 중 40%를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부회장)는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10월 11일 열린 ‘CJ HMR 쇼케이스’에서 이 같은 HMR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성장 방향 제시


(그래픽) 윤석표 팀장

CJ제일제당은 햇반·비비고·고메 등 핵심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 HMR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HMR 매출 목표는 전년보다 약 40% 늘어난 1조5000억원이다. 21년 전 햇반을 출시하며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일구고 관련 산업을 키워온 데 따른 결과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인 HMR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5년간 1200억원을 투자하며 브랜드와 연구·개발(R&D), 제조 기술을 차별화하는 데 매진했다”며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햇반 컵반과 비비고·고메 등 온리원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등 국내 식문화의 지평을 넓혔고 미래 식품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1996년 12월 햇반을 출시하며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햇반 개발 초기 사내에서조차 ‘맨밥을 누가 사먹겠느냐’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CJ제일제당은 ‘남편 친구들이 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밥이 모자랄 때 이를 해결하는 아이템’으로 햇반을 내세웠다.

CJ제일제당의 선견지명은 통했다. 햇반은 지난 20년간 국내 즉석밥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가정 내 전자레인지 보급률이 상승하는 사회적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1997년 40억원에 불과하던 햇반 매출은 지난해 50배 이상 성장한 24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4월 빠르게 성장하는 HM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밥이 맛있는 간편식’을 표방하는 ‘햇반 컵반’으로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햇반 컵반은 모든 재료를 한 번에 고온 처리하는 방식의 기존 레토르트 제품과 달리 재료 각각의 맛을 살리는 온도로 개별 처리해 맛 품질을 높였다.

햇반 컵반은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약 8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등 또 하나의 국민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햇반 브랜드가 집밥을 대체하는 한국인의 식문화가 됐다면 비비고는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 성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비비고 왕교자’가 대표적이다.

비비고 왕교자는 돼지고기·부추·대파 등의 재료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맛은 물론 소비자가 어떤 재료가 들어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13년 12월 출시 이후 3년 8개월 만인 지난 8월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일 브랜드 최초로 ‘최단 기간,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대표 메뉴인 국·탕·찌개를 메뉴로 한 ‘비비고 가정간편식’을 출시하며 상온 H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출시 1년을 맞은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44%의 시장점유율(링크아즈텍, 2017년 7월 누계 기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특별한 미식(味食) 경험 제공’을 목표로 2015년 말 ‘고메’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외 외식 트렌드 및 소비자 니즈 등을 철저히 분석해 외식 수준의 프리미엄급 메뉴 개발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가성비 높은 제품 특성을 바탕으로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 오고 있다.



◆R&D에 2000억원 이상 투자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HMR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 축적한 HMR 기술력과 브랜드 영향력을 바탕으로 비비고 제품을 대폭 확대해 ‘식문화 한류’ 확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자체 생산기지를 갖춘 미국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밥과 찌개·만두·비빔밥·불고기 등을 HMR 제품으로 개발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술 혁신을 통해 식품 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R&D에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제품 관련 신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수 살균 기술’, ‘원재료 특성 보존 기술’, ‘영양 균형 구현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술은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성·신선도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영양 균형 및 건강까지 고려한 CJ제일제당만의 혁신 기술이다.

CJ제일제당은 조리 시간 단축 및 조리 품질 균일화가 가능한 패키징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조리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조리 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HMR’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총 54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충북 진천 식품 통합 생산기지가 내년 말 본격 가동되면 제품의 품질력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은 “20년 후를 내다보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R&D 차별화와 혁신 제조 기술,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HMR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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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10-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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