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제 154호 (2018년 03월)

[big story]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룰 바뀐다”

박경식 미래전략정책연구원장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일자리를 둘러싼 ‘게임의 룰(rule)’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10월 우리나라를 찾은 글로벌 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Jim Rogers)는 한국 청년들이 무조건 안정적인 일만 찾을 경우 5년 안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우리 앞에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펼쳐져 있고 주요 산업 및 일자리에서도 큰 변화를 맞을 것이다.”  미래 예측 전문가이자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로 활동 중인 박경식 미래전략정책연구원장은 지난해 말 출간한 자신의 저서 <10년 후 일자리의 미래>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로 설립 7년 차를 맞은 미래전략정책연구원은 국내에 미래학과 미래예측, 4차 산업혁명 등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며, 특히 박 원장은 밀레니엄 프로젝트 제롬 글렘 회장을 비롯해 구글(Google)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호세 코르데이로 싱귤래리티대 교수,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등 세계적인 미래학자들과 교류하며 국내외 주요 미래예측 기관의 최신 정보와 자료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그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에서 국내 1호 국제공인 미래예측전문가 자격을 취득한 뒤, 세계미래회의와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정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10년 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을 출간한 박 원장은 <10년 후 일자리의 미래>의 집필 배경에 대해 “4차 산업혁명으로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 청년들은 아직도 공무원과 대기업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소개했다.
“과거의 방식에 더 이상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청년들이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박 원장을 직접 만났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DSR홀딩스 대표이사이자 미래전략정책연구원장으로 활동하며, 미래학, 미래예측, 미래전략,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과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강연은 물론 저술, 칼럼도 연재하고 있고 국가와 기업의 미래 대비에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강연 활동은 주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연구소, 기업인단체, 사회단체, 대학원 및 대학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죠.”

4차 산업혁명 강연은 주로 어떤 기관과 기업들이 대상이었나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 이후부터 본격화됐고 본격적인 강연 활동도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특히 저는 미래학자로서 4차 산업혁명의 미래 변화와 대응 전략을 함께 강연해 왔습니다. 국회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수자원공사 등 정부 기관은 물론 현대자동차 임원워크숍, 롯데건설, GS건설, 삼성화재, 삼진그룹, 동원 등의 기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 전략과 지속 가능 전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뷰카(VUCA) 시대 전략을 강연해 왔습니다. 지자체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응 전략에 대한 강연 요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외 석학들과의 교류도 활발하신 것 같습니다. 혹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최근 정부 부처 및 기업단체를 비롯해 언론사, 연구소 등에서 많은 해외 석학들을 강연에 초청하는 일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죠. 그런데 해외 유명 인사를 초청한 자리에 직접 참석해보면 정부 부처 직원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하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강연 역시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강연 내용에 대한 후속 논의나 관련 조치가 없다는 점도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죠.”

4차 산업혁명을 놓고 신기루라는 해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원장님 생각이 궁금합니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앞에 다가온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융합은 우리 사회와 산업경제에 기하급수적 변화를 가져올 거라 확신합니다. 매킨지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전 산업혁명보다 속도는 10배, 범위는 300배, 충격·파급효과는 3000배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죠. 이런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데다, 파급력이 아주 빠르고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감소 문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강연 활동을 하면서도 그런 우려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비관론자들은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기존 일자리가 급격하게, 충격적으로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죠. 다보스포럼에서도 인공지능(AI) 로봇, 3D프린터, 드론, 자율주행차 등장으로 기존 일자리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고,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15년 내에 지금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까지 예상했습니다. 저 역시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들의 60% 정도는 15년 뒤 직업 선택 시 지금은 없는 직업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 당장 높은 청년 실업률과 함께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의 일자리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만큼 일자리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우리가 4차 산업혁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예산을 줄이고 공무원을 증원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미래 일자리를 위한 다양한 토론의 장이 마련되고 또 실행 방안을 찾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렇다면 10년 뒤에는 어떤 직종이 떠오를까요. 그 이유는.

“유망 직종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10년 뒤 부각될 메가트렌드를 예측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트렌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일 텐데 이는 ‘시니어 비즈니스 산업’의 기회 요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첨단기술로 꼽히는 3D프린터와 드론,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블록체인 역시 상당 기간 미래 산업을 이끌 성장 동력으로 판단됩니다. 지구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기후변화 산업에도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물 부족과 식량 부족, 에너지 부족은 이미 예견된 미래죠. 더불어 온라인 및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가속화될 교육 혁명도 산업 측면에서 눈여겨볼 분야입니다. 기업 형태의 경우에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이 안착하게 되면 1인 기업을 비롯해 1인 제조업,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의 행태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네요.”  

그렇다면 개인들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한국의 청년들이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미래가 없다’는 다소 충격적인 발언도 내놨죠. 물론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을 나무랄 수는 없죠. 창업과 도전을 기피하도록 만든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봅니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는 ‘100세 시대’입니다. 지금 당장의 현실과 타협해 직업을 선택하기보다 미래 비전을 갖고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직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정년을 염두에 둔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이자 이노디자인의 대표인 김영세 대표는 ‘밥 굶을 걱정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지 마라. 네가 잘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죠.
다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생존의 법칙은 있습니다. 첫째,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항상 민첩해야 하며, 둘째, 경계를 파괴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력을 쌓아야 합니다. 셋째, 모든 기술과 정보, 서비스까지 공유해야 하며, 넷째, 융합과 협업을 통해 주변 환경과의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정부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구 130만의 유럽 소국으로 1991년 구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에스토니아는 오늘날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립니다. 세계 최고의 디지털 혁신 국가로 재탄생한 것이죠. 에스토니아의 첫 여성 대통령인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정부가 혁신을 이끌어 가지 마라. 기업이 훨씬 빠르고 혁신을 잘하고 있다. 정부는 단지 기업들이 혁신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판을 만들어주면 된다’고 말했죠. 유럽의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혁신을 이끌어 간다는 생각을 버리고 기존 규제부터 대폭 제거해야 합니다. 최근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논란 역시 정부의 불필요한 개입이 발단이 됐습니다. 정부의 개입은 기업들은 물론 청년들의 열정과 비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끝으로 원장님의 10년 이후도 궁금해지는군요.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인류는 지금까지 모든 인류 역사보다 앞으로 20년간 더 많은 변화를 보게 된다’라고 그의 강연에서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변할 것입니다. 반면 우리 사회는 아직도 오랜 관습과 기득권의 거부로 거대한 변화를 부인하는 양태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국민들 대부분도 미래 변화와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죠. 제가 해야 할 일은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강연과 저술 활동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죠. 또한 국가의 원동력인 산업 분야의 변화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래기술예측을 통한 소멸 산업과 미래 유망 산업을 전파하고 자문해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 미래 유망 산업을 보급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경식 원장은…
·미래전략정책연구원장
·(주)DSR홀딩스 대표이사
·(사)경남미래사회연구원 이사장
·한국경영실무학회 부회장(산학협력)
·국제미래학회 상임이사
·(사)유엔미래포럼 이사 (전)
·한국벤처창업학회 상임이사
·미래예측포럼 회장
·4차산업혁명포럼 회장
·미래콘서트 대표
저서
<10년 후 4차 산업혁명의 미래>(2017년) <10년 후 일자리의 미래>(2018년)
공저
<대한민국 미래보고서>(국제미래학회 공저), <전략적 미래예측 방법론>
(국제미래학회 공저)
번역서
(박영숙 공역) <유엔미래보고서 2030>
<유엔미래보고서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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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3-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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