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76호 (2011년 09월)

“최근 인기 상품의 키워드는 비과세와 월지급식”

이광헌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센터장


미래에셋증권이 강남 WM센터에 이어 올 3월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센터원에 두 번째 WM센터의 문을 열었다. 미래에셋증권 WM센터의 강북 지역 교두보가 될 WM센터원의 센터장으로는 선릉지점장과 압구정지점장 등을 역임한 이광헌 이사가 임명됐다. 이 센터장에게 자산 관리의 길을 물었다.

“강남 미래에셋증권 WM센터가 ‘프라이빗’에 중점을 뒀다면 WM센터원은 ‘편안함과 휴식,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습니다.”

미래에셋센터원 서관 35층에서 만난 이 센터장은 WM센터원을 이렇게 소개했다. 널찍한 로비와 안내 데스크, 상담실 등을 둘러보면서 그의 말이 이해가 됐다. 특히 청와대와 인왕산 등 강북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라운지에 들어서자 WM센터원이 지향하는 바를 확실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WM센터원이 문을 연 후 벌인 다양한 행사가 입증하고 있다. WM센터원은 4월 문화 행사인 창덕궁 ‘궁궐의 뒷동산(Secret Garden)-왕의 걸음으로 걷다’를 시작으로 ‘재산상속계획이란 무엇인가?’, ‘전환기 부동산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 헤지펀드’ 등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개최한 VIP 미술공모전 ‘보자르(Beaux-Arts) 2011’을 개최하기도 했다. ‘보자르(Beaux-Arts) 2011’은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참여형 문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준비한 행사로 VIP 고객과 가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총 1027점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은 대상을 비롯해 136점이 당선됐는데, 당선작은 미래에셋센터원 서관 36층에 마련된 특별 전시장에서 공개 전시됐다.

이 센터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VIP 고객들의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미술, 음악, 골프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PB(Private Banker) 본연의 임무는 고객의 자산 관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20여 년 투자 경력을 가진 그가 들려준 투자의 지혜다.

WM센터원이 들어선 미래에셋센터원은 미래에셋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 센터원은 남다른 의미일 듯싶습니다.

“을지로는 우리나라의 중심지이고, 금융 역시 을지로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 미래에셋그룹 역시 을지로의 센터원을 중심으로 집결해 증권, 운용, 생명 등이 서로의 위치에서 시너지가 배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센터원이 들어서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만큼 주변 시장에 영향이 클 텐데, 주변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있나요.

“센터원이 있는 을지로는 30년 이상 오래된 건물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빌딩이 들어서고 구도심의 재개발이 진행되는 등 새로운 기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오래된 대기업 사옥들 역시 첨단시설을 구비한 새로운 빌딩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센터원 주변을 보면 청계천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청계 밸리가 멋지게 펼쳐지지 않을까요.”

새로운 빌딩이 많이 들어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이광헌 센터장은 고액자산가들의 그 특성상 국내 주식과 즉시연금, 브라질 채권 등 비과세 상품을 선호한다고 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공급 과잉은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센터원은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는데, 동관은 이미 연합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입주해 거의 찬 상태입니다.

WM센터가 있는 서관은 현재 매켄지 등이 들어와 있는데, 앞으로도 외국계 회사들을 주로 받을 계획입니다. 대규모 빌딩은 입주사가 누구냐가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일관된 임대 정책을 펼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길게 보면 2년 가까이 걸릴 수도 있고요. 센터원과 비슷한 연면적을 가진 강남파이낸스센터의 경우만 하더라도 오피스가 모두 차는데 2년여가 걸렸거든요.

장기적으로는 센터원의 전망을 밝게 봅니다. 인근에 노후한 건물도 많고, 마땅히 개발할 땅도 거의 없거든요.”

부동산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 WM센터원 이야기를 해보죠. WM센터원은 미래에셋의 두 번째 WM센터입니다. 두 번째 WM센터가 문을 연 것을 보면 강남 WM센터가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뒀다고 봐도 되나요. WM센터원이 문을 연 배경을 설명해주십시오.

“한국은 금융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또한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산의 이동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강북 지역 역시 새로운 도시환경 변화에 따라 전통적인 부자 고객은 물론 중소형 건물주, 중견기업 오너 등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입지입니다. WM센터원이 문을 연 것은 그런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현재 주요 고객은 어떤 분들이며, 고객들이 최근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처는 어떤 곳인가요.

“저희 센터의 주요 고객은 중견기업 오너, 건물주, 개인사업자 등입니다. 주요한 투자처는 고액자산가의 특성상, 국내 주식, 즉시연금, 브라질 채권 등 비과세 상품을 선호하고, 주가연계증권(ELS) 등 안정적인 구조화 상품에도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이전까지 강남에 주로 계셨습니다. 강남의 고액자산가들은 어떤 특징이 있던가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선릉과 압구정지점에 있어서 강남의 고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강남의 고액자산가들은 현금성 부자들이 많고, 투자 정보에 굉장히 밝습니다. 강북의 고액자산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건물을 가진 분들도 많고, 상속형 부자들도 많은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 관리에 대한 생각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미래에셋이 올 들어 브라질 채권을 많이 팔았다고 들었습니다. 7000억 원 가까이 팔렸다고 하던데 인기를 끈 이유가 무엇일까요.

“상당히 많은 분들이 브라질 채권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유를 세 가지 정도로 봅니다. 하나는 비과세 채권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비과세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둘째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약 9% 가까이 되거든요. 마지막으로 월지급식으로 상품 구조를 잘 만들었습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월지급식으로 상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자산가들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겁니다. 반면 안정성은 어느 정도 담보했습니다. 브라질 채권은 환율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정 자산은 아닙니다. 하지만 원화 대 레알화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월지급식 상품이 큰 인기를 끄는 듯합니다.

“네. 브라질 채권뿐 아니라 ELS도 그렇고요. 고액자산가들은 여기에 가입 즉시 연금이 나오는 즉시연금 상품을 선호합니다. 일시에 10억, 20억 원을 넣으면 다음 달부터 바로 연금이 나오는 상품이죠. 더구나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죠.”

아울러 향후 가장 주목할 만한 투자처는 어디라고 보시며, 그 이유도 함께 설명해주십시오.

“성장형 상품에 투자한다면 변화하는 이머징마켓이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되겠죠. 인구와 자원이 공통으로 존재하는 지역이 대표적인 관심 지역이 되겠죠. 인구와 소비를 보면 중국과 인도를 들 수 있고, 인구와 자원을 고려하면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기업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등이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겁니다. 이런 상품에 앞서 말씀드린 즉시연금, 브라질 채권 등 비과세 상품 등을 일정 부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미래에셋 하면 여전히 펀드가 먼저 떠오릅니다. 고객분들 중에도 펀드 가입을 계기로 고객이 되신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고객들의 투자 성향은 어떤 편입니까.

“고액자산가들은 일반 투자자에 비해 수익률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수익을 따라서 빠르게 이동하는 특성이 있는데, 2005년 이후 미래에셋의 펀드를 안 해보신 분이 없을 정도죠. 최근에도 자문형 상품으로 이동했다 다시 헤지펀드에 관심을 보이거든요. 이런 상황은 유동성 장세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기대수익률도 높아진 듯해요.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 등이 지속되면서 수익률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아진 듯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십니까.

“외부에는 7~8%를 이야기하는데, 실제 10%는 넘어야 한다고 보시는 듯해요.”

미래에셋증권 창립 초기에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좋을 때도 있었겠지만 힘든 시기도 있었을 듯합니다.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고, 힘든 시기는 언제였나요.

“2000년 초, 미래에셋의 세 번째 지점인 선릉지점에 출근하면서 미래에셋에 합류했습니다. 초기에는 제안서를 들고 무작정 테헤란로를 돌았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미래에셋 직원 하면 끈질긴 열정만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2004년 적립식 계좌를 하나, 하나 늘려가면서 꿈을 키웠고, 2007년에는 밀물처럼 몰려오는 고객들을 맞느라 서서 점심을 먹은 날이 많았습니다.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빠지면서 밤잠을 설치는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성장성 있는 우량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습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분산투자의 중요성 역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리먼 사태 이후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셨을 텐데,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드셨나요.

“리스크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와 고객에 대한 죄송함으로 힘든 시기였어요. 그때는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투자는 성공을 했든 실패를 했든 경험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2008년 당시의 경험에서 얻은 투자 철학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주식에 있어서는 성장성 있는 우량주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됐습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분산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역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네요. 당시에도 지역별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리스크 관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선진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니까 달리 리스크를 헤지할 방법이 없더군요.”

WM센터원에 계신 분들은 고객에게 컨설팅도 하지만, 고객에게 배울 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가까운 고객들 중에 가장 합리적인 투자자를 드신다면 어떤 분을 들 수 있을까요.

“투자는 경험과 원칙이 중요합니다. 현명한 고객들은 무작정 수익만을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 대신 차익 실현과 다양한 상품으로의 분산, 수익은 많지 않아도 비과세 상품은 빠짐없이 챙기는 등 기본에 충실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원칙이 확고한 분들이 변동성에 노출됐을 때에도 초연하게 대처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투자를 하십니까.

“고객들보다는 공격적인 편입니다. 대부분 주식형에 투자하고 있고요, 국내와 해외 비중은 50 대 50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전체 자금의 20%를 유동성 자산으로 바꾸었습니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국내 펀드를 일부 환매해서 ELS 등에 넣으려고 생각 중입니다. 요즘처럼 변동성이 클 때는 수익률을 낮춰 잡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저처럼 20%는 유동자산으로 바꿔놓는 게 하락기에 리스크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자산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습니다. 자문형 랩 같은 게 대표적입니다. 자문형 상품은 신축적으로 움직이기를 기대하고 투자하는 상품인데, 요즘 같은 장세에 유동화를 하지 않아서 수익률을 까먹는 경우가 있거든요.”

부동산에는 투자하지 않으시나요.

“경기도 과천에 아파트가 있습니다. 2000년에 사서 1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지금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사이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 키우기에, 적어도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그만한 곳이 없는 듯합니다. 지금은 아이들 학교와 제 출퇴근 거리를 생각해 사직동 주상복합 아파트로 옮겼습니다.”

금융기관별로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합니다. 미래에셋 WM센터원은 어떤 차별화로 고객에게 어필할 생각이신지요.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고객의 자산을 회사 입장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진정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일종의 신뢰로 맺어져야 진정한 자산관리자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상품적으로는 저희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제공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타 부가적인 세무, 부동산, 법률 등의 차별화된 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고액자산가를 상담하는 필수요소라고 생각되고요. 다양한 문화 활동 역시 고객과의 친근감을 쌓아가는 중요한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WM센터장으로서 회사 입장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자산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렇게 맺어진 신뢰가 바탕이 돼야 진정한 자산관리자라고 할 수 있죠.”


글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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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1-09-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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