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881호 (2012년 10월)

[정치 테마주의 운명] 문재인 테마주, 2월 초부터 부각…정책주 ‘상승세’

문재인 대선 후보의 테마주는 고 노무현 대통령 관련, 경남고·경희대, 기타 인맥 그리고 공약·정책 관련주로 구성된다. 문재인 테마주의 특징은 다른 후보에 비해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문재인 테마주로 많게는 50개까지 증권가와 인터넷에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문재인 테마주로 언급된 상장사의 대표가 문재인 후보와 친분설이 있다는 이유로 엮여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심지어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증권가에서는 그래도 개연성이 있는 문재인 테마주로 7~10개 정도를 추려 놓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는 지난 2월 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선을 앞둔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부각됐다. 이후 다시 안정을 찾았다가 8월 말 민주통합당 경선이 시작되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문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전국 6개 경선을 모조리 석권하자 테마주들이 급등해 강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지난 9월 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 서리를 맞았다. 이후 특별한 반등없이 현재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는 지난 2월 초 대선 후보로 부각될 때와 8월 말 민주통합당 경선 과정에서 급등했다.


친노·경남고·경희대 인맥 기업으로 구성

정치 테마주 열풍은 주가가 1000원도 채 되지 않는 ‘동전주’들을 ‘지폐주’로 만들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 역시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동전주에 불과했다. 우리들제약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400원 선이었지만 지난 9월 초 주가는 2790원까지 올랐다. 9개월 만에 470% 가까이 주가가 치솟은 것이다. 문재인 테마주의 일부는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를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고 노무현 대통령 관련주가 있다. 바로 우리들생명과학·우리들제약·위노바가 주인공이다. 대주주의 남편이었던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디스크를 봐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문재인 테마주로 둔갑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이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지난 6월 공식적으로 이들 기업의 지분을 정리했는데도 여전히 문재인 테마주의 대장주로 나서고 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시가총액 1804억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피 358위에 올라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언급되고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들제약은 문재인 후보와 법률 자문 관계, 대학 동문 또는 개인적 친분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들제약은 올초 급등한 이후 조정 기간을 거친 뒤 지난 8월 중순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면서 우리들제약의 주가는 1400원대에서 3000원을 넘어서며 단기간에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더 나아가 우리들병원 이사장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위노바도 문재인 테마주에 포함됐다. 척추 임플란트 등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업체인 위노바는 시가총액(642억 원) 순위 코스닥 448위에 올라 있다.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던 8월 23일 종가 2355원에서 8월 29일 3750원까지 반짝 올랐으나 이후 지난 몇 달 수준의 가격으로 돌아왔다.

문 후보의 출신 대학인 경희대 동문이 경영하는 회사들도 일제히 문재인 테마주로 등극했다. 서희건설의 이봉관 회장이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경희대 총동창회장이다. 문 후보는 1953년 법학과, 이 회장은 1945년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희건설은 이 회장이 1994년 설립해 병원·학교·교회·군부대 조성 사업에 특화한 중견 건설사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 원을 넘겼고 올해는 시공 능력 평가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는 올 들어 1000원 미만이었으나 민주당 경선과 때를 같이해 8월 28일 1020원을 기록했고 9월 14일 1650원까지 올랐다.

경남고 인맥으로 연결된 문재인 테마주로는 조광페인트가 있다. 양성민 조광페인트 회장이 문재인 후보와 경남고 동문이다. 양 회장이 경남고 출신 경제인 모임인 ‘덕경회’ 멤버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등 고교 동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이 시장에서 정치인과 경제인을 연결하는 고리로 작용한 것이다.
 
게다가 조광페인트는 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본사가 있다는 사실이 더욱 힘을 실었다. 조광페인트는 연초 공시를 통해 “지역 유력 정치인과의 어떠한 직·간접적인 관계를 부인한다”며 강력하게 연관성을 부정했다. 조광페인트는 국내 도료 시장에서 점유율 5.8%(201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2011년 매출액은 16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2011년을 비롯한 최근 실적이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올해 초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19일 315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2월 21일 1만525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1만 원 이하 가격을 유지하다가 민주당 경선 때 1만 원을 넘었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은 문 후보가 과거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이 법률고문이란 소문이 퍼지며 문재인 테마주로 묶였다. 팬시 사업으로 출발한 바른손은 외식 사업은 물론 영화·게임·금융업에까지 진출해 사업 확장을 해왔다. 바른손은 팬시 기업에서 벗어나 9개 계열사를 운영하며 사업 확장에 매진해 왔지만 매출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팬시·외식·영화사업부 모두에서 부진한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과 주가는 연일 하락세였다. 그러다 지난 2월 문재인 테마주로 엮이면서 지난해만 해도 1000원을 밑돌던 바른손의 주가는 지난 2월 1만 원을 호가하며 10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4000~5000원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일자리 공약 발표에 관련주 ‘급등’

대선 주자들의 공약과 정책 발표에 따라 관련 테마주로 등극해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후보들과 과거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던 인맥 관련주는 약세로 돌아선 반면, 대선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 관련 종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들의 교육정책 발표를 앞두고 교육주가 들썩이고 있다.

오는 11월 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지난 9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교육주들은 최근 비상교육·디지털대성 등이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교육주의 급등 현상은 대선 후보들의 교육정책 발표에 따라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문 후보는 교육 재정을 대폭 확대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비상교육이 문 후보의 정책주로 구분되고 있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고용 테마주들도 이상 급등했다. 지난 9월 16일 문 후보가 후보자 수락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리크루팅 전문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자 수락 연설에서 “일자리가 민생이고, 성장이고, 복지”라며 일자리 혁명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스코넥·윌비스 등 커리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 기간 동안 각각 92%, 61% 올랐다. 회사 측은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해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윌비스와 에스코넥은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 공시 답변을 통해 “주가 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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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2-10-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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