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제 71호 (2015년 01월)





[스타 인터뷰] 오래, 노래하고 싶다 서지안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가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KBS ‘불후의 명곡’. 지난해 10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그 경연을 보기 위해 관객들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무대 앞에 앉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름 모를 무명 가수가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의 공기는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환호성도, 박수소리도 없었다. 그래도 그는 노래했고, 마지막 소절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그의 이름을 외쳤다.

이제 더 이상, 서지안은 무명 가수가 아니다.


배색 블루종은 네이티브유스, 차이나 칼라 셔츠는 라이풀 제품


서지안
1988년생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휴학 중
2011년 싱글 앨범 ‘기다린다’ 데뷔
2013년 싱글 앨범 ‘울면 안돼’,
KBS 예쁜남자 O.S.T ‘사랑한다 말해도’
2014년 싱글 앨범 ‘나쁘다 너’, KBS ‘불후의 명곡’ 출연 중


KBS ‘불후의 명곡’ 출연 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늘었죠?
네, 신기하더라고요. 사실 ‘불후의 명곡’에 처음 출연했을 때 친구들이랑 내기를 했거든요. 방송이 끝나고 밖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에 대해서요. 저는 3명 이상 알아볼 거라고 예상했어요. 다행히도 많이 알아봐 줘서 제가 내기에서 이길 수 있었죠.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거예요?
PD님께 먼저 연락을 했죠. 출연하고 싶다고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누군지 잘 모르니 당연한 대답이죠. 그런데 거절을 당하니 오기가 생겨 ‘일단 녹음실로 한번 와 달라’고 요청했어요. 노래를 한 번 들어보고 나서 결정해달라고요. 듣고 나서도 싫다면 안 하겠다고 했죠. 제가 너무 당당하게 말하니 당황한 것 같았는데, 감사하게도 직접 와서 노래를 들어줬어요. 그러고는 출연 결정을 해주었죠.


방송을 보면서 대단한 실력의 신인이 등장했다고 감탄했는데 벌써 데뷔 4년차더라고요.
2011년에 데뷔했지만 사실 가수 준비는 10년 가까이 한 편이에요. 데뷔를 일찍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저는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어린 나이에는 그런 부분을 소화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이돌 멤버로 데뷔할 뻔 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예고를 다녔는데 학교 선생님 추천으로 한 아이돌 그룹의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그런데 어린 마음에 소속사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아이돌 그룹 말고 솔로 가수를 하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될 거다”라고 말한 거예요. 그렇게 말하면 다들 감동받고 응원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대표님이 “그래, 그럼 집에 가라”라고 하셔서 좀 당황했었죠. 그때 오디션을 통과했다면 그룹 ‘SS501’ 멤버가 됐을 거예요.

제가 군대 갈 즈음해서 굉장히 인기가 높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엄청 후회했죠.(웃음)


예고에서도 음악을 공부했던 거예요?
국악예고 음악연극과를 졸업했어요. 콩쿠르에 나가 1등을 하면서 중앙대 전통예술학부에 입학하게 됐고요. 저는 한국적인 정서가 담겨 있는 국악이 좋더라고요. 판소리에서의 ‘한’ 같은 정서가 저한테 있는 것 같아요.


이국적인 외모 때문인지 국악 하는 모습은 상상이 잘 안 되네요.
이래 봬도 순수 한국인이에요.(웃음) 국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제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서지안 부모’가 나올 정도죠. 부모님도, 동생도 그렇지 않은데 저만 유독 외모가 이국적이에요.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조상님 중에 외국 분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도 그런 질문을 부모님께 몇 번이나 했었어요. 혹시 스페인이나 독일 분이 계신 것은 아니냐고요.(웃음) 저도 어릴 땐 쌍꺼풀이 없었대요. 그런데 5살 때 수두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면서 신기하게도 쌍꺼풀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기사 댓글을 보면 항상 제 외모에 대해 토론을 하시던데 이제는 한국인이란 걸 인정해주셨음 좋겠어요.


댓글도 다 챙겨보나 봐요.
보면 재미있더라고요. 아직은 나쁜 이야기는 별로 없어요. 좀 더 많은 분들이 저를 알게 되면 악플도 생기겠죠? 그래도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저에 대해 많이 알고, 관심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데뷔 후 긴 무명 시절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알아봐주는 사람도 없었고 음악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더라고요. 회사원들도 물론 같은 고민을 많이 하겠지만, 그래도 월급은 나오잖아요. 저는 그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음악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인 것 같아요.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도 하고, 아이들 음악 지도도 하면서 생계유지를 했죠. 사기도 많이 당했고요.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군대도 해병대로 간 거예요. 거기서는 몸이 고되니까 시간이 빨리 갈 것 같았거든요. 힘든 시간을 덮어줄 것 같았죠. 그런데 막상 가보니 입대 전보다 더 힘들더라고요.(웃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네요.
함께 음악을 준비하던 친구들이 그만두는 것을 보면 흔들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나이 들어서 방송을 볼 때 ‘나도 왕년엔 노래 좀 했는데’ 하는 후회를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지금 중앙대 휴학 중이죠?
1년 반 정도 다니고 휴학했어요. 학교생활을 오래 하지 못해 좀 아쉬워요. 저는 학교 다닐 때 공부보다는 인간관계를 다지는 일에 더 흥미를 가졌던 것 같아요. 선후배들과의 관계 같은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너무 공부만 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도 잘 챙기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고요.


남은 학교생활 중 꼭 해보고 싶은 건 뭐예요?
책 한 권을 옆에 끼고 캠퍼스를 거닐고 싶어요. 너무 고전적인가요?(웃음) 1학년 때 미팅을 한 번밖에 못해서 실컷 해보고 싶고요.


새해 소망이 있다면?
2015년에는 서지안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선배들과 컬래버 무대도 가질 예정이고 해외 진출도 구상 중이죠. ‘불후의 명곡’이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서인지 외국에서 러브콜이 많이 오거든요. 특히 베트남이요. 베트남의 톱 배우가 저랑 외모가 굉장히 비슷하대요.


글 박해나 기자 I 진행 이동찬 기자 I 사진 신채영(신채영 스튜디오) I 모델 서지안 I 헤어·메이크업 장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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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보기 < 스타 인터뷰 >

입력일시 : 2015-01-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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