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도서관을 떠올려보자. 크기만 컸지 무너져 가는 허름한 건물, 삐걱대는 책상, 거무튀튀한 책이 생각난다고? 모르시는 말씀! 온갖 첨단 디지털 시스템에 영화관, 극장, 스튜디오까지…. 책은 물론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대학교 도서관이다. 학구열 퐁퐁 솟아나게 하는 대학교 도서관 네 곳을 찾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유비쿼터스 환경
명지대학교 방목학술정보관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국내 대학 도서관 중 ‘웹 2.0환경’, ‘ICT 기술’이라는 단어를 적용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학생들과 사서의 편의를 생각한 명지대학교의 방목학술정보관은 눈에 보이는 곳곳에 ICT 기술이 살뜰하게 적용되어 있다. 1층의 키오스크로 미디어 아트부터 디지털 안내판, 전자 사물함, 3층의 디지털 수족관까지. 개인 물고기를 기를 수 있는 디지털 수족관에는 자신의 학생증을 가볍게 터치하면 시간표와 공지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음악을 녹음할 수 있는 공간, DVD를 감상할 수 있는 소극장, UCC 스튜디오, 캐럴 등 곳곳에 유용한 공간들이 있다.

기술이나 시스템뿐 아니라 나무와 유리가 적절히 섞인 인테리어도 발을 붙잡는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열람실이 있는 도서관이 아닌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이 꾸려져 있다. 그야말로 감성과 정보통신기술이 어우러진 곳. 학생증이 있어야 출입할 수 있다.



Flight SUNGSHIN!
성신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지난해 ‘성신여자대학교 도서관’이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다. 바로 ‘초호화 열람실’ 때문이었다. 지난해 성신여대는 도서관 중 제2열람실을 리모델링한 후 365일 열려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단,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는 외·출입 금지) 성신여대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기 좌석을 콘셉트로 한 열람실. 개인용 충전구, 스탠드, 발 받침대, 가방 보관함 등을 비치해 독립적인 공간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아침 일찍 도서관에 출석하지 않으면 졸업 때까지 앉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좌석. 벽에 걸린 하늘을 담은 사진은 비행기 좌석 콘셉트를 완성한다.

도서관 1층에는 잘 꾸며진 ‘운정뜰’의 빨간 벤치와 가로등, 전화 부스가 여대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도서관 3층 테라스도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다.



미래지향적 서비스 총집합!
전주대학교 스타센터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추격전 배경으로도 유명한 전주대학교 도서관은 캠퍼스의 랜드마크인 ‘스타센터’에 자리 잡고 있다. 2011년 문을 연 스타센터는 디지털 개념의 문화시설, 컨벤션 센터와 강의실 등 최첨단 시설의 복합건물로 주목 받았던 곳이다. 도서관 안의 모든 시설은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열람실 외에도 게임방, 소극장,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이 도서관에 갖춰져 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언제든지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인 ‘미디어 밸리’. 학생증을 제시하면 영화와 헤드셋, 리모컨을 받아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고시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험서를 모아놓은 수험생 전용 열람실, 취업정보자료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일반인도 회원으로 가입하면 도서관 및 디지털 문화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21세기 성균관의 숨결을 느낀다
성균관대학교 삼성학술문화관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탐방] 공부할 맛 나는 럭셔리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의 ‘삼성학술문화관’. 책을 펼친 모양의 외관부터 은행잎 모양으로 설계된 내부까지 그야말로 ‘성균관대’를 나타내고 있는 곳이다. 5년 만에 탄생한 곳인 만큼 지하 2층부터 7층까지 그 규모도 엄청나다.

시네마룸, 정보교육실, 멀티미디어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2층의 디지털 AV Room에서는 영상 매체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전문 프로듀서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학술문화관의 핵심은 4층의 스터디룸. 대형 벽걸이 TV는 물론 벽면 전체가 컬러보드여서 그룹으로 스터디를 하기에 제격인 공간이다. 5층에는 문화 전시, 프리 커뮤니티 존 등 휴게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시설만 훌륭하다고 명품 도서관이라고 할 수는 없는 법. 성균관대학교에서는 매 학기 3권의 책을 읽고 감상문을 작성하는 활동이나 부모님께 추천도서를 전달하는 독서문화진흥운동까지 꽉 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 10만 원의 도서관 발전기금을 낸 만 19세 이상 수원 거주자도 이용할 수 있다.


글 김은진 기자│사진 제공 명지대학교·성신여자대학교·전주대학교·성균관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