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즐겨 찾는 ‘투자 정보 사이트’ 11선

[인베스트먼트 인사이드] 투자 아이디어 필요하다면 ‘이곳’을 보라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이, 리비아에서 벌어진 내전이,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 강등이 실시간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

국내 증시의 투자 주체가 더욱 다양해지고 각종 금융 기법이 고도화되면서 명쾌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더더욱 힘들어졌다.

이럴 때일수록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보다 여러 지표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성적인 투자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하다. 아래에 소개하는 국내외 사이트는 투자자의 선택을 돕는 좋은 밑바탕이 될 것이다. 아래의 사이트들은 모두 무료이며 로그인할 필요도 없다.

국내

● 한국은행 경제 통계 시스템(http://ecos.bok.or.kr)

국내 통화정책을 좌우하는 한국은행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경제 통계 시스템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름 그대로 한국 경제와 관련된 웬만한 통계는 모두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로그인 과정이 전혀 필요 없어 부담 없이 찾아볼 만하다.

주목할 만한 메뉴는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100대 통계 지표’다. 선행 및 후행 통계 지표 중 주요 100대 지표를 실시간을 업데이트해 주며 모니터 한 면에 꽉 차도록 편집해 보기가 좋다.

또 100대 지표를 국민소득·경기·기업경영·산업활동·소비·투자 등 9가지 큰 메뉴로 분류해 웬만한 경제 상황은 한눈에 파악하기 충분할 정도로 꼼꼼히 짜여 있다.

● 국제금융센터(www.kcif.or.kr)

국제금융센터는 외환위기 이후 1999년 국제금융 위기와 관련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 경제 통계 시스템이 국내외의 정보를 막론한다면 국제금융센터의 데이터는 해외의 경제 정보에 보다 특화돼 있다.

실시간 정보는 그리 많지 않지만 미국과 유럽 등은 물론 과테말라 같은 소국의 국가 신용 평가 정보까지 제공되며 각국의 외화보유액 등도 다달이 업데이트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세계금융 시스템에 대한 각종 보고서와 자료는 깊이가 있으며 정부의 정책 수립에 보고서가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http://dart.fss.or.kr)

국내 기업 회계 관련 정보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계 및 금융계에서는 전자 공시 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일이 안될’ 정도다. 상장회사는 물론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회사에 대한 회계 정보는 모두 수록돼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의외로 일반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는 전자 공시 시스템의 존재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사 작성 후 국세청 직원에게 ‘전자 공시 시스템’이 무엇인지에 대해 문의를 받은 적도 있다.

● 한국거래소(www.krx.co.kr)

한국거래소는 주식·파생상품·채권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이 거래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통계 자료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현재는 물론 과거의 자료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자본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는 가장 좋은 사이트다. 하지만 워낙 메뉴가 많아 좀 복잡한 면도 있으니 공부가 필요하다.

● 금융투자협회 전자 통계 시스템(http://freesis.kofia.or.kr)

한국거래소의 데이터들이 한눈에 보기 쉽지 않다면 금융투자협회의 전자 통계 시스템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등 기관투자가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보다 펀드 등 간접 투자 상품의 데이터에 보다 충실하게 만들어져 있다.

주목할 만한 메뉴는 ‘한눈에 보는 자본시장 통계’다.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100대 통계 지표’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주가지수, 채권시장 금리, 펀드 시장 규모, 자금 동향 등 주요 자본시장 정보를 모니터 한 면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뒀다.

● 팍스넷(http://paxnet.moneta.co.kr)

국내 최대의 주식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다.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여서 사이트 운영도 안정적이다. 여러 주식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사이트여서 이곳 출신 재야 고수들이 꽤 많은 편이다.

더욱이 ‘토론실’에는 여러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어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들이 올라온다. 주의할 점은 워낙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고 특정 종목의 시세 조종을 노리며 글을 올리는 속칭 ‘약팔이’도 많은 곳이니 자신의 판단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ock)

역사 깊은 팍스넷이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이상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라면 이곳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의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각종 인터넷 문화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는 디시인사이드는 그야말로 ‘야생’과 같다.

주식갤러리 역시 마찬가지로 방학 때 부모님에게 용돈을 타 체험 학습 차원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중고생에서부터 실제로 증권사에서 일하는 고수급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저변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 정도의 표현들이 난무하지만 그들의 언어에 익숙해지면 ‘예상하지 못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외

● 야후 금융(http://finance.yahoo.com)

미국의 포털 야후의 금융 섹터다. 검색 중심의 구글과 달리 전통적 포털의 개념을 아직 유지하고 있어 익숙해지기만 하면 해외의 금융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얻는 데 매우 편리하다.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이 야후 금융을 벤치마킹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정 주제의 외신 기사를 찾아보기 매우 좋다.

● 스마트머니닷컴(www.smartmoney.com)

뉴스코프에서 운영하는 종합 재테크 사이트다. 미국 증시 지도, 종목별 주가, 경쟁사 분석 툴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소유한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인 뉴스코프에서 운영하는 곳인 만큼 재테크와 관련해 깊이 있는 각종 최신 정보들을 제공해 주목할 만하다. 미국과 유럽의 증시를 시차 없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다.

● 포렉스프로스닷컴(www.forexpros.com)

스마트머니닷컴이 깊이 있는 정보가 주가 된다면 포렉스프로스닷컴은 실시간 정보 중심의 사이트다. 미국 유럽 등의 주요 증시는 물론 한국의 증시도 실시간 업데이트되며 환율·원자재·금 등의 가격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모바일 페이지가 마련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해외의 정보를 검색하기가 매우 편리한 곳이다.

● 포렉스팩토리닷컴(www.forexfactory.com)

기본적으로 포렉스프로스와 비슷하지만 포렉스팩토리의 장점은 메인 화면에서 글로벌 증시의 주요 경제지표 일정을 미리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은 당일은 물론 주간, 월간 단위까지 제공해 세계 주요국의 경제지표의 현재와 예상치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