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KT의 1000일 도전, 평창서 '5G 올림픽' 꽃피운다]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이자 주관 통신사인 KT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014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손을 잡은 지 어느덧 980여 일. 세계 최초로 선보일 5G 시범 서비스와 대회 통신망, 방송 중계망 구축을 위해 고군분투한 KT에 이번 올림픽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1월 11일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전무)에게 ‘KT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물었다.
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 “평창 발판으로 4차 산업혁명 주도할 겁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개막 한 달을 앞뒀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힘들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1000여 명이 넘는 많은 KT 직원들이 노력해 왔습니다. 1월 초부터 현장에 있는데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직원을 보니 너무 안쓰러웠어요. 2월 9일 개막 이후 많은 사람들이 KT에서 준비한 것들을 지켜볼 텐데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KT는 2014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가 됐습니다. 이후 3년의 시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는데요, KT에 이번 올림픽은 어떤 의미인지요.

“KT는 국민 기업이자 국가 대표 통신사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11 대구육상대회 등 대한민국 주요 국제 행사의 통신을 책임져 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당연히 KT가 책임져야 하는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들을 준비해 왔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황창규 KT 회장이 2015년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기조연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이후 올림픽의 대회 통신망, 방송 중계망을 넘어 세계 최초 무선 기반의 5G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만전을 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5G에 대한 개념도 확정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제조사와 함께 세계 최초 5G 공통 규격인 ‘평창 5G 규격’을 만드는 등 새로운 생태계를 개척하고 업계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가장 힘들고 복잡했죠.”

-‘5G’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용어입니다. 5G 서비스를 쉽게 정의해 주세요.

“5G는 4G, 롱텀에보루션(LTE)에 이어 상용화를 준비 중인 차세대 통신 기술입니다. 많은 단말에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특히 통신 서비스를 지연 없이 단말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입니다. 5G의 초저지연성을 활용하면 최근 화제가 되는 커넥티드 카, 원격진료와 같이 빠른 반응 속도가 필수인 서비스들이 상용화될 수 있죠.”

-평창 동계올림픽은 5G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첫 무대입니다. KT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5G를 선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강릉과 평창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주요 지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이와 연동되는 5G 단말을 통해 5G를 선보입니다. 5G 서비스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자리한 KT 홍보관(가칭)과 서울 광화문의 라이브사이트에서 누구나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기대하는 종목이 특별히 있는지요.

“봅슬레이·쇼트트랙·스노보드 등 5G 기술로 신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종목들이 기대됩니다. KT가 후원하고 있는 루지 종목도 뺄 수 없고요. 루지는 썰매에 누운 채 얼음 트랙을 활주해 시간을 겨루는 스포츠입니다. 최대 시속이 140km에 달합니다. 동계 종목 중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스포츠죠. 그래서 5G 서비스와도 어울리는 동계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KT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2019년 5G의 조기 상용화를 추진 중입니다. 현재 5G 기술의 개발 수준은 몇 % 정도 됩니까.

“KT는 어떤 사업자보다 빠르고 철저하게 5G 시대를 준비해 왔습니다.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숫자로 말하긴 어렵지만 글로벌 시스템 회사, 단말기 회사, 칩셋 제조사와 밀접하게 협력을 진행 중입니다. 또 시범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5G의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먼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성공적으로 5G 기술을 선보이고 2019년 5G 상용화는 물론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자율주행·가상현실(VR) 등 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정보기술(IT)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계획입니다.”

-1964년의 도쿄올림픽(컬러 TV 최초 중계)과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모바일 최초 중계) 등은 선진 기술의 시험대이자 전파의 장이었습니다. ‘5G 올림픽’으로 불리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그 시작이 될 수 있을까요.

“평창 동계올림픽은 관중이 경기장 현장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생생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올림픽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KT가 선보이는 세계 최초 5G가 그 어느 올림픽보다 가장 풍성한 관람 경험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이제 개막일까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최우선으로 보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KT는 900여 일이라는 긴 시간의 준비 끝에 대회 통신망과 방송 중계망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평창에서 선보일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5G 네트워크 구축을 마무리했죠. KT는 앞으로 남은 기간 네트워크 최적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장애 없는 서비스를 위해 1000여 명이 넘는 네트워크 전문가를 투입해 통신 인프라를 운용하고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KT가 여는 5G 올림픽을 지켜봐 주십시오.”

약력 : 1963년생. 2000년 미국 뉴욕주립대 기술경영 석사. 1994년 KT 경영기획실. 2011년 KT 글로벌영업본부 글로벌영업담당(상무). 2013년 KT스카이라이프 운영총괄 부사장. 2014년 KT 네트워크부문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전무)(현).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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