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자체 부지 활용해 뉴스테이 1만 가구 공급
금성백조주택, 김포한강 최대 뉴스테이 우선 사업자 선정
GS건설·KCC건설·반도건설, 새로운 틈새시장에 시선 집중
‘뉴스테이 전성시대’ 촉각 곤두세운 건설사들
바야흐로 ‘뉴스테이 시대’가 개막됐다. 뉴스테이는 중산층을 겨냥한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지난해 도입됐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8년 동안 임대 기간이 보장되고 임대료 상승률도 1년에 최고 5%까지로 제한되는 장점이 있다.

정부의 뉴스테이 활성화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정부는 올해 뉴스테이 사업 부지를 작년 2배 수준인 5만 가구 규모로 확보하고 지난해 6000여 가구이던 입주자 모집 물량도 1만2000여 가구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 1월 14일에는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1차 후보지 8개 지역(2만5000호)을 선정했다. 과천시 주암동(3500가구), 인천 연수구 선학동(2500가구), 부산 기장군(1800가구) 등 그린벨트 해제 지역 6곳과 서울시 문래동 롯데푸드 부지(500가구), 대구광역시 대명동 KT 부지(400가구) 등 기업 부지 2곳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유 부지를 활용하는 뉴스테이 5·6차(1~4차는 2015년 진행) 사업 공고도 올해 상반기에 이어진다. 3월에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 대한 공모(5차·2972가구), 6월에 전주 에코시티 등에 대한 공모(6차·3396가구)가 예정돼 있다. 올해 하반기 영업 인가를 거쳐 내년 중 입주자 모집이 이뤄질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구역과 은행 지점 부지 등도 뉴스테이 사업지로 활용된다. 광주 누문, 인천 십정2지구 등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아파트를 매입해 1만 가구를 확보하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문을 닫는 하나은행 지점 4곳도 뉴스테이로 탈바꿈한다.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다수의 건설사들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정부의 지원사격이 본격 시작된 뉴스테이를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예정된 LH 부지 공모에 신규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막을 연 뉴스테이 시장에서 초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차별화된 임대 관리 서비스로 승부
‘뉴스테이 전성시대’ 촉각 곤두세운 건설사들
“뉴스테이는 변화하는 주거 패러다임에 걸맞은 중산층 주거 안정 대책으로 손색이 없다. 입주자에게는 롯데캐슬에 걸맞은 수준의 주거 품질과 차별화된 최상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임대 자산의 기획부터 건설 및 운영까지 롯데건설이 직접 맡을 예정이다.”(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롯데건설(2015년 전국 시공능력평가 7위)은 뉴스테이 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그룹의 지원 하에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LH로부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동탄2 A-95블록과 공급촉진지구 예정지인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롯데푸드 공장 부지를 통해 기업형 임대주택 1100여 가구를 공급 준비 중이다. 문래동 부지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월 16일 직접 방문했던 곳이다.

롯데건설은 그룹사에서 보유 중인 서울 도심지의 공장 부지와 토지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기업형 임대주택 총 1만 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동탄2신도시 A95블록에 오는 3월 공급 예정인 ‘동탄 롯데캐슬 뉴스테이(가칭)’에는 입주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캐슬 전용 커뮤니티 공간인 캐슬리안 센터를 통해 카 셰어링 서비스, 생활 가전 렌털, 홈 클린 서비스, 문화 강좌 등을 제공한다. 카 셰어링과 생활 가전 렌털 등은 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탈이 돕는다.

동탄 롯데캐슬 뉴스테이는 전용면적 74·84㎡, 9개 동, 총 6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시설물 유지·보수와 관리비 절감, 공동체 활성화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그룹과 연계해 자동차·스마트폰·주택 시장까지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임대’ 개념 확장에 발맞춰 물류 및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임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임대 사업을 2010년부터 신사업 육성 과제로 선정하고 선진 사례 검토 및 종합 주거 서비스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 주택사업본부 내 임대사업팀을 신설했고 LH 보유 토지와 그룹사 보유 토지 등 다양한 부지를 활용해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LH에서 실시한 경기 김포한강 Ab-22블록 뉴스테이 공모에서도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한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일대에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85가구 규모의 뉴스테이로 최근 국토교통부에 사업을 제안했다. 이르면 이달 중, 늦으면 다음 달까지 사업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예정 부지 주변으로 화성산업단지 등이 가까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금성백조주택(이하 금성백조)이 뉴스테이 사업에 적극적이다. 2015년 시공 능력 평가 64위를 기록한 금성백조는 대전 향토 기업으로, 1981년 창립돼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주택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고 2012년 동탄2신도시 시범예미지(1차) 분양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금성백조는 무리한 규모적 확대보다 내실 위주의 우량 사업지를 공급한다는 철칙으로 주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후 최초로 주택 재건축 사업(경남 사천동금주공아파트)의 시공사로 선정됐고 이어 지난 1월 30일에는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변동1 주택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는 쾌거도 이뤘다.

양질의 상품 구성 ‘김포한강 뉴스테이 예미지’
‘뉴스테이 전성시대’ 촉각 곤두세운 건설사들
특히 금성백조는 지난해 김포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김포한강 Ab-04블록 뉴스테이 사업(김포한강 뉴스테이 예미지)의 우선 사업자로 선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김포한강 뉴스테이 예미지는 금성백조와 주택도시기금(옛 국민주택기금)이 설립한 리츠가 공급한다.

1770가구 대단지의 풍부한 녹지 공간을 통해 입주자들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고 분양주택 수준의 품질을 갖춘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인접한 김포 한강신도시에 젊은 2~3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대규모 패밀리형 주택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김포·인천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 중산층 임대 수요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금성백조의 설명이다.

특히 금성백조는 양질의 상품 구성은 물론 전문 주택 임대 관리 회사 선정을 통해 체계적인 임대 관리·운영을 계획 중이다. 먼저 보육, 취미 생활, 재능기부·보육, 품앗이·공방·디자인마켓·갤러리 등 입주민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공간과 시스템을 지원한다.

입주 초기에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커뮤니티 플래너 주도하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전수해 입주 3년 후부터 입주민의 자발적 운영 공동체를 형성할 계획이다. 또한 단지 내 가로 형태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이 소통하는 자연 친화적 옥외 커뮤니티도 공급할 계획이다. 근린공원 녹지축, 수공간 유입으로 도시의 연속적 흐름을 유지하고 단지 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순환형 커뮤니티 가로 시스템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블록 접점 공간에 거점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블록 간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및 에너지 특화 계획도 눈길을 끈다. 각 가구별로 일조 성능을 검토하고 바람길 유입 및 도로 소음 등을 사전에 고려해 자연에 순응하는 단지를 배치한다. 또한 패시브 디자인 외피 계획으로 건물의 부하를 저감하고 최적의 액티브 시스템을 통해 저에너지 소비형 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금성백조는 자체 개발한 전문 관리 시스템도 활용할 방침이다. 전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임대 현황, 공실, 수입 및 미수현황 관리는 물론 기간별 실적 관리 및 공사 이력 비용 지출 내역 관리, 세금계산서 발행 등 각종 회계 처리까지 병행할 계획이다.

정성욱 금성백조 회장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제도적 뒷받침이 뉴스테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다”며 “첫 뉴스테이(김포한강 뉴스테이)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참여 가능한 사업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화 뉴스테이로 활로 찾는 ‘GS·KCC·반도’

이 밖에 많은 건설사들이 뉴스테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올해 민간 부지를 활용한 뉴스테이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정부에서 발주하는 물량 위주로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GS건설의 특화 전략은 품질이다. 중산층을 위한 임대 아파트인 만큼 기존 분양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품질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 시설 관리에서 탈피해 각종 서비스가 결합된 임대 아파트를 준비 중이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인 이지빌(주택 관리 업체)을 통해 파출부·청소·조식 등의 서비스를 임차인이 원하면 바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CC건설도 사업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 모델로 뉴스테이에 주목하고 있다. KCC건설은 지난해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20층 도시형 생활주택 2개동(293가구, 총면적 2만86㎡)을 공급하는 뉴스테이 사업을 수주했다. 시행사(주식회사 해피투게더하우스, HTH)가 주택도시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출연 받으며 KCC건설은 단순 시공을 맡았다.

KCC건설이 시공 중인 대림동 뉴스테이 사업은 2호선 구로 디지털단지역과 110m 떨어진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 및 시흥대로를 통한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고 기존에 추진됐던 타사의 뉴스테이 사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용면적 25~38㎡의 초소형 도시형 생활주택 뉴스테이를 공급할 예정인 만큼 신혼부부나 젊은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KCC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모기업 KCC의 고급 자재를 사용하는 강점을 살려 고품질의 뉴스테이를 공급하는 동시에 공사비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서울시 중구 신당동 뉴스테이(729가구)의 시공사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 중인 반도건설은 신도시에서 검증된 특화된 상품력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임대주택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건설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 힘입어 다수의 건설사들이 뉴스테이에 승부수를 던진 만큼 반도건설도 검증된 택지를 중심으로 사업성 검토에 적극 나서며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병화 kb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