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우스 브랜드 안경의 전성기 도래
수입 하우스 브랜드들이 점령했던 국내 안경시장은 우후죽순으로 성장하는 국산 브랜드들로 그 자리가 채워져 가고 있다. 급기야 내노라하는 같은 국내 브랜드들도 생겨나 다양한 퍼포먼스를 행하고 있는 덕에 좀 더 독특하고 세련된 안경을 갈망하던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하우스 브랜드 안경 '애쉬크로프트', 색을 밝히다.
그 중 가장 독특한 행보를 보이는 브랜드를 꼽자면 애쉬크로프트(ASHCROFT) 있다.
다소 폭이 좁은 국내 트렌드에 국한되지 않고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상당히 오서독스한 면모를 보이는 애쉬크로프트의 철학과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은 비슷비슷한 형태의 안경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2016년 하반기 애쉬크로프트의 주제는 단연 '발색'이다.
이미 스테디셀러가 된 '홀든 콜필드(Holden Caulfield)', '피비 콜필드(Poebi Caulfield)'
그리고 '류노스케(Ryunoske)'와 같은 애쉬크로프트의 메탈 안경에서 이 '발색'이란 주제는 빛을 발하고 있다.
하우스 브랜드 안경 '애쉬크로프트', 색을 밝히다.
하우스 브랜드 안경 '애쉬크로프트', 색을 밝히다.
(세계문학의 고전소설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의 주인공’홀든 콜필드’와 여동생 ‘피비 콜필드’에서 모티브)




흔히 볼 수 있는 메탈 안경의 색감이 아니다. 안경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뭔가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일단 공정에서 차별화된다. 일반적인 메탈 도색의 공정을 과감히 거부하고 두 번 씌운 도색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브러시 작업을 하여 질감을 표현한 후 그 위에 다시 한번 마무리 도색을 입혀 낸다. 덕분에 질감을 살린 색감과 동시에 색의 조합 까지 보여주는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메탈 안경들을 선보인다.
하우스 브랜드 안경 '애쉬크로프트', 색을 밝히다.
(류노스케 – 일본의 근대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서 모티브, 대표작 '라쇼몽)


심익태 디자이너가 안경 프레임 도색부터 후반 브러시 작업까지 직접 참여하는 애쉬크로프트의 메탈 안경들은 양산된 타 브랜드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색감을 뽐낸다.
세계 3대 안경산지인 일본 후쿠이현 사바에시의 안경 장인들의 결과물에서도 이런 색감을 자아내는 안경을 찾아보기 어렵기에 더더욱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앞으로도 주제 분명한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는 애쉬크로프트의 다음 단계가 그래서 더 괄목할 만하다. 국내 하우스브랜드 안경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시장상황을 보이고 있다. 머지않아 생존과 도태로 나누어질 정리될 전망이다. 결국 살아남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브랜드의 색깔과 캐릭터가 분명해야 한다.

애쉬크로프트는 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주제별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진행할 다음 행보가 몹시 궁금해지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 |사진 애쉬크로프트 아이웨어
|문의 애쉬크로프트 아이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