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파워 금융인 30]
[파워 금융인 30]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디지털 혁신·신흥 시장 공략 이끄는 ‘젊은 은행장’
약력 : 1961년생. 1984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87년 서울대 법과대학원 석사. 2013년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본부장(상무). 2015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CFO).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부행장). 2017년 KB국민은행장(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지난해 KB금융지주가 금융권 순익 1위 자리를 신한금융지주에 내주면서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허인(58) KB국민은행장에게도 올해 ‘리딩 뱅크’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2017년 11월 KB국민은행 제7대 은행장에 부임한 허 행장은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1960년대생 ‘젊은 행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허 행장은 ‘신남방정책’으로 대표되는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진출에 역점을 가하고 있다. 동시에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KB국민은행의 경쟁력을 강화
하고 있다.
[파워 금융인 30]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디지털 혁신·신흥 시장 공략 이끄는 ‘젊은 은행장’
◆디지털혁신부문장 맡으며 지주 내 업무 총괄

지난해 연말 KB금융지주는 그룹 내 디지털·정보기술(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했다. 허 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며 지주사 내 디지털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그만큼 KB금융지주 내에서 허 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은 현금과 서류가 필요없는 디지털 금융점 개설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실험한다. 지난 1월 경기 김포시 운양지구에 KB디지털금융점을 개점했다. 이 지점은 기존 은행 점포와 달리 기계를 통해 단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존과 개인 상담이 가능한 컨설팅존, 카페를 표방한 웨이팅존을 구비했다.

올해 은행들은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 규제 완화를 발판으로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가계 대출도 추가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허 행장은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최근 금융권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해외 거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인도 등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외교정책이다. 특히 인도와 아세안은 여러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단순히 해외 점포를 현지에 신설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 금융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올 들어 허 행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월 18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구루그람시 1호 지점인 ‘인도 구루그람지점’을 열었다.

구루그람지점에서는 여·수신 및 수출입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캐피털 마켓팀을 운영, 대고객 외환(FX)·파생상품 세일즈 등 자본시장 업무도 제공한다.

또 이틀 뒤인 2월 2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하노이지점’을 오픈했다. 2011년부터 운영한 호찌민지점에 이어 베트남의 둘째 지점이다. 최근 베트남의 개발·투자와 한국 기업의 진출이 집중되는 북부를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서울 본점과 하노이 지점 내 전담 조직을 운영,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 뱅킹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허 행장은 2월 14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하는 등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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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