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파워 금융인 30]
[파워 금융인 30]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30년간 300만km 누빈 ‘영업통’…IB 강화 ‘포문’
정일문(55)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새 수장이다. 지난 1월 정식으로 취임한 그는 1988년 동원증권(한국투자증권 전신)에 입사해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올랐다.

정 사장은 증권맨 생활 30년 중 27년을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일한 ‘영업통’이다. 2004년 한국과 미국에 동시 상장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2010년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공모금액 4조8881억원) 상장을 주선하기도 했다.

또 영업을 위해 30년간 이동거리 300만km를 달리며 현장을 찾아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차장에서 부장을 거치지 않고 임원으로 승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계열사 시너지, 해외 법인 강화
[파워 금융인 30]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30년간 300만km 누빈 ‘영업통’…IB 강화 ‘포문’
12년간 한국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 사장은 IB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 중 3년 연속 실적 1위를 차지했다. 49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초대형 IB 간 경쟁 심화에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외 증시 위축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자산관리·IB·자산운용 등 전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정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 3년 이내 순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우수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부동산·대체투자 등 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와 본부 사이의 시너지를 일상화하기 위해 부서 간 협업의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기여도에 따른 성과를 보상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금융이 은행 계열사가 없는 만큼 미래 성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계열사 간 강점을 공유하고 본부 간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 사장은 취임 한 달 만에 대체 투자시장 확대와 해외 영업 활성화를 위해 대체투자담당과 해외투자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국내에서는 IB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지난해 출범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성공적 안착과 베트남·홍콩 현지법인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고 홍콩 현지법인에 대해 자본금을 1000만 달러에서 4억 달러로 늘리는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자본 증자에 따른 다양한 신규 사업 실행이 가능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트레이딩센터’ 구축을 통해 홍콩 현지법인을 아시아 금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회사 고유 계정으로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프롭 트레이딩(Prop-Trading)을 운용하고 이를 시작으로 점차 해외 대체 투자 상품과 IB 투자처 발굴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파워 금융인 30 기사 인덱스]
-‘금융 한국’을 움직이는 베스트 CEO…1위 윤종규 회장·2위 손태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온화한 리더십 갖춘 ‘똑부’…과감한 추진력으로 대형 M&A 이끌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고졸 텔러에서 행장까지…‘하나·외환’ 통합 이끈 주역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벼랑 끝 보험사를 살린 ‘혁신 집도의’…고객·이익 중심 ‘퀄리티 경영’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취임 이후 순이익 ‘퀀텀 점프’…손보업계 체질 개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IB업계의 대부’…‘큰 형님’ 리더십으로 ‘IB명가’ 이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자인 경영·문화 마케팅의 선구자…AI·블록체인에 도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주회사 부활 이끈 ‘전략통’…M&A 행보 ‘주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뚝심 갖춘 승부사…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과감한 M&A로 성장 동력 키우는 ‘엉클 조’
-위성호 신한은행 행장, ‘30년 신한맨’ 소통에 능한 조직관리의 달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만능 해결사’ 창립 멤버에서 그룹 2인자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 대표, 1년 만에 자산 45배…인터넷은행 돌풍 이끌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구조화 금융의 달인…취임 후 실적 ‘고공행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제2의 전성기’…1조원대 자기자본 확충 주도
-이현 키움증권 사장, ‘멈추지 않는 공격 경영’…인터넷銀·운용사 인수 도전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계열사 두루 거친 ‘재무통’…상품 전략 과감한 재편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 동반자금융으로 ‘중기 리딩 뱅크’ 입지 굳혀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디지털 혁신·신흥 시장 공략 이끄는 ‘젊은 은행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자산관리 글로벌화 선언…‘해외투자 2.0시대’ 선도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30년 삼성화재맨’…‘손보사 1위’ 명성 지킨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중견 금융지주 키워낸 ‘전북 대표 금융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30년간 300만km 누빈 ‘영업통’…IB 강화 ‘포문’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11년 만에 본사 투자 이끌어낸 ‘첫 한국인 행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디지털 DNA와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2005년 계열분리…‘인재 경영’으로 고속 성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의 ‘1등 공신’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업계 최장수 CEO…‘인슈어테크’로 앞서 간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보험업계 M&A 전문가…‘애자일 전도사’ 별명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2016년 부회장 승진…PCA생명 인수 주도
-[2019 파워 금융인 30] 총괄 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