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244호 (2019년 10월 02일)

9년 만에 최고점 찍은 벌크선 시황

[돈이 되는 경제지표]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철광석·석탄· 곡물 등 건화물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 국내 벌크선사의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현대상선도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잇달아 도입하며 벌크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영국 발틱해운거래소가 집계하는 BDI는 9월 4일 2518을 기록했다. 2010년 11월 3일(254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 상반기 평균 BDI(895)와 비교해도 3개월 만에 세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9월 25일 기준으론 2053을 기록 중이다.

BDI는 중국의 경기 침체와 브라질 최대 철광석 업체 발리의 광산 인근 댐 붕괴 사고 여파로 원자재 운송 차질까지 맞물리면서 지난 2월 601로 급락했다. 하지만 5월부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석탄 수입량이 증가하고 중국의 남미산 곡물 수요까지 늘면서 BDI지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BDI 상승효과로 하림그룹 계열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2014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2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954억원을 기록했다. SM그룹 해운 부문 벌크선사인 대한해운도 상반기 7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9.8% 증가한 수치다. 5월 이후 급등한 BDI지수가 실적에 전체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내년부터 도입될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가 벌크선 업황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IMO는 내년부터 모든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 규제를 맞추기 위해선 선박들이 운항을 멈추고 탈황 설비(스크러버)를 설치해야 한다. 스크러버 장착에는 통상 3개월 정도 걸린다. 이 때문에 선박 공급량이 줄면서 화물 운송 운임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최대 선사인 현대상선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벌크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9월 2일 명명·취항식을 연 ‘유니버설 빅터호’를 포함해 작년부터 5척의 VLCC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0만DWT(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톤수)였던 벌크선 선대 규모는 9월 430만DWT로 43% 증가했다.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4호(2019.09.30 ~ 2019.10.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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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10-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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