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255호 (2019년 12월 18일)

2020년이 기대되는 제약·바이오주 녹십자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헌터라제, ‘블루오션’ 중국에서 처음 판매되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될 가능성 높아



[한경비즈니스=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제약·바이오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8년 22만7000원으로 시작했던 녹십자의 주가는 2018년 마지막 날 13만6000원을 기록하며 40% 하락한 채 마감됐다.

GC녹십자(이하 녹십자)는 2018년 독감 백신 매출 성수기인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1%와 33%씩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보였다. 또한 연구·개발(R&D) 기대주였던 혈액 제제 아이비글로불린(IVIG)이 2018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거절되면서 녹십자의 주가는 하반기부터 계속 조정 받았다.

2019년 들어서는 국내 증시 상황이 대외 불확실성으로 계속 조정 받으면서 녹십자의 주가는 한때 1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저력의 녹십자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회사는 아니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는데 결국 녹십자의 실적 개선 요인은 독감 백신이었다.

2분기 남반구발 독감 백신이 2017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했다. 3분기에도 국내에서 단가가 높은 4가 독감 백신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실적을 올리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결국 독감 백신은 녹십자의 든든한 캐시카우이고 독감 백신 실적만 양호하다면 녹십자의 실적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앞으로도 녹십자의 독감 백신은 꾸준한 물량 증가와 마진 개선으로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그동안 2분기 남반구 쪽에만 집중됐던 독감 백신 수출이 2018년 4분기부터 북반구발 독감 백신 수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2018년 4분기 약 115억원의 북반구발 독감 백신이 수출됐고 2019년에는 그 물량이 더욱 확대되면서 이미 3분기 7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4분기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100억원 이상의 북반구발 독감 백신 수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2020년 3월쯤 개최되는 국가 필수 예방 접종 사업(NIP) 등재 여부 결정 회의에서 4가 독감 백신이 NIP에 편입된다면 입찰 물량이 가장 큰 녹십자가 제일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독감 백신 물량만 꾸준하다면 2020년 녹십자의 실적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말에는 ‘IVIG’ 미국 허가 재도전

2020년 녹십자 주가 업사이드를 기대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상반기 중국에서의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 승인 여부와 하반기에 ‘10% IVIG’의 신약 신청서(BLA)를 FDA에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주인공이다.

녹십자는 2019년 7월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헌터라제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의 희귀 의약품 가이드라인에 따라 검토 기간이 9개월로 결정되면서 2020년 4월께 중국에서 시판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헌터증후군은 인구 10만~15만 명당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유전 질환이다. 중국의 공식 인구가 14억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에 평균적으로 1만2000여 명의 헌터증후군 환자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샤이어의 엘라프라제와 녹십자의 헌터라제 2개뿐이다. 엘라프라제도 아직 중국에서 시판 허가를 획득하지 못한 만큼 2020년 4월 헌터라제가 시판 허가를 획득하게 된다면 중국에서 승인받게 되는 최초의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군다나 헌터라제는 녹십자가 자체 개발 생산하는 제품으로 마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녹십자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말 10% IVIG의 BLA 제출과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용 생산을 시작하게 될 캐나다 혈액 제제 공장 가동으로 하반기부터 IVIG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녹십자의 주가에는 헌터라제와 IVIG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독감 백신 물량 확대에 따른 견조한 실적에 상반기 헌터라제, 하반기 IVIG에 대한 기대감으로 2020년 녹십자의 주가는 다시 한 번 비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5호(2019.12.16 ~ 2019.12.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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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12-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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