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55호 (2019년 12월 18일)

시중은행 대표 PB들이 꼽는 2020 유망 금융 상품은?

[커버스토리=2020 재테크 기상도] 
-안정적인 수익 가능한 인컴형 펀드에 주목
-브라질 채권, 비과세 혜택 누릴 수 있어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2020년 재테크 승리자는 ‘불확실성’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가 고착화되는 ‘뉴 노멀’ 시대를 넘어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아져 예측이 어려워지는 ‘뉴 앱노멀’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지속되는 미·중 패권전쟁과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한·일 갈등과 같은 정치적 변수들도 재테크 전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넘치는 시대에 재테크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는 것이 힘이다.’ 이미 일본 등의 국가들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접어들었고 한국도 ‘기준금리 1%’ 시대에 접어들었다. 2020년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얘기도 나오고 있어 ‘금리 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 이상 예금과 적금을 중심으로 한 돈 불리기가 아니라 어떤 금융 상품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주요 은행의 자산관리(WM) 담당자와 프라이빗 뱅커(PB)들이 추천하는 ‘2020 유망 금융 상품’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방망이는 짧게 수익은 안정적으로...인컴형 상품에 관심 

최근 금융권에서는 ‘실적 바닥론’이 탄력을 받으며 2020년 초 자산 시장의 상승을 전망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미국 대선 이슈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는 중이다. 조영오 신한PWM태평로센터 부지점장 겸 PB팀장은 “올해와 같이 상고하저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투자 기간을 짧게 하면서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만들어 가는 안정적인 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채권과 배당주 등을 통해 꼬박꼬박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형(고정 주식) 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단기 운용’에 적합한 상품으로는 ‘PIMCO 선진국 채권펀드’와 신한은행의 대출 채권 펀드를 추천했다. PIMCO는 46년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최대 채권 운용사로, 현재 운용 중인 자산만 1860조원에 달한다. PIMCO 선진국 채권 펀드는 수시로 환매할 수 있고 환매 수수료가 없다.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국공채·회사채·자산담보부채권(ABS)·주택저당채권(MBS) 등 다양한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 대출 채권 펀드는 신한은행이 보유한 대출 채권 유동화 상품으로, ‘A1’ 혹은 ‘AAA’ e등급의 신한은행 매입약정 조건의 대출 채권 펀드다. 매월 발행하고 있고 양도성예금증서(CD)+0.25% 수준으로 3개월 정기 예금 대비 0.3%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구조’의 상품으로는 5년 만기 은행 발행 신종자본증권(코코 본드)과 5년 만기 부동산 펀드를 추천했다. 코코본드는 평소엔 채권으로 분류돼 이자가 나오고 발행사가 어려움에 처하면 주식으로 바뀌는 증권을 말한다. 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고금리 채권으로 원화 표시 채권과 달러 표시 채권이 있다. 원화는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3개월 이표, 달러는 6개월 이표다. 정기 예금 금리가 하락하며 최근 은퇴 생활자들의 주요 대안 상품으로 급부상 중이다. 원화로 투자하면 연 2%대 중·후반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달러로 투자하면 기대 수익률은 연 3%대다. 조 팀장은 “코코본드는 5년간 장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꾸준한 현금 흐름을 누리면서 안정성을 확보하기에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 5%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펀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인컴형 상품이다. 부동산 물건을 운용해 매수·매도 차익이나 임대 수수료 등을 얻고 그에 따른 배당금을 지급하는 금융 상품으로,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한다. 국내외 주식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대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절세형 투자 상품...원·달러 환차익, 브라질 채권투자, 롱쇼트 펀드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일수록 ‘잃지 않는 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자산 관리에서 ‘절세’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특히 2020년 ‘절세형 투자 상품’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국내 소득세율은 최대 46.2%(주민세 포함)로, 일본·호주 등 선진국들에 가깝다”며 “무엇보다 고령화에 따른 복지비용의 증가를 감안하면 이와 같은 세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가장 먼저 추천한 것은 ‘월·달러 환차익’을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와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안전 자산, 그중에서도 ‘달러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 또한 투자자들이 꼭 챙겨야 하는 혜택이다. 달러 매매 차익이 비과세되는 이유는 국내 개인소득세법에서 과세 대상으로 열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달러는 원화 대비 상대 가치에 따라 투자 성과가 좌우되는 만큼 매입할 때보다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곽 위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의 단기 전망은 1150~1200원 초반에서 좁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수출액 감소, 국내 경기 둔화, 금융 시장 불안은 환율의 상승 요인이지만 일정 수준에서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다시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완화에 따른 일시적 환율 하락을 매입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브라질 채권 또한 비과세 금융 투자 상품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과 브라질 간의 조세 협약상 각 나라의 이자와 자본 소득은 그 나라에서만 과세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현재 과세권이 있는 브라질에서는 외국인의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브라질 국채 투자에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 얻은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브라질 채권에 투자할 때는 신용 등급, 금리 변동 여부, 환율 변동 여부 등 세 가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먼저 신용 등급은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채권들은 정부 또는 준정부 기관에서 발행하는 만큼 브라질 국가 신용 등급에 준한다고 할 수 있다. 2019년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안정성도 높아졌고 연금 개혁도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신용도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둘째, 금리도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여서 채권 투자에 긍정적이다. 이는 브라질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그만큼 브라질의 소비자 물가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셋째, 환율은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와 경기 후퇴로 헤알·달러 환율은 저점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과거 테메르 집권 시기보다 정치적 안정성이 높아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다. 경기 후퇴도 연금 개혁 진전과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 기조가 소비와 투자, 외국인 투자 증가를 통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펀드 내에서 국내 상장 주식을 투자할 때 그 매매 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 전체 수익 중 매매 차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펀드에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의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곽 수석위원은 “다만 국내 주식은 높은 변동성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같은 값이면 손실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면 더욱 투자하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롱쇼트 펀드다. 롱쇼트 펀드는 향후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을 사는(롱) 동시에 상대적으로 부진 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쇼트)하는 방법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사고 SK하이닉스를 공매도하는 롱쇼트 전략을 취하면 정보기술(IT) 경기 침체로 두 주식이 모두 폭락하더라도 펀드 성과는 플러스가 날 수 있다. 이러한 롱쇼트 펀드는 어떤 경우에도 수익을 내는 절대 수익 추구형 상품인 만큼 매니저의 역량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우선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성과가 검증된 펀드 중 주가지수의 상승·하락·보합 구간에서 골고루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변동성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채권형 펀드’, ‘리자드 ELS’ 관심

2019년에는 노딜 브렉시트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달러와 금, 선진국 채권 등과 같은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매우 강했다. 정유미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 PB팀장은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이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은 경제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되는 상황에서 대체적으로 선진국 채권과 회사채(하이일드와 투자 등급 우량 회사채)가 대체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에 금리 인하 기조에도 글로벌 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하게 나타난 적이 있다. 안전 자산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화되며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더욱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당시 수익률 방어를 가장 잘한 채권형 자산이 하이일드 펀드(고수익·고위험 채권)인 것을 참고할 만하다. 국내 채권은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가격 부담을 덜어내며 추가 조정 가능성이 약한 만큼 다시 투자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20 유망 금융 상품’으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중 리자드형 상품을 추천한 전문가들도 많았다. ‘리자드 ELS’는 도마뱀(Lizard)이 위기 시 꼬리를 자르고 탈출하는 것처럼 하락장에서 ELS가 조기에 상환되지 못하더라도 중도에 상품을 상환할 수 있는 조건(리자드 조건)을 추가한 구조의 상품을 말한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 대응할 수 있으면서도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기초 자산 지수의 1.5배 혹은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선택해 수익률을 높여 물가 상승률 대비에 효과적인 대안 상품이다. ELS의 기초 자산을 안전 자산인 달러로 가입할 수도 있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달러 자산에 대한 니즈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형 ELS를 더블 리자드형으로 가입하면 조기 상환 시 환율 상승기에 맞춰 환차익(비과세)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정 팀장은 “이때 조기 상환되지 않고 장기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상품을 선정할 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초 배리어와 리자드 간의 범위가 10% 이상의 갭을 가진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비과세와 절세 상품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도 내 비과세는 1인당 일시납 1억원, 월납 150만원에 가입할 수 있고 요건을 충족할 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종신형 비과세로 가입하면 요건 충족 시 평생 비과세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요건을 꼼꼼히 확인한 후 최대한 비과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이 대표적이다. 올해 안에 불입한 금액에 대해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내 만들고 투자하는 게 이익이다. 자영업자도 희망하면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권한다. 기존 연금저축에만 가입하면 연간 400만원까지만 공제 받을 수 있지만 IRP에 가입하면 소득 크기에 상관없이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연금 상품 한도 차감) 세액 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소득 구간에 따라 저축 금액의 13.2~16.5%까지 환급 받을 수 있다.

◆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안정적 수익 기반 ‘연금 상품’ 인기 

이 외에 NH농협은행의 PB와 WM담당자들은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안정적인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추천했다. 복리적금과 TDF상품, 연금저축보험이 대표적이다. NH1934월 복리 적금은 만 19세부터 34세의 개인 및 개인사업자(1인1계좌)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으로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월복리라는 특별한 금리를 적용해 청년들을 응원하는 상품이다.가입금액은 1만원에서 50만원으로 매월 자유롭게 불입이 가능하다. 가입기간은 6개월~24개월까지이며 우대금리가 최고 1.5%까지 가능하다. 급여실적, 개인사업자 계좌 실적, 비대면 채널 이체실적, 마케팅 동의 등으로 우대금리를 산정하는 만큼, 요즘처럼 저금리 시대에 높은 금리를 수령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연금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TDF 상품은 2020년에도 꾸준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TDF(Target Date Fund)란 퇴직 시점에 따라 위험 자산 비중을 낮춰주는 퇴직연금전용펀드다. NH-Amundi하나로 TDF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웰스파고의 자문을 통해 운용하며 적극적인 위험관리로 안정적 성과를 추구하고 있다. 연말정산에 도움을 주는 연금저축보험은 요즘과 같은 연말에 판매율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NH농협생명의 세테크 NH연금저축보험은 최저보증이율이 5년이내 1.25%이고 10년이내 1.0%로 설정돼 이율 하락시 적정 수익률 보장된다. 그리고 총급여 5500만(종합소득 4000만원) 이하일 경우 연간 400만원 한도 16.5%세액공제 가능하다. 만약 총급여액 1억2000만원 (종합소득 1억) 초과 한다면 연간 300만원 한도 13.2% 세액공제 가능하다. 



하나은행에서는 초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들을 중심으로 추천했다. ‘신한BNPP H2O글로벌본드’는 올해 해외채권형펀드 가운데 독보적인 수익률(13.4%)를 기록 중이다. 신한BNPP운용은 상품 개발 시 강화된 위관리 기준을 적용해 투자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 외에 다양한 글로벌 채권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인컴을 추구할 수 있는 ‘하나UBS PIMCO 글로벌인컴펀드’와 해외 우량 채권 달러로 투자하는 단기채 상품인 ‘피델리티 인핸스드 리저브’를 추천했다. 

vivajh@hankyung.com 


[2020 재테크 기상도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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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5호(2019.12.16 ~ 2019.12.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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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12-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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