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Ⅱ]
- 부동산 중개·관리 등에 첨단기술 접목
- 건설사·금융사도 서비스 구축·투자 나서
VR로 미리 보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프롭테크’ 전성시대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시대가 변했다. 발품을 팔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기가 살고자 하는 지역의 부동산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집 안 내부 모습 확인은 기본이다.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의 내부 모습도 미리 만날 수 있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 중 상당수가 견본주택 내 가상현실(VR)·홀로그램 기술 등을 도입해 관람객들에게 미래에 지어질 아파트를 보여준다.

집 안 인테리어 역시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상품 주문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행을 갈 때는 해당 지역의 호텔이나 펜션 등의 빈방 정보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후기 등을 통해 숙소의 상태도 알아볼 수 있다.

집·사무실·상업시설 등도 임대하지 않고 공유해 사용한다. 이 모든 게 ‘프롭테크(proptech)’ 덕분이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산업에 첨단 기술을 더한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부동산·직방·다방 등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가 많아 부동산 중개·임대 산업 분야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준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야는 훨씬 다양하다.

부동산 관리, 3차원 공간 설계, 사물인터넷(IoT) 기반 건물 관리, 스마트 홈,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 공유 서비스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26개사→137개사, 1년 만에 5배 증가
VR로 미리 보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프롭테크’ 전성시대
파급력은 엄청나다. 정보에 목말랐던 이용자, 정보를 관리하는 정부, 신기술을 통해 차별화를 추구하는 건설사,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관리하고자 하는 은행, 고객의 마음을 잡고자 하는 인테리어 업체 등이 프롭테크 개발에 나서거나 관련 서비스 기업들과 제휴하고 있다.

이처럼 프롭테크가 대중의 일상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프롭테크 산업이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 투자 분석 기관인 CB인사이츠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11년 2억 달러(약 2324억원) 수준이었던 프롭테크 산업은 2016년 27억 달러(약 3조1000억원), 2017년 130억 달러(약 15조1000억원)로 6년 만에 최소 60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오픈도어(Opendoor)·블루홈스(Bluhomes) 등 프롭테크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블록체인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새로운 플랫폼도 시도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롭테크가 등장해 급성장 중이다. 2018년 10월 직방의 안성우 대표를 의장으로 한국프롭테크포럼도 출범했다. 출범 당시 한국프롭테크포럼은 26개사로 출발했지만 기존 대기업까지 합류해 현재는 총 137개사, 스타트업은 80개사가 됐다.

프롭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2019년 8월 한국프롭테크포럼이 40개사 회원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 40개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누적 투자 금액은 총 1조44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한 야놀자와 예비 유니콘 직방 등 2개사가 지금까지 6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해 전체 60%를 차지했다. 특히 2019년 상반기에만 직방이 1600억원, 야놀자가 21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해 프롭테크 투자를 주도했다.

이들 두 기업은 10여 개의 다른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면서 국내 프롭테크 생태계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누적 투자가 100억원 이상인 프롭테크 기업도 13개나 됐다.

특히 2019년 상반기에 투자를 유치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기업은 전체 응답 35개사 가운데 15개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는 10억~50억원이 10개사로 가장 많았다. 투자처는 벤처캐피털(9곳)과 관련 기업의 전략적 투자(8곳)가 엇비슷했고(중복 허용) 벤처캐피털과 관련 기업 모두에서 투자를 받은 곳도 4곳이나 됐다.

투자와 함께 프롭테크 기업의 매출 증가도 이뤄지고 있다. 2019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업체는 35개사 중 26개사로 74%를 차지했고 하반기까지 감안하면 전체 응답자의 80%가 넘는 기업이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억~10억원대 매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100억원 이상을 기대한 곳도 5개사에 이른다.

프롭테크 업체가 성장하면서 고용도 늘고 있다. 전체 응답 기업의 31개사가 2019년 상반기 191명의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분야는 개발 파트가 가장 많았고 영업·마케팅이 그 뒤를 이었다.

채용 현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기업들이 많아 전체적인 업계의 채용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한국프롭테크포럼 측은 매년 두 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4개→15개 분야, 점점 세분화되는 생태계
VR로 미리 보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프롭테크’ 전성시대
프롭테크 생태계도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한국의 프롭테크 모델은 부동산 마케팅 플랫폼, 건설 프롭테크(콘테크), IoT·스마트홈(홈테크), 공유 서비스 등 4개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2019년 들어 프롭테크 기업들의 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스타트업들의 창업이 붐을 이루면서 현재는 생태계가 복잡하게 나뉘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이 13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산업 생태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주축이 된 메인 카테고리 9개와 기존 부동산과 금융 업체들이 포함된 파트너 카테고리 6개 등 15개로 이뤄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부동산 마케팅 플랫폼(23개사) △부동산 관리 솔루션(4개사) △데코&인테리어(7개사) △공유 서비스(23개사) △데이터·밸류에이션(11개사) △콘테크·AR·VR(5개사) △IoT·스마트홈(7개사) △블록체인(2개사) △P2P·펀딩 플랫폼(4개사) 등이다.

공유 서비스는 오피스·주거·리테일·주차·주방 등 5개로 나눠져 있다. 테크 기업과 프롭테크 융합 생태계를 꾸려갈 수 있는 파트너 영역으로는 △디벨로퍼·건설(28개사) △금융·투자(8개사) △컨설팅(6개사) △설비 운영(6개사) 등이며 이 밖에 학계와 로펌도 포함됐다.

이 중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80개사로 국내 프롭테크 기업 70% 이상을 포괄하고 있고 대표 주자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안성우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은 “2019년 한 해 테크 스타트업 간은 물론 부동산·금융 업체와 스타트업 간 비즈니스 협력과 투자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거대한 프롭테크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롭테크 산업이 커지면서 정부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프롭테크가 미래 유망 산업이라고 보고 프롭테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건축 도면 등 건축물 정보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산하 기관들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포착된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주택 사업에 프롭테크 기술 적용에 나섰다. LH는 2019년 8월부터 프롭테크 도입을 통한 인력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LH 맵(MAP) 플랫폼 구축’ 시범 시업을 추진 중이다.

LH 맵 플랫폼이 기존 주택 매입 업무에서 데이터 분석과 사업성 검토를 자동으로 수행해 신속한 매입 의사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주거 복지 로드맵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취약 계층 주거 안정 목표(공공 리모델링 1만4000호 공급)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상 물건 인근의 인구 데이터와 거래 면적도 고려해 사업 타당성이 높은 물건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우량 임대 자산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LH 맵 플랫폼은 현재 수도권 기존 매입 사례를 대상으로 AI 기반 알고리즘의 정밀도와 신뢰도를 테스트하는 시범 사업을 수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자체·한국감정원과 손잡고 스마트 건축 정보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온라인 지도에 나타난 건물을 선택하면 내부 편의 시설 정보를 보여주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건물을 촬영하면 건축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근 공사 소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공사 현장 입구에 가서 건축 허가 표지판을 봐야만 담당자 연락처를 알 수 있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지도 클릭만으로 가능해진다.

◆ VR·AI로 무장한 건설·금융사의 프롭테크

프롭테크는 건설사와 금융사들에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설업계의 움직임이 숨 가쁘다. 우선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초 인수한 부동산114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부동산 개발 단계에서부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부동산114 웹사이트는 하루 평균 12만 명이 방문하고 검색어 등을 통해 하루 30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가 생성된다.

또 전국 6500여 개 공인중개사사무소 네트워크를 통해 아파트와 주택 매물 정보를 보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부동산114의 정보를 지주회사인 HDC그룹과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생활 밀착형 유통 플랫폼 사업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우미건설은 2019년 6월 공간 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2D 건축 도면을 몇 초 만에 3D 공간으로 자동 변환하는 어반베이스의 기술을 활용해 설계·시공·유지·관리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은 2019년 5월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구축한 디스코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사업지를 더 효과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민간 임대주택 등 자산 운영 사업에 프롭테크를 접목,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견본주택 내 VR·홀로그램 기술을 도입해 관람객들에게 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제 이 같은 마케팅이 청약 성적에도 일부 기여하고 있다.

2018년 두산건설이 광주광역시에서 분양된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는 사전 사업 설명회장에 단지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VR·홀로그램 체험 부스를 설치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당시 이 단지는 367가구 모집에 3만4554명이 몰려 평균 94.14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현대건설이 경기 안양시에 공급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견본주택에 가상 체험 등 최첨단 VR 부스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평균 105.3 대 1로 호성적을 거뒀다.

은행들도 프롭테크를 활용한 부동산 통합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2019년 10월 부동산 시세와 주변 교통, 학군 등의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부동산 기반의 종합 자산 관리 플랫폼 ‘원더랜드’를 새롭게 출범했다.

또 같은 달 부동산 플랫폼을 확대하기 위해 AI 부동산 솔루션 사업자인 스페이스워크, 주택 임대 관리 플랫폼 사업자인 알에셋마스터리스와 제휴했다. 우리은행은 스페이스워크가 운영하는 투자 자문 플랫폼 ‘랜드북(Landbook)’과 연계해 부동산 개발과 리모델링 등을 통한 부동산 가치 제고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도 마찬가지로 스페이스워크와 2019년 8월 제휴,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주택·상업시설·오피스텔 등 개발에 대해 최적 설계와 수익률을 분석한 보고서를 제공하며 사내 건축가가 직접 고객 대상 브리핑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KB국민은행은 2017년 ‘KB부동산 리브온’을 선보였다.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웹 등 3가지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최근 앱 다운로드 수가 170만 건을 돌파했다. 신한은행도 2018년 부동산 자산 관리 플랫폼인 ‘쏠랜드’를 출시하고 운영 중이다.

국내 IT 대기업들도 가정용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프롭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LG전자는 이미 가입돼 있고 삼성전자도 가입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 프롭테크 성장 이끄는 스타트업들

이처럼 정부를 비롯해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프롭테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부동산 산업은 로테크(low-tech) 산업에 속한다. 개발업자·건설사·금융회사 등이 핵심 플레이어의 역할을 맡는 공급자 중심의 생태계다.

그런데 여기에 빅데이터·VR·블록체인 등 하이테크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을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 놓았다.

대표적인 기업이 2012~2013년 부동산 중개 시장에 등장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체 ‘직방’과 ‘다방’이다. 이들은 오프라인에 한정된 중개 시장을 온라인으로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모바일 부동산 시장에서 임차인·임대인·중개인 등 부동산 거래 주체들을 유기적으로 잇는 편리하고 신속한 통합 주거 플랫폼을 구축해 이용자들을 그러모았고 최근에는 아파트 분양 시장에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주거 플랫폼의 단점으로 꼽히는 허위 매물에 대해서도 자체적인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며 시장의 신뢰성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직방은 ‘허위매물아웃연구소’를 설립해 공인중개사들의 허위 매물 사례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 연구에 나섰고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매물 등록 시 부동산 실소유자의 검증 과정을 자동화한 ‘방주인 매물 검증 자동화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직방과 다방이 구축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서비스는 아파트·원룸에 이어 토지와 상업용 부동산 등으로 시장이 넓어졌고 최근 등장한 스타트업들은 임대·개발 컨설팅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스타트 업체 중 하나는 ‘밸류맵’이다. 이 업체의 서비스는 전국의 토지·건물·빌딩·상가 등 주거용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부동산의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VR 전문 스타트업인 에이투젯과 손잡고 상업용 부동산의 V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과 토지 등의 공시지가·공시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디스코’는 실거래가가 제공되지 않는 토지나 건물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 데이터만 2200만 건 이상이다. 나이스평가정보와의 업무 협약으로 500만 건 이상의 등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립·다세대주택의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빅밸류’, 토지 개발 사업의 타당성 분석 서비스 ‘랜드북’, 건물 노후도 빅데이터를 갖춘 ‘랜드북 세이프티’, 모바일 임대 관리 서비스 ‘홈버튼’ 등 부동산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들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도 나왔다. 카사코리아는 부동산 유동화 수익 증권을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유통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수익 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화된다. 투자자는 소액만으로 중소형 빌딩에 투자할 수 있다.

◆ [돋보기] 프롭테크의 성장 배경은
- 1인 가구 늘고 부동산 정보 소비 변화

프롭테크가 부상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요인으로 세대 변화와 공유 경제의 확산을 들 수 있다. 통계청이 2019년 12월 발표한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9.8%, 가구 수로 따지면 약 598만7000가구에 이른다.

이는 2000년 222만 가구였던 때와 비교하면 무려 169.6% 증가한 것이다. 4인 가구 위주로 모든 경제 구조가 형성된 한국 사회에서 1인 가구의 확산은 소비 트렌드에 변화를 가져왔고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과 디지털화 그리고 가구 구성의 변화는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영역에 ‘공유’라는 바람을 몰고 왔다. 부동산에 불어온 공유 바람은 ‘에어비앤비’나 ‘위리브’, ‘우주’, ‘마이워크스페이스’와 같은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내면서 셰어하우스나 코워킹(co-working), 코리빙(co-living)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이 공유를 콘셉트로 한 프롭테크 분야는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해 주거 또는 오피스 공간을 따로 두되 세입자들의 커뮤니티를 최우선 가치로 꼽아 다양한 네트워킹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영국·일본·중국 등지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주·미스터홈즈·코티에이블 등 다수의 공유 주거 업체들이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했고 마이워크스페이스·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 등 공유 오피스 업체들도 지점을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모두의 주차장·파킹프렌즈·파킹클라우드 등 공유 주차 업체나 고스트키친 같은 공유 주방 업체의 등장으로 공유가 부동산 공간 전 영역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7호(2019.12.30 ~ 2020.01.0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