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 석권한 CJ오쇼핑 PB 상품…‘꽃누나’ PPL 마케팅 효과 극대화

tvN ‘꽃보다 시리즈’가 패션계도 접수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송된 ‘꽃누나’ 시리즈에서 짐꾼 이승기가 입었던 ‘이승기 패딩’이 패션·뷰티 부문 히트 상품 1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의 아웃도어 자체 브랜드(PB) 퍼스트룩 아웃도어의 ‘퍼스트룩 패딩’이 그 주인공이다. 진보성 261점, 대중 영향력 348점, 성장세 282점, 신규성 225점으로 총점 1117점이다.

지난해 12월 1일 론칭한 퍼스트룩은 CJ오쇼핑 첫 방송에서만 한 시간 동안 2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 사상 최대 매출 수익이다.

퍼스트룩이 론칭하자마자 이토록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는 tvN에서 방영된 ‘꽃보다 누나’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tvN의 ‘꽃보다 누나’ 외에도 SBS ‘런닝맨’에서 이승기가 입은 퍼스트룩 패딩은 방송 10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다. 강력한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퍼스트룩은 론칭 두 달여 만에 TV홈쇼핑을 통해서만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물론 지금까지도 퍼스트룩 에디션은 매 회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등 CJ오쇼핑의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의 히트 상품 30] ‘이승기 패딩’의 이유 있는 돌풍
CJ오쇼핑의 PB 상품인 만큼 대략 20만~3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 또한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급 패딩에 관심이 있지만 100만 원대를 넘어서는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대기 수요자를 공략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최상급 구스다운을 사용한 상품에만 부여하는 ‘프라우덴(Prauden) 인증 마트’를 전면에 내세워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진보성 1위
패션·뷰티 부문 2위는 총점 1068점을 받은 아이오페 에어쿠션에 돌아갔다. 진보성 300점, 대중 영향력 299점, 성장세 262점, 신규성 207점으로, 특히 진보성에서는 1위인 퍼스트룩 패딩을 앞섰다. 2008년 출시된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주차 확인 스탬프에서 영감을 받아 제형을 쿠션에 담은 형태로 제작됐다. 손에 제형이 묻거나 덧바르면 뭉치고 밀려 불편했던 기존 자외선 차단제의 문제점을 해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출시 이후 2014년 올해까지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2013년 9월 단일 품목으로 누적 판매 1000만 개를 돌파하며 ‘6초에 1개씩 팔리는 메이크업 제품’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올해 역시 지난 11월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58% 성장하며 매출 845억 원을 돌파했다.

3위는 2년여 전쯤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냅백이 선정됐다. 진보성 191.5점, 대중 영향력 204점, 성장세 204점, 신규성 178점으로 총점 778점을 기록했다. 스냅백은 모자의 앞 챙이 일자로 곧게 뻗어 있고 모자 뒷부분에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스냅이 부착돼 있는 것으로, 국내외 연예인을 비롯한 패셔니스타들이 즐겨 쓰는 모자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판매 업체 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스냅백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60%나 신장됐다. 특히 10~20대의 구매 비중이 전체 39%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연령층에게 인기다.

4위는 현대홈쇼핑과 중소 협력 업체가 직접 개발해 방송 때마다 평균 4억 원 이상의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로페 볼륨 매직 뽕고데기가 차지했다. 진보성 163점, 대중 영향력 159점, 성장세 156점, 신규성 250점으로 총점 729점을 기록했다. 5위는 노화에 의해 처진 목주름을 매끄럽게 가꿔 주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오페 스템셀 크림이 차지했다. 진보성 189점, 대중 영향력 165점, 성장세 179점, 신규성 163점으로 총점 197점을 받았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