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시승기] “충분한 공간과 정숙함이 매력”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보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으로 시끄럽다. 하지만 기아차의 첫 소형 SUV ‘니로’는 정숙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시동을 걸어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정숙성이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장점이기는 하지만 SUV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웠다.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답답함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를 활용하면 차가 매끄럽게 뻗어나간다.

정지 상태에서 발휘하는 순발력, 고개를 넘는 힘 등도 웬만한 디젤 SUV 못지 않다. 니로의 엔진, 모터의 합산 토크는 26.9㎏·m이다. 같은 배기량의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최대 토크가 16.4㎏·m인 것과 비교하면 힘은 충분하다.
[니로 시승기] “충분한 공간과 정숙함이 매력”
소형 SUV답지 않은 넓은 공간도 인상 깊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도 넉넉하다. 그동안 타 본 경쟁 소형 SUV와 달리 공간에 여유가 있다. 니로는 전장 4355mm, 전폭 1805mm, 전고 1545mm,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 2700mm의 동급 최대 공간을 확보했다.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배터리를 트렁크가 아닌 2열 시트 하단으로 배치해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SUV 특유의 적재 공간을 잘 살렸다. 전 트림에 설치한 루프랙(레저 용품을 싣거나 짐을 고정하도록 천장에 단 장치)도 눈길을 끈다.

연비도 좋다. 니로는 리터당 19.5km를 간다. 국내 SUV 중 가장 높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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