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는 사건 규모에 걸맞게 ‘창과 방패’ 모두 만만치 않다.

검찰 측에서는 조직 내 대표 특수통이 나섰다. 롯데홈쇼핑 인허가 의혹 등 수사의 실무 책임을 맡은 손영배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8기)는 대검 중앙수사부 시절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과 변양균·신정아 특별수사팀(중수1과) 파견 경험이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를 거쳐 대검 형사2과장도 지냈다.

롯데그룹 내 불법 자금 흐름 등을 캘 조재빈 부장검사(29기)는 ‘구원투수’ 전문이다. 삼성비자금특별수사 감찰본부(2007년), ‘이명박특검법’특별팀(2008년) 등 대형 사건에 파견됐던 베테랑이다.

이들을 총괄 지휘하고 언론 브리핑을 맡고 있는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22기)는 지검 내 특수부·첨단범죄수사부·공정거래조세조사부 등을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은 검찰 출신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국내 1위 로펌 김앤장 소속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12기)과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13기)이 수사 대응 전략을 총괄한다.

천 변호사는 수원지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2009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2011년 김앤장에 합류했다. 지난해 7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때부터 롯데에 법률 지원을 하고 있다.

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3부장과 대검 기획조정관 등으로 일한 뒤 수원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 생활을 접고 2011년 김앤장으로 옮겼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수사 경력이 많은 지익상 전 고양지청장(19기)과 이준명 전 창원지검 차장검사(20기)도 가세했다. 검찰 출신인 김영진(21기), 박성수(21기), 정중택(21기) 변호사 등도 참여하고 있다.

법률 지원 업무는 롯데그룹 법무팀이 맡는다. 김현옥 롯데그룹 정책본부 법무팀장(31기)을 중심으로 8명의 롯데 법무팀 중 5명이 변호사다. 김 팀장은 2002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 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2014년 롯데케미칼로 이동했다. 지난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법무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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