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편의점의 역설

편의점 출점은 자유롭지만 공급과잉 우려하는 가맹점주도 많아
1인 가구 증가로 혼자 밥 먹는 ‘혼밥족’, 혼자 술 마시는 ‘혼술족’이 늘고 있다. ‘솔로족’이 늘면서 편의점 시장은 ‘홀로 성장세’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달리 편의점에선 24시간 원하는 물건을 필요한 만큼 구입할 수 있다. 그 덕분에 동네 ‘구멍가게’는 대부분이 편의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편의점의 저녁 시간대 매출이 맥주·소주 등 주류와 즉석식품을 중심으로 두드러지면서 문 닫는 동네 술집과 음식점도 늘고 있다. 편의점이 동네 상권을 갈아 치우는 셈이다.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데에는 제도 탓도 있다.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SSM과 달리 신규 출점 등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편의점 과잉공급에 따른 가맹점주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소비자의 권익이 우선이지만 편의점 브랜드별 과잉 경쟁에 따른 영세 가맹점주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의 역설’이다.

취재 최은석·이정흔·김병화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 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