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베트남 라이징 : 한국 기업의 힘 ‘전자·IT’]
LG, 베트남을 신성장의 중심축으로
전자 계열 글로벌 생산 중심지 ‘하이퐁 캠퍼스’ 본격 가동
베트남에서 존경받는 LG, '하이퐁' 본격 가동 코앞…"글로벌 생산 경쟁력 기대"
(사진)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준공식.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LG전자는 베트남에서 ‘국민 기업’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위상이 공고하다.

LG전자는 1995년 베트남 흥이옌에 공장을 세우며 현지에 진출했다. LG전자는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중 선봉에 서서 ‘베트남 노동 훈장’, ‘베트남 대표 기업인상’ 등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도 다하고 있다.

LG전자는 2015년 3월 하이퐁에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 규모는 약 80만㎡다. LG전자는 협력사들과 함께 오는 5월께 공장을 가동하고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기존에 베트남 내수 공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흥이옌(TV·휴대전화)과 하이퐁(세탁기·청소기·에어컨) 생산 공장을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곳에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 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하이퐁 캠퍼스’에서는 TV·휴대전화·세탁기·청소기·에어컨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을 생산한다. 제품들은 베트남 내수 시장 공급, 아시아 및 전 세계로 수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하이퐁의 지리적 이점, 베트남 정부의 법인세 혜택 등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베트남, LG에 ‘최고 영예’ 노동훈장 수여

하이퐁 생산 법인은 2016년 4월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사업연속성관리체계(ISO-22301)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기업이 재해·재난·테러·사고(화재·전염병·풍수해·지진·정전)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업무 중단 위험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비즈니스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국제표준화기구가 정한 국제 표준 규격이다.

LG전자는 품질 강화 및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 노동조합은 2015년 6월 하이퐁 생산법인을 방문해 ‘USR(노조의 사회적 책임) 서포터즈 발대식’ 및 ‘USR 품질 강화 생산 라인 선포식’을 열었다.

‘USR 서포터즈’는 7대 과제(공정거래·인권·노동·환경·조직지배구조 개선·품질 강화·사회공헌)를 실천하는 자발적 모임이다. ‘USR 품질 강화 생산 라인’은 노조가 직접 아이디어를 적용, 품질 강화 활동을 실시한 뒤 노하우를 전파하는 것이다.

LG전자 노동조합은 지역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하이퐁에 자리한 꾸억뚜언초등학교에 컴퓨터·모니터·도서를 기증하고 학교 내부에 정보기술(IT) 교실을 만들어 벽화 그리기 활동을 했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정부로부터도 각종 상을 수상하며 인정받고 있다. 2008년 4월 외자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베트남 국가 최고 영예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 노동훈장’을 수상했다.

이 상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명 경영 활동, 납세 실적, 노경 관계, 사회공헌 활동 등 전반적인 기업 경영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소 5년 이상 경영 활동을 한 기업을 대상으로 1차 심사를 거쳐 중앙정부에서 구성한 위원단의 2차 평가 후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등 심사 자체가 매우 엄격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2003년에는 베트남 총리실로부터 기업체에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기업상’과 ‘기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존경받는 LG, '하이퐁' 본격 가동 코앞…"글로벌 생산 경쟁력 기대"
◆ LG화학은 호찌민에 진출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하이퐁시와 신규 모듈 조립 공장을 구축하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글로벌 생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퐁 짱쥐에공단에 신규 모듈 조립 공장을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이퐁 공장의 자본금은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파주 공장과 구미 공장, 중국 광저우·난징·옌타이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모듈 조립 라인을 운영 중이다. 지속되는 국내 투자에 따른 모듈 생산능력 확충이 추가적으로 필요해 하이퐁으로 진출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이퐁은 베트남의 북부에 있어 고객들의 공장이 많이 자리해 있는 중국으로의 운송이 용이하다”며 “젊은 층의 인구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해 양질의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지리적·인적 장점을 바탕으로 베트남 모듈 조립 공장을 국내에 신·증설 중인 TV용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량 증가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에 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2018년 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한국과 중국에 생산 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셋째다.

LG이노텍 이사회는 지난해 7월 베트남 생산 법인에 대한 자본금 227억6800만원의 출자를 승인했다. LG이노텍은 베트남법인에 2018년까지 약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이노텍 측은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호찌민에 생산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생산 법인에서는 프탈산디옥틸(DOP)을 주로 생산하며 지사에서는 비스페놀A(BPA)·고무·특수수지를 주로 판매한다.

LG화학은 2014년 베트남 호찌민시 나베현에 자리한 짱떤킁초등학교와 휴맨직업기술학교에 각각 ‘희망 가득한 도서관’을 지어 기증하고 짱떤킁초등학교에서 개관식을 개최했다.

‘희망 가득한 도서관’은 독서와 학습에 필요한 기본 편의 시설 및 도서와 컴퓨터, 대형 TV, 빔 프로젝터 등 멀티미디어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팀을 운영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socool@hankyung.com

[베트남 라이징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노란별…베트남 투자 리포트
- [‘노란별’ 베트남 경제의 매력] ‘무서운 잠재력’…베트남 성장률 6%는 기본
- [글로벌 자금 몰려드는 베트남] ‘알짜 베트남 기업’ 잡아라…활짝 열린 M&A 시장
- [외국인 직접투자] 베트남 투자 1위는 한국…일본 앞질러
- [‘리틀 코리아’ 만드는 한국 기업들] 한국 기업이 움직이는 베트남 산업지도
- [한국 기업의 힘 ‘전자·IT’] IT 불모지에 ‘생태계’ 만든 삼성전자
- [한국 기업의 힘 ‘전자·IT’] LG, 베트남을 신성장의 중심축으로
- [한국 기업의 힘 ‘철강·소재’] ‘효성 베트남’, 글로벌 효성 이끄는 효자로
- [한국 기업의 힘 ‘건설’] 현대건설, 베트남 전력 공급 숨통 틔워
- [한국 기업의 힘 ‘유통·식품’] 롯데, ‘롯데센터 하노이’로 국민 브랜드 도약
- [한국 기업의 힘 ‘금융’] 한국투자증권, 5년 만에 ‘톱10’ 우뚝
- [한국 기업의 힘 ‘문화·서비스’] LG생건, 화장품·생활용품 모두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