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베트남 라이징 : 한국 기업의 힘 ‘유통·식품’]
프리미엄 ‘파리바게뜨’…제사상에 오르는 ‘초코파이’
‘식품 한류’ 다지는 파리바게뜨·오리온
(사진) 파리바게뜨의 베트남 1호점 ‘까오탕점’. /SPC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SPC는 2012년 3월 호찌민시에 파리바게뜨 베트남 1호점 ‘까오탕점’을 선보였다.

베트남은 파리바게뜨의 동남아 진출 첫 국가로 동남아 시장 공략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베트남 내에서 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문화가 보편화된 국가다. 빵과 커피 문화가 특히 발달했다. 전체 인구의 약 60%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로,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층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까오탕점이 문을 연 호찌민시 3군 지역은 현지 베이커리와 글로벌 브랜드 베이커리가 밀집한 ‘베이커리 브랜드의 각축장’이다.

파리바게뜨는 기존 베이커리보다 3배 이상 많은 30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 중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과 체험 마케팅 활동 등 고객 친화 이벤트를 통해 베트남 내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정(情) 영업으로 시장 공략
‘식품 한류’ 다지는 파리바게뜨·오리온
(사진) 베트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를 살펴보는 소비자.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1995년 초코파이 수출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2006년에는 호찌민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9년엔 하노이에 파이·비스킷의 주요 시장인 북부 지역을 공략하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입지를 강화했다.

오리온은 첫 현지 공장 설립 이듬해인 2007년 267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2010년 베트남 시장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오리온은 2015년 상반기에 베트남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4.1% 성장하며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식품 한류’ 다지는 파리바게뜨·오리온
(그래픽) 윤석표 팀장

오리온의 베트남 매출은 초코파이와 스낵 제품이 이끌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약 58% 점유율을 보이며 국민 파이로 자리매김했다. ‘오스타(한국명 포카칩)’ 등 스낵류도 지난해 전년 대비 40% 이상 고성장하며 핵심 카테고리로 성장 중이다.

오리온은 ‘띤깜(Tinh Cam : 정감)’이 한국의 ‘정(情)’과 유사하다는 점을 활용, ‘초코파이=띤(Tinh)’이라는 콘셉트로 마케팅을 전개해 현지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제사상에도 오를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영업 측면에서도 한국식 ‘정’ 영업 전략을 펼치며 시장을 개척 중이다. 오리온 영업 사원들은 거래처를 방문할 때마다 진열대를 청소하고 정리하는 차별화한 영업 활동을 통해 매장 점주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트남 소비자 입맛에 맞춘 스낵 현지화 전략도 통했다. 오리온은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현지인에게 친숙한 스테이크맛·해조류맛 스낵 제품을 출시하며 입맛을 사로잡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 3000여 개 감자 농가와 계약하고 연간 약 1만 톤에 달하는 감자를 오스타 등 감자 스낵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베트남 제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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