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베트남 라이징 : ‘철강·소재’]
연산 120만 톤 규모…동남아 지역 공략 교두보로 활용
포스코,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냉연공장
(사진) 포스코가 베트남 현지에서 운영 중인 냉연 제품 가공센터 POSCO-VNPC. /포스코 제공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베트남의 적극적인 외자 유치로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생산의 밑거름을 제공하는 철강과 소재 기업들엔 베트남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120만 톤’ 동남아 최대 냉연공장 설립

2000년대 들어서며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발전과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건설·자동차·가전·조선 등 ‘산업의 쌀’ 철강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발전했다. 이에 따라 철강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한국 철강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1990년대 초부터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에 POSCO-베트남(냉연 제품 생산법인), POSCO-SSVINA(형강·철근 생산 법인), POSCO-VST(스테인리스 스틸 냉연 생산 법인), VPS(철근·선재 생산 법인), POSCO-VHPC(냉연·스테인리스 스틸 가공센터), POSCO-VNPC(냉연 제품 가공센터) 등 총 6개 철강 관련 법인을 운영 중이다.

눈에 띄는 곳은 동남아 최대 냉연 생산 공장이다. 포스코는 2009년 베트남의 경제도시 호찌민에서 동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붕따우성에 최신 설비를 갖춘 연 생산량 120만 톤 규모의 냉연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동남아 주요 국가를 잇는 견고한 철강 생산·판매 벨트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고급 냉연 제품을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동남아 스테인리스 스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09년 연산 8만5000톤 규모의 베트남 냉연 공장 ASC를 인수해 POSCO-VST를 설립했다. 인수 후에는 증설 투자를 통해 POSCO-VST의 생산 규모를 연간 23만5000톤 규모로 끌어올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과 태국은 동남아 스테인리스 스틸 냉연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양대 시장으로, 고품질·고기능 강종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동남아 스테인리스 스틸 냉연 시장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냉연공장
또 베트남 북부 지역 하이퐁에 자리 잡은 VPS는 1995년부터 철근과 선재를 연간 20만 톤을 생산하고 있고 2015년 준공된 POSCO-SSVINA는 연간 생산량 100만 톤의 형강·철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북베트남에는 포스코의 철강 가공센터가 글로벌 전자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북부 베트남에 자리한 포스코의 가공센터 POSCO-VNPC는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하이즈엉성 푹디엔 산업단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센터에는 포스코 본사 파견 직원 3명을 포함한 11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철강 전문 가공센터인 POSCO-VNPC는 2009년 7월 설립됐다. 한국 본사의 생산 제품들과 베트남에 진출한 포스코 생산 법인들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가공해 베트남 북부 지역 고객사에 철강 제품을 가공, 판매하고 있다.

POSCO-베트남의 고품질 냉연 제품, POSCO-VST의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 포스코 본사의 도금 제품, 열연 제품, 전기강판 등을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정교하게 절단·가공한다. 그 후 한국 및 일본계 전기전자 기업, 자동차 부품사, 건자재 제조사 등에 판매하고 있다.

적극적 영업 활동으로 꾸준히 신규 수요처를 개발해 온 POSCO-VNPC는 포스코 철강 제품의 베트남 수출 확대에도 기여해 왔다.

2009년 설립 당시 약 1만4000톤이었던 판매량은 2015년 24만 톤까지 늘었고 기존 냉연 제품뿐만 아니라 컬러 강판, 빌릿(철근의 소재), 형강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신규 고객사를 발굴해 판매량을 약 5만 톤 가까이 늘릴 수 있었다.

POSCO-VNPC는 양질의 철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사들과의 밀접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 동안 시장을 확대해 왔다.

LG전자·삼성전자 등 북베트남에 생산 기반을 마련한 한국의 주요 가전사는 물론 품질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캐논·브러더 등 일본계 사무 자동화(OA) 제조업체 등으로 거래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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