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베트남 라이징 : 한국 기업의 힘 ‘문화·서비스’]
CJ, 홈쇼핑·극장 사업에서 베트남 1위 지켜…뚜레쥬르, 베트남 프리미엄 베이커리시장 선도
CJ, 식품·생명공학·신유통·E&M 등 4대 사업군 모두 베트남에서 키운다
(사진) 베트남 CGV 이온 롱비엔 극장. /CJ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CJ그룹은 1998년 베트남에 사무소를 오픈한 이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CJ그룹 4대 사업군(식품·식품서비스·신유통·생명공학·E&M)이 모두 진출한 핵심 사업장이다. CJ는 홈쇼핑과 극장 사업 부문에서 현지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는 롯데시네마 등을 앞세워 CJ의 아성에 도전 중이다.

◆CJ, 한·베 합작영화 등 ‘문화 한류’ 견인
CJ, 식품·생명공학·신유통·E&M 등 4대 사업군 모두 베트남에서 키운다
CJ CGV는 2011년 7월 현지 멀티플렉스 체인 ‘메가스타(Megastar Media Company)’를 인수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38개 극장, 247개 스크린을 보유한 1위 사업자다.

CGV의 성공은 서비스의 혁신에서 시작됐다. CGV는 베트남 멀티플렉스 중 가장 먼저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베트남 최초로 모든 스크린을 디지털화해 극장 상영 환경을 업그레이드했다. 특별관에 대한 인식이 약한 베트남에 ‘4DX’, ‘IMAX’, ‘스타리움’, 침대관 ‘라무르’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CJ CGV 관계자는 “베트남 CGV의 영화 관람료는 9만 동(4500원)으로 현지 소득수준 등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프리미엄 고객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문화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상호 이해를 통한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CJ는 2011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 직배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37편의 한국 영화를 베트남에서 개봉했다. 베트남 CGV에서 ‘한국 영화제’를, 한국 CGV에선 ‘베트남 영화제’를 격년으로 개최하며 양국의 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CJ는 특히 ‘트레이서’, ‘사이공 보디가드’ 등 총 6편의 한·베트남 합작영화를 제작했다. 이 중 베트남 최초의 한·베트남 합작영화인 ‘마이가 결정할게2’는 최종 박스오피스 매출 475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베트남 자국 영화 흥행 성적 2위 기록을 보유 중이다.

CJ E&M 관계자는 “‘수상한 그녀’의 베트남 버전인 ‘내가 니 할매다’는 역대 베트남 자국 영화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CJ, 식품·생명공학·신유통·E&M 등 4대 사업군 모두 베트남에서 키운다
(사진) ‘SCJ’ TV 홈쇼핑의 한국 금수저 세트 판매 방송. /CJ그룹 제공

2011년 1월 베트남 케이블 방송사 SCTV와 합작해 론칭한 ‘SCJ’ TV 홈쇼핑은 베트남 최초로 홈쇼핑 전용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개국 이후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SCJ는 제품 설명에 치중하던 기존 베트남 홈쇼핑 방송과 달리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쇼퍼테인먼트’ 방송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최근에는 한국 중소기업 상품인 한국산 홍삼과 글루코사민, 눌어붙지 않는 ‘해피쿡 냄비·프라이팬’ 등이 인기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 상품 전용 프로그램인 ‘한국 상품 골든존’을 편성했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베트남 고객의 입맛에 맞는 아이템을 분석해 적합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들여와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사료·축산 아우르는 생물자원 사업 확대
CJ, 식품·생명공학·신유통·E&M 등 4대 사업군 모두 베트남에서 키운다
(그래픽) 윤석표 팀장

CJ는 베트남을 인도차이나반도 사료·축산 시장 공략의 최전선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1년에 생산되는 사료의 총량은 약 80만 톤에 달한다. 최근 1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30%를 넘나들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동나이 지역에 연간 20만 톤 이상의 사료를 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세웠다.

CJ는 단순 사료 생산뿐만 아니라 양돈과 종계 등 축산업 분야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만 종돈과 모돈을 합쳐 약 1만5000두 규모의 양돈 사업을 진행 중이다. 10만 수 이상 규모의 종계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축산 사업을 통해 사료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사료와 축산을 결합한 생물자원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CJ는 일본 스미토모와 합작으로 베트남 제분(밀가루) 시장에도 진출했다. CJ는 2015년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에 CJ제일제당 제분 공장을 완공했다. 연간 밀가루 10만 톤, 튀김가루 등 프리믹스 1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분 시장 지위 확대를 위해 베트남 북부 지역으로 추가 진출해 향후 동남아 인근 국가로까지 사업 영토를 넓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J, 식품·생명공학·신유통·E&M 등 4대 사업군 모두 베트남에서 키운다
(사진) 뚜레쥬르 베트남 호찌민 응웬짜이점. /CJ그룹 제공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뚜레쥬르는 33개의 매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07년 6월 1호점을 내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차별화한 서비스 마인드로 시장을 공략했다.

뚜레쥬르는 철저하게 공급자 위주인 베트남 식음료 시장의 관행을 깼다. 현지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면 ‘뚜레쥬르 신짜오(안녕하세요. 뚜레쥬르입니다)’라는 인사가 울려 퍼지도록 했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오토바이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도 도입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마일리지와 멤버십 제도를 베트남에 최초로 선보인 것도 뚜레쥬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좌석과 테이블을 갖춘 베트남 최초 ‘카페형 베이커리’ 콘셉트 등을 통해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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