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베트남 라이징 : '금융']
IBK기업 '법인전환 카드 만지작'
NH금융 은행·증권 '동반 진출'
지방은행 BNK도 뛰어들어
베트남에 뜬 'K-은행', IBK기업은행·농협은행·부산은행도 각축
(사진) IBK기업은행은 2013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하노이지점을 열었다. /IBK기업은행 제공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너도나도 베트남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 하나, 이곳의 가파른 성장 잠재력이다.

금융권에선 이러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금융 수요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 주요 국가의 금융 포용도(전체 15세 이상 인구 중 은행 계좌를 보유한 인구 비율)를 보면 2014년 기준으로 베트남은 31%다. 한국 94%, 중국 79%, 인도 53%, 인도네시아 36% 등으로 베트남이 크게 낮다. 그만큼 앞으로의 리테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증가하는 것도 금융권이 이 시장에 군침을 흘리게 하는 요소다. 한국은 베트남 직접 투자 1위 국가로 베트남에만 삼성을 비롯해 4000여 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IBK기업은행 또한 하노이와 호찌민에 각각 1개씩 현지 영업지점을 두고 있다. 2008년 처음으로 호찌민에 지점을 개설한 후 그해 10월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계 은행 최초로 ▷인터넷뱅킹 업무 ▷원화경상거래 업무 ▷SMS 문자서비스 등을 시행했다.

2013년 11월에는 북부의 중심지인 하노이에 지점을 열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 총대출, 총예금 1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향후 지점의 법인 전환을 검토하며 현지 투자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에 뜬 'K-은행', IBK기업은행·농협은행·부산은행도 각축
(사진) NH농협은행이 지난해 12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하노이지점 개점식을 열었다.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하노이지점을 신설하며 아시아 지역 최초의 영업망을 확보했다.

앞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농협 거래 기업과 교민에 대한 여수신 업무와 무역금융, 핀테크 활용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과의 시너지도 관전 포인트다. NH투자증권은 2007년 베트남의 시장조사와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호찌민에 사무소를 설치한 이후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09년 현지 증권사인 베트남CBV의 지분 49%를 인수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체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본사와의 연계된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잔여 지분(51%)의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뜬 'K-은행', IBK기업은행·농협은행·부산은행도 각축
(사진) BNK금융의 부산은행이 2월 16일 베트남 하노이에 대표 사무소를 개소했다. /부산은행 제공

지역은행 중에선 부산은행이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이다.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은 지역은행 최초로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찌민에 영업점을 개설했고 올 2월에는 하노이에 사무소를 열며 추가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향후 현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사무소의 영업점 전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은행 중에선 부산은행이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이다.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은 지역은행 최초로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치민에 영업점을 개설했으며, 올 2월에는 하노이에 사무소를 열며 추가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앞으로 한국 중소기업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베트남 기업 대상으로 여·수신 업무와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은 BNK금융그룹의 숙원사업이었다”며 “향후 현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사무소의 영업점 전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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