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119호 (2017년 05월 10일)

농협중앙회, 농심(農心)으로 ‘농가 소득 5000만원’ 시대 연다

[커버스토리 = 대한민국 신인맥⑳ 농협]
신·경 분리 5주년, ‘1중앙회·2지주’ 체제 본격 시작…농협을 이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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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농민이 주주인 기업, 조합원 수만 225만325명으로 국내 농업인(256만9000명)의 87.6%에 달하는 곳. 바로 농협중앙회다.

이 농협중앙회를 이끄는 수장은 농·축협 1131개와 계열사 27곳을 거느린다. 거대 조직은 2012년 3월 사업의 전문성과 시너지 효과를 더하기 위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으로 분할했다.

이른바 1중앙회·2지주사(경제·금융) 체제의 시작이다. 신·경 분리 5주년, 농협을 이끄는 신(新)인맥은 누구일까.


(사진)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한국경제신문

농협의 최고 권력은 농협중앙회 회장직이다. 비상근이지만 전국 조합원 225만여 명, 자산 규모(지난해 농협중앙회 기준) 약 121조원, 27개 계열사(지주 포함)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대표하는 자리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1131개 농·축협이 가입한 연합 조직이며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남은 3년의 숙제

제23대 김병원 현 중앙회 회장은 2016년 1월 당시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 그해 3월 회장에 취임했다. 1978년 전남 나주 남평농협에 입사해 조합장을 지낸 그는 2007년과 2014년 선거에서 패배한 후 세 번째 도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취임 당시 농협 안팎의 분위기는 남달랐다. 농협의 비리 척결을 희망하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개혁을 내세운 김 회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 특히 ‘호남’ 출신의 첫 회장이란 점이 이목을 끌었다.

김 회장은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농업고·광주대를 졸업했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농협중앙회의 잘못된 관행을 척결하겠다”며 조직 슬림화를 약속했다.

지난 1년간 그는 중복 업무를 통합하고 조직 슬림화에 나서는 등 농협 개혁에 힘쓰면서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었다.

작년 7월엔 당선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구속 기소로 마무리되면서 조직 장악력도 높아졌다. 그해 10월 주요 임원 3명의 사표를 수리한 데 이어 한 달 후 정기 인사를 앞당겨 단행하는 등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3년간의 숙제는 2020년까지 농가 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여는 것이다. 2015년 말 기준 농가의 평균 소득은 3722만원으로 도시 노동자 가구 평균 소득 5780만원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올 들어 자회사와 유통 현장을 돌며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농가 소득 증대와 농촌 복지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서범세 기자

◆금융지주·경제지주, 신·경 분리 이후 몸집 확대

연결기준 자산 규모 374조원의 NH농협금융지주 또한 농협의 중추다. 2012년 분리된 이후 NH농협은행·NH투자증권·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 등 8개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직은 농협의 특수성을 이해하면서도 금융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지분을 보유한 농협중앙회는 물론 금융 산업의 특성상 정부와의 네트워킹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어려운 자리다.

올 4월엔 이 회장직에 금융지주 최초의 연임 회장이 탄생했다. 김용환 현 금융지주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받아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회사 측은 김 회장이 2015년 4월 취임한 이후 2016년 조선·해운 부실 여신 충당금 여파로 경영 위기를 ‘빅 배스(대규모 손실 처리)’ 전략으로 극복하고 하반기에는 비상 경영 선포를 통해 연간 실적을 흑자 전환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연임 확정으로 수익성 제고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농협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가 보유한 약 200조원의 운용 자산으로 기업투자금융(CIB)을 활성화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 국가에 합자·지분 투자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올 들어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2012년 3월 금융지주가 완전 출범한 데 비해 경제지주는 2015년 2월 단계적으로 출범했다.

먼저 농협중앙회가 판매·유통사업을 경제지주에 이관했고 지난해 말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 1월 농협중앙회의 자재·회원경제지원 사업 등에 대한 2단계 이관이 마무리됐다. 경제지주의 완전 출범을 알린 것이다. ‘1중앙회·2지주’ 체제의 완성이다.

경제지주는 농업인이 영농 활동에 안정적으로 전념할 수 있도록 생산·유통·가공·소비에 이르는 다양한 경제사업을 지원한다. 농업경제사업과 축산경제산업 두 축으로 구분되며 각각 부문대표가 있다.

지난해 말 농업경제 수장에 오른 김원석 농업경제사업 대표는 단양 출신으로 단양군 지부장을 거쳐 원예인삼부·농업경제기획부장과 농협중앙회 상무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7년은 농협경제지주 출범과 함께 농업경제사업이 제2도약의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해”라며 “농가 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출범 소회를 밝혔다.

축산경제 수장인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사업 대표는 올 1월 취임 1년을 맞았다. 김 대표는 1983년 축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에서 축산지원부 단장, 축산경제기획부 부장 등 축산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대표는 “농협경제지주 완전 이관 원년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축산경제가 협동조합 경영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양축 농가의 소득 향상과 삶의 질 제고에 조직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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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5-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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