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일자리 해법, 기업이 답이다]
‘사람이 힘이다’ 패러다임 바꾼 기업들③
고만고만한 일자리는 그만, 일자리의 질 높여라
(사진) 유연노동제를 통해 오후 7시까지 연장 영업하는 KB국민은행 목동서로 종합금융센터. /KB국민은행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시중은행들은 유연노동제를 도입하는 등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와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자율 출퇴근 등이 가능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했다.

재택근무는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기타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기획 아이디어 도출, 상품 및 디자인 개발 등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스마트워킹센터 근무는 기존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의 사무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강남·죽전·서울역 인근에 총 3개의 스마트워킹센터를 조성했다.

대상은 ICT그룹 직원 중 분석·설계, 테스트 등 개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이나 본부 직원 중 기획안 도출, 연구 조사,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다.

자율 출퇴근제는 직원의 생활 패턴이나 업무 상대방과의 시간 조율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다. 육아문제 등으로 출근 시간을 미뤄야 하거나 매주 월요일 아침만 늦게 출근하는 원거리 주말 부부, 러시아워를 피해 조기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 취미활동부 가입을 비롯해 조직 활력 프로그램 진행, 신한 경력컨설팅센터 건립, 행복 어린이집 추가 신설 등 실질적 직원 행복을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유연노동제 모델 시범 운영
고만고만한 일자리는 그만, 일자리의 질 높여라
KB국민은행도 지난해 12월부터 고객 서비스 확대와 노동여건 향상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유연노동제 모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범 운영을 통해 모델별 효율성을 검증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해 향후 전면 시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 모델은 시차 출퇴근제(43곳), 2교대 노동제(3곳), 애프터뱅크(13곳), 아웃바운드 라운지(1곳) 등 총 4개 모델이다.

2교대 노동제는 일찍 출근하는 직원과 늦게 출근하는 직원이 고객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함께 근무해 대기 고객의 불편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찍 출근하는 직원은 오후 4시에 창구 업무 마감 후 일찍 퇴근하고 늦게 출근하는 직원은 오후 7시까지 창구 업무를 한 뒤 퇴근하는 시스템이다.

KB국민은행은 2교대 노동제와 애프터뱅크를 통해 영업시간을 두 가지(10~17시, 12~19시) 형태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유연노동제가 본격 시행되면 직원에게 자율적 선택권을 통한 일·가정 양립과 자기 계발의 기회가 제공되고 고객에게는 영업시간 확대에 따른 은행거래 편의성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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