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 결과]
베스트 증권사, 5~10위 ‘요동’…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하나·신한 ‘싹쓸이’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하나 독주' 시대 열었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하나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 대상’에 선정됐다. 하나금융투자는 ‘베스트 증권사 대상’과 함께 ‘베스트 리서치’, ‘베스트 법인영업’에도 1위를 차지하며 3개 분야를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 2016년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에 이어 3회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베스트 증권사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NH투자증권은 베스트 증권사 우수상에 올랐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평가 점수와 법인영업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된다. 또 빠르게 도약하고 있는 증권사에 수여하는 ‘골든불(Golden Bull)’은 KB증권, 혁신을 통해 리서치센터의 경쟁력을 강화한 증권사를 선정하는 ‘리서치 혁신상’은 미래에셋대우에 돌아갔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조사다. 1999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조사 때마다 참여 펀드매니저의 수를 늘리고 평가 영역을 조정하는 등 자본시장의 평가를 좀 더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조사에는 주식·채권·자산배분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918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다. 900명이 넘는 펀드 매니저가 조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번(837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이는 한국의 금융투자업계에서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하나 독주' 시대 열었다
◆하나금융투자, 3회 연속 대상 '쾌거'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한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 15.24점, 법인영업 15.58점을 받으며 총점 30.82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26.96점)에 비해 3.86점이 뛰어오른 점수다. 리서치와 법인영업 모두 점수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그중에서도 법인영업의 점수 증가 폭이 컸다. 2016년 하반기 13.28점에서 2.3점이 올랐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증권사들 간의 격전이 심화되는 가운데에서도 3회 연속 대상을 차지하며 ‘하나금융투자 독주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베스트 증권사에서 큰 존재감이 없었던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상반기 조사에서 처음으로 리서치 부문 1위에 오르며 조금씩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신한금융투자에 밀려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2016년 상반기 조사에서 첫 ‘증권사 대상’에 오른 후 지금까지 연속 수상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베스트 애널리스트 전체 36개 부문 중 무려 13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김홍식(통신), 박종대(유통 및 생활소비재, 2관왕), 이재만(투자전략), 이경수(계량 분석), 김용구(시황), 소재용(글로벌 자산 배분), 신민석(운송), 오진원(보험 및 지주회사, 2관왕), 윤재성(석유화학), 송선재(자동차), 이정기 팀장 등 스몰캡팀(스몰캡)이다. 이 중 2관왕만 2명으로, 36개 부문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하나금융투자가 ‘독식’한 것이다. 이는 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 온 리서치센터의 혁신이 하나금융투자 전체 애널리스트들의 수준을 상향평준화한 결과다.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하나 독주' 시대 열었다
◆‘리서치 명가’ 자존심 지킨 신한

최우수상을 차지한 신한금융투자는 29.10점을 기록했다. 불과 1.72점 차이로 하나금융투자와 상의 이름이 갈렸다.

신한금융투자는 2013년 하반기 이후 무려 5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로 선정된 ‘리서치 명가’다. 이번 조사에서도 10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신한금융투자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김수현(은행), 박희진(섬유·의복), 성준원(엔터테인먼트·관광), 박석중 (글로벌 투자), 윤창용(거시경제), 김상훈(신용 분석), 박형우(통신·네트워크), 최동환(기술적 분석), 홍세종(미디어·광고), 허민호(유틸리티)다. 지난 조사에서 6개 부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던 것에 비해 4개 부문이 늘었다. 하나금융투자 다음으로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증권사다.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하나 독주' 시대 열었다
우수상을 받은 NH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11.05점, 법인영업 11.08점으로 총점 22.13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 비해 리서치(12.29점)와 법인영업(14.35점) 점수가 소폭 하락하며 전체 베스트 증권사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이번 조사의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분석하면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가 ‘싹쓸이’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그 뒤를 이어 반도체·채권 등 5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은 법인영업도 튼튼하다. NH투자증권 법인영업의 강점은 타사 대비 법인영업 직원들의 이동이 적어 고객사와 꾸준한 유대 관계를 쌓아 나간다는 점이다.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하나 독주' 시대 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중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총점 19.04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위를 유지했고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이 통합하며 탄생한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조사에서 총점 18.21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라섰다. 지난 조사에서 미래에셋증권은 10위를 기록했고 미래에셋대우(전 KDB대우증권)는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두 증권사의 통합 후 5위권 내 진입에 성공하며 시너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특히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시장 중심적인 조직’으로 리서치센터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리서치 혁신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말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KB증권도 인력 충원 등 리서치센터 재정비를 거치며 한층 강화된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 조사에서 KB투자증권(현 KB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8위, 11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6위를 기록하며 ‘5위권 내 진입’ 코앞에까지 다가섰다. KB증권은 리서치 8.03점, 법인영업 9.46점으로 총점 17.49를 기록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빠른 도약을 이뤄내고 있는 KB증권은 ‘골든불’상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2관왕 3명, 6개 부문 ‘뉴 스타’

지난 조사에서 5위를 기록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총점 15.42로 7위에 올랐다. 리서치 9.39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유지했지만 법인영업에서 6.03점으로 조금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살펴보면 전체 36개 부문 중 11개 부문에서 지난 조사에 비해 1위가 달라졌다. 이 중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등극한 ‘뉴스타’는 6명이다. 신민석(운송)·김용국(시황)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박형우(통신·네트워크)·김수현(은행)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구완성(제약·바이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종욱(가전·전기전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가 주인공이다.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하나 독주' 시대 열었다
특히 은행과 제약·바이오 부문은 각각 수년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차지한 최정욱 애널리스트(대신증권)와 이승호 애널리스트(삼성증권)라는 초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부문이다.
신민석 애널리스트는 꾸준히 2~3위권을 유지해 오다 결국 이번 조사에서 첫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동아제약 연구원 출신의 구완성 애널리스트는 데뷔 2년 차에 제약·바이오 부문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업계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정상급 애널리스트들도 명성을 증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속 10회 이상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등극하며 ‘장기집권’에 성공한 애널리스트는 모두 3명이다.

김동원(디스플레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상반기 조사부터 벌써 19회째 연속 1위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이경자(건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3회, 윤창용(거시경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1회 연속 1위 집권에 성공했다.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하나 독주' 시대 열었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앞둔 속에서도 2관왕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2관왕을 기록한 애널리스트는 모두 3명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통과 생활소비재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2013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유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박 애널리스트는 2014년 하반기 이후 이번까지 6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중공업 부문과 기계 부문을 석권했다. 김 애널리스트 역시 2015년 하반기부터 4회 연속 2관왕에 이름을 올리며 ‘절대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주회사 부문과 보험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한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2016년 하반기 조사에서 2관왕에 등극한 뒤 이번 조사까지 2회 연속 2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하나 독주' 시대 열었다
36개 부문에서 918명 펀드매니저 참가 ‘역대 최대 규모’

‘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ㆍ애널리스트’ 조사는 지난 조사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리서치센터 및 업종별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의 신뢰도 및 정확성 △적시성 △프레젠테이션 △마케팅 능력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법인영업은 △주문 및 매매 체결 △고객 관리 △정보 제공 △펀드 수익 기여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한경비즈니스에서 제공한 국내 금융사 및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 현황 리스트를 기준으로 전화 접촉을 통해 조사 참여 여부와 일정을 확인했다. 그 후 e메일로 설문을 발송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는 6월 12일부터 6월 30까지 19일 동안 진행됐다.

응답자는 모두 918명으로 2016년 하반기(837명)보다 표본수가 늘어났다. 응답자가 한 금융사나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에게 몰리지 않도록 고루 배포·수거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조사 참여 여부 확인, 설문지 배포 및 수거, 조사 결과 분석은 마케팅 전문 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서 맡았다.

@베스트 리서치 = 2017년 상반기에 종합적으로 가장 우수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5개사를 순서에 상관없이 추천하게 했다. 각각 추천한 증권사 리서치센터별로 4개 항목에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점수는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고 받은 점수의 총합을 구해 총점이 가장 높은 곳을 베스트 리서치로 선정했다.

@베스트 법인영업 = 2017년 상반기 4개 항목을 기준으로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하는 법인영업 부서를 순서에 상관없이 3개사씩 추천하도록 했다. 점수의 총점이 가장 높은 법인영업을 베스트 법인영업으로 선정했다.

@베스트 증권사 = 평가 리서치센터 및 법인영업의 전체 대비 백분율 점수를 합산해 선정했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 총 36개 부문별 애널리스트의 명단을 각 증권사에서 받아 설문 항목의 ‘보기’로 제시했다. 응답자는 설문에 제시된 애널리스트 명단의 ‘보기’를 포함해 2017년 상반기에 가장 우수했다고 생각되는 애널리스트(스몰캡은 팀)를 순서에 상관없이 2명씩 추천하도록 했다. 추천한 애널리스트를 4개 항목에 대해 5점 척도로 각각 평가한 후 이를 합산해 선정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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