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2017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 베스트 리서치 - 하나금융투자]
13개 부문 최다 ‘베스트 애널리스트’…4차산업·코어밸류 ‘팀 리빌딩’
3연속 베스트 리서치 ‘절대 강자’ 굳혔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6년 만에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며 주식시장에도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돌고 있다. ‘증권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리서치센터 또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상반기 처음으로 ‘베스트 리서치’에 올랐다. 이후 2015년 하반기 2위로 한 계단 떨어졌지만 2016년 상반기 이후 이번까지 3회 연속 ‘베스트 리서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명실상부 ‘최고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주니어 육성 시스템’ 강점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모두 13개 부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석권했는데, 그중 2관왕만 2명이다. 팀별로 선정하는 스몰캡 부문의 1위도 하나금융투자에 돌아갔다. 2013년 ‘리서치 강화’를 기치로 내건 이후 4년여간 꾸준히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온 결과다. 2013년 당시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 순위는 9위였고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2명이었다. 리서치센터에 대한 평가가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3연속 베스트 리서치 ‘절대 강자’ 굳혔다
(사진) 조용준(앞줄 오른쪽 첫째)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과 애널리스트들이 '베스트 리서치' 선정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 비결로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을 가장 먼저 꼽았다. 하나금융투자의 애널리스트들은 6개월에 1회씩 ‘향후 3년 계획’을 세운다. 조 센터장과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이 상반기와 하반기에 리서치 어시스턴트(RA)를 포함한 60여 명의 애널리스트 전 직원들과 심층 면담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각 애널리스트들의 장점을 분석하고 단점을 보완해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등도 세밀하게 지도하고 있다.

‘주니어 육성 시스템’도 강점이다. 하나금융투자에서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년의 RA 기간을 거친다. 처음 2년간은 순수 RA로서 애널리스트들의 리서치 지원 업무를 주로 하면서 일을 배운다. 3년 차부터 1년간 주니어 애널리스트로서 향후 3~5년의 계획과 포부 발표를 시작으로 매분기 1개 종목씩 기업 분석 실습에 참여하고 이를 전 애널리스트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

조 센터장은 “분기에 한 번씩 모든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약이 되는 쓴소리’를 듣는 게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그만큼 실력 있는 신인 애널리스트를 키워 낼 수 있다”며 “애널리스트로 정식 입문하기 위해서는 전 임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지금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연말까지 팀제 개편을 진행 중이다. 기존의 팀을 크게 두 개로 통폐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4차산업팀’과 ‘코어밸류팀’이다. 인터넷·반도체·금융·자동차·헬스케어·비행기·조선 등의 섹터가 4차산업팀에 포함된다. 머지않아 글로벌 리서치를 담당하는 해외주식팀 또한 4차산업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통합 빅데이터’로 리서치센터는 진화 중

조 센터장은 “4차산업의 특성은 융·복합”이라며 “하나의 섹터만으로는 4차산업과 관련한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섹터의 애널리스트들이 함께 분석하고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연말까지 팀 개편을 마무리하고 다양한 섹터를 아우르는 ‘통합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적어도 분기에 한 번 이상은 여러 섹터를 아우르는 ‘통합 리포트’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가 이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특히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다. 평소 ‘리서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김 회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리서치센터의 기틀을 잡는 데 공을 들였다.

김 회장뿐만 아니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또한 리서치센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리서치센터에 들러 밤늦게까지 업무를 지속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며 사기를 북돋워 준다.

조 센터장은 “증권과 은행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리서치센터의 역할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하나은행과 증권의 PB사업부·운용본부들을 위한 하나금융그룹 리서치센터의 역할을 키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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