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인터뷰 2]
마하랏 선착장 개발자 판 시리트라이라타나 슈파트라 총괄이사
“개발자의 역할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인보호”
(사진) 마하랏 선착장 개발자 판 시리트라이라타나 슈파트라 총괄이사./ 방콕(태국)=차완용 기자


[방콕(태국)=한경비즈니스 차완용 기자] 마하랏 선착장을 개발한 주역은 바로 땅을 소유하고 있는 쿤 슈파트라 가문이다. 태국의 귀족 가문인 이곳은 지금의 마하랏 선착장을 100년 가까이 보유해 왔다.

노후화된 선착장을 정비한 것은 2015년이다. 시설 노후화로 관광객들이 찾지 않게 된 선착장을 뜯어고치기 위해 지금 땅 주인 쿤 수파판 슈파트라 회장과 그의 딸 그리고 조카인 판 시리트라이라타나 슈파트라 총괄이사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다.

슬럼화된 항구를 되살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많은 컨설팅 자문을 했다. 그 결과 마하랏 선착장은 지금 평일 3000~5000명, 주말은 5000~9000명의 방문객이 찾는 쇼핑·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판 총괄이사는 “마하랏 선착장 재개발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수변도 활용해야 했고 행정부의 법적 규제도 검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호텔이나 주차장 건설도 검토했지만 인근 지역 경제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고려해 쇼핑몰과 선착장을 한데 묶은 복합 문화 쇼핑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판 총괄이사는 지역 경제와 기존 상인들의 보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지금의 마하랏 선착장이 있기까지는 주변 상인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불교 용품과 같은 특산품 상인들을 건물로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유입에 그친 것은 아니다. 상인들이 장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젠트리피케이션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판 총괄이사는 “상인들이 오른 임차료를 내는 것은 큰 부담”이라며 “개발자는 비싼 임대료를 받는 만큼 그들이 장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여건이 되는 한 축제나 행사 등을 개최하고 각종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방문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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