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선택’·‘집중’·‘소통’ 경영
사장 취임 첫해 호실적…기분 좋은 비행
조원태 사장의 성공 방정식
(사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올해 1월 7일 취임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이 순항하고 있다.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애지중지 키웠던 한진해운이 법정 관리에 들어가는 등 최근 몇 년간 혹독한 시기를 보낸 한진그룹이지만 조 사장이 이끄는 대한항공만큼은 분위기가 좋다.

조 사장이 총괄부사장으로 재직했던 지난해 대한항공은 영업이익(1조1208억원)이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역대 최대였던 2010년(1조2357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사장에 취임한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영업이익(1728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조 사장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소통’이라는 경영 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 사장은 6월 대한항공을 제외한 5개 계열사에서 대표이사직을 모두 사임하고 오롯이 대한항공만을 선택해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조 사장은 경영 환경이 급변해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구축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항공업의 근간인 비행기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세대 항공기인 B787-9과 같은 고효율 항공기로 기단을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여기에 고객들의 니즈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프로모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조 사장은 이를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보잉사의 B737-MAX-8 기종 50대와 에어버스 A321-NEO 50대 등 총 10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조 사장은 스킨십 경영을 통해 회사의 안정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취임 이후 조종사 노조를 포함한 3개 노동조합을 방문하며 2015년 임금 협상 때부터 끌어오던 노사 갈등을 일정 부분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노사 간 갈등이 깊어지던 5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온 대한항공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올해 초 회사 사령탑에 오른 조 사장의 ‘소통 경영’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조 사장은 1992년 43세의 나이로 고 조중훈 회장 재임 때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조 회장과 같은 나이인 43세에 사장에 올랐다. 조 사장은 1975년생이다.

cwy@hankyung.com

['격변기 맞은 항공업계, 생존의 해법을 찾다'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 격변기 맞은 항공업계, 생존의 해법 찾다
- '사드보복' 날려버린 사상 최대 실적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성공 방정식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성공 방정식
-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의 성공 방정식
- 볼륨 키우는 LCC vs 차별화 나선 대형사의 승부
- 글로벌 항공동맹, 조인트벤처로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