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한샘 vs 이케아]
한샘 ‘원스톱’ 이케아 ‘규모’로 승부
한샘-이케아 ‘고양 대전’, 자존심 건 한판 승부
(사진)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에 들어서는 이케아 국내 2호점 매장./ 이승재 기자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과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경기도 고양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양측은 든든한 지원군도 함께한다.

한샘은 신세계와, 이케아는 롯데와 한 팀이다. 가구업계와 유통업계 1·2위가 서로 협업해 격돌하는 만큼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규모면에서는 이케아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한샘은 매장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꾸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먼저 문을 연 곳은 한샘이다. 한샘은 8월 17일 문을 연 신세계그룹의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 3600㎡ 규모의 대형 표준 매장을 8월 24일 오픈하고 영업에 한창이다.

표준 매장은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매장이 아니라 본사가 임대한 전시장에 대리점주가 입점해 영업하는 형태다. 이 매장에서도 가정용 가구와 생활용품 외에 부엌 가구, 리모델링 관련 제품 등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이케아는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에 국내 2호점 매장을 10월 오픈한다. 2014년 12월 국내 1호점인 광명점을 오픈한 지 3년 만이다. 고양점은 총면적 16만4000㎡,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마련된다. 1호점과 마찬가지로 롯데아울렛과 손잡았다.

다만 광명점은 두 건물 사이를 구름다리로 연결해 내부에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면 고양점은 한 건물 내 층수를 달리하는 방식이다. 지하 2·3층은 공동 주차장으로 사용되며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롯데아울렛이 오픈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상 2~4층은 이케아 매장이 들어선다.

이케아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협업 대상으로 롯데아울렛을 택했다. 쇼핑몰과의 협업은 이케아의 성공 전략 중 하나다. 이케아는 다른 국가에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현지 쇼핑몰과 손잡는 방식을 택해 왔다. 원스톱 쇼핑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쇼핑몰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이케아가 국내 1호점을 연 광명역 인근도 상권이 형성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롯데아울렛과 함께 오픈하면서 쇼핑은 물론 영화관, 실내 놀이터 등 여가까지 가능해 집객 효과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말 기준 하루 평균 4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

이에 맞서 한샘은 신세계와 협업하는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 내 3300㎡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했고 고양에서도 신세계와 손잡았다.

양 사가 잇따라 고양시에 출점하는 것은 고양시를 포함한 경기 북부에 대형 가구 매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국내 진출 초기부터 고양점 설립을 차근차근 진행했고 한샘도 이 지역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매장을 낸 것이다.

이에 따라 한샘과 이케아는 전면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샘이 들어서는 고양 스타필드와 이케아가 들어서는 원흥지구 간 거리는 직선거리로 3.5km에 불과하다. 그동안 한샘과 이케아의 매장이 직접적으로 상권 내에서 겹친 적은 없었다. 과연 승자는 누가될까. 10월, 고양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cwy@hankyung.com



[이케아가 불러온 '가구혁명'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 [한국의 가구 산업] 이케아 3년, 한국 가구산업 '판' 키웠다
- [한샘-이케아 한판 승부] 한샘 '원스톱' 이케아 '규모'로 승부
- [국내 1위 한샘의 전략] "한샘의 목표는 글로벌 가구 1위 기업"
- [한샘은 어떤 회사인가] 조창걸·최양하 '하모니'로 초고속 성장
- [승승장구 이케아의 비결] '제품보다 가격을 먼저 디자인한다'
- [중견 가구 기업 전략은] 까사미아·형우모드 중소업체의 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