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141호 (2017년 10월 11일)

쌍용양회, 비주력 사업 과감히 정리하고 ‘내실경영’ 집중

[커버 스토리 : 주요 기업 경영전략] ‘쌍용양회공업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1위 자리 내줬지만 내실 다졌다.’ 쌍용양회공업(이하 쌍용양회)은 올 상반기 7349억원의 매출액과 12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2.7% 상승한 수치다. 현금 창출력을 뜻하는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 역시 2013년 이후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다.

쌍용양회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4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비핵심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고 주력 사업인 시멘트 업체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쌍용양회는 2000년대 초 모기업인 쌍용그룹의 유동성 악화로 쌍용자동차 등 계열사의 투자 부담을 떠안아 2001~2005년 채권단 관리 하에 있었다. 채권단 출자 전환과 외국자본 참여로 회생 과정을 밟아 왔다.

이런 쌍용양회를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를 수술대 위에 올렸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시멘트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시멘트 사업과 시너지가 없는 비주력 자회사를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4월 취임한 황동철 쌍용양회 사장의 능동적인 리더십이 돋보였다. 인수·합병(M&A)으로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한편 M&A에 따른 구조 재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황 사장은 1978년 쌍용양회에 입사했다. 39년간 재직하면서 기획 및 재무담당 임원 등 핵심 요직을 맡았고 ‘정통 시멘트맨’으로서 직원들의 신뢰를 쌓아 왔다.

이런 황 사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원활한 구조조정도 이끌어 냈다. 쌍용양회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85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무려 117명(12.1%)이 회사를 떠났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가장 큰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황 사장의 리더십 아래 진행된 구조조정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쌍용양회의 올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648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1% 감소했다.

2013년 1조3074억원에 달하던 차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2013년 364억원에 불과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726억원으로 늘어났다.

수익성도 꾸준히 회복되는 추세다. 2013년 441억원이던 이 회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1751억원, 올 상반기 1404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신용도 개선을 이끌었다. 국내 신용 평가 회사들은 5월 말 쌍용양회의 신용 등급을 ‘BBB+(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올렸다. 이 회사가 ‘A급’ 등급을 받은 것은 IMF 이후 처음이다.

황 사장은 ‘준법·윤리경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가격 담합행위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던 오명을 떨쳐내기 위한 노력이다.

그 일환으로 황 사장은 전 임직원들에게 연 1회 이상의 윤리경영 교육을 하고 있고 ‘윤리경영 가이드북’을 발간해 쌍용양회와 계열사·협력사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윤리경영 가이드북은 총 110페이지에 달하며 기업 윤리 원칙과 임직원의 행동 지침 해설, 실천 기준을 제시해 놓았다. 임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윤리적 딜레마를 쉽고 분명하게 의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다.

황 사장은 “매사에 원리 원칙을 중시하고 철저한 자기 검열을 통해 어떠한 불합리와 부정과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는 “나 하나쯤이야, 이번 한 번만,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이라는 안이한 생각과 행동을 계속한다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불이익이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올해 8월 한국시멘트협회장에 선임됐다. 협회는 황 사장이 협회 기능 활성화와 원만한 조정·중재를 통해 업계 공동의 이익과 상생에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시멘트업계도 황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40년 가까이 시멘트업계의 한길만 걸어온 경험으로 시멘트업계에 불어 닥친 위기를 잘 헤쳐 나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황 사장은 “중요한 시기에 업계의 발전을 책임져야 할 어려운 과제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멘트업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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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10-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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