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주요 기업 경영전략-삼표시멘트]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계속되는 시멘트 시장 재편 흐름에 발맞춰 각 사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만큼 잠시라도 방심하다가는 업계 순위가 밀려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회사를 이끄는 리더의 경영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상위권에 포진한 주요 시멘트 업체를 이끄는 경영진과 이들의 향후 전략을 살펴봤다.
삼표시멘트, 삼표그룹 피인수 2년…수직계열화 시너지 빛나다
2015년 9월 삼표그룹이 오랜 꿈이었던 건설 기초 소재 분야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삼표그룹이 시멘트·사모펀드·레미콘 회사들 간 치열한 각축전을 뚫고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서 건설 기초 소재 분야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다. 그리고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동양시멘트는 ‘삼표시멘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석탄 산업의 선구자인 고(故) 정인욱 회장이 설립한 강원산업을 모태로 한 삼표그룹은 골재·플라이애시·슬래그 등 새롭게 발을 내디딘 기초 소재 품목마다 1위 자리를 꿰찼다. 동양시멘트 인수에 성공한 2015년에는 레미콘 부문에서도 1위로 등극했다.

삼표시멘트는 삼표에 피인수된 이후 영업현금흐름 정상화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금융비용 및 영업외비용이 개선되면서 순이익 50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표시멘트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433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3% 상승했다. 특히 2분기 시멘트 생산 실적이 224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해 타 사 대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특수관계인과의 매출·매입 거래 내역이다. 삼표산업을 비롯한 삼표그룹행 매출 거래액이 228억원으로 전년 2분기 103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표그룹과 삼표시멘트와의 시너지가 점차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멘트를 끝으로 수직 계열화의 꿈을 완성한 구심점은 삼표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도원 회장이다. 또한 전담팀을 꾸려 온몸으로 뛰면서 인수 전후 불거진 각종 현안을 극복한 ‘일등 공신’ 최병길 삼표시멘트 사장도 주목해야 한다. 최 대표는 30여 년간 금융권에 종사하다가 2010년 삼표그룹에 합류했다.

최 사장은 삼표시멘트 인수 이후 설비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인수 첫해인 2015년 동양시멘트의 각종 투자비는 350억원이 전부였지만 작년 한 해 폐열발전소 인수, 운송용 선박 구입, 설비 증설 및 보수 등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삼표시멘트의 경쟁력을 키울 투자를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제조자 중심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사 상생과 임직원 간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9월 20일에는 옛 동양시멘트 하도급 직원 39명을 정규직으로 복직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표시멘트는 폐기물을 자원화해 국가 에너지 환경 정책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은 폐기물을 자원화해 부원료 및 연료의 일부를 대체함으로써 신규 수익 창출 및 환경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