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주요 기업 경영전략-아세아시멘트]
아세아시멘트, 145년 유지될 원재료 보유 ‘최대 강점’…‘기회’ 기다린다
[한경비즈니스= 정채희 기자] 시멘트업계 6위 아세아시멘트가 비상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재편을 노리는 아세아시멘트는 1968년 충북시멘트공업(구 경원산업)을 인수하며 시멘트 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창업자 고(故) 이동녕 회장은 당시 3선 국회의원이었으나 기간산업에 투자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후발 시멘트 업체인 충북시멘트공업을 인수했다.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시멘트, 레미콘, 드라이 모르타르, 고객 맞춤형 시멘트, 골재 등 건설 부문에서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유지 및 달성하고 있다.

현재 아세아시멘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이훈범 사장이다. 고 이동녕 창업자의 손자이자 이병무 아세아그룹(및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장남이다.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앤드투시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아세아시멘트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3년 3월 아세아시멘트의 대표이사 사장에 신규 선임됐다. 이후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6월 30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총 50.32%를 보유한 아세아주식회사다. 이병무 아시아그룹 회장이 최근 보유 주식 일부를 증여하면서 이 회장의 차남인 이인범 아세아제지 대표가 2.63%로 2대 주주다. 이병무 회장은 1.32%, 장남 이훈범 사장은 0.29%를 갖고 있다.

아세아시멘트의 최대 주주인 아세아의 최대 주주는 이병무 회장(16.01%), 이훈범 사장(11.46%), 이인범 대표(5.28%)란 점에서 사실상 이 씨 일가가 아세아시멘트를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세아시멘트의 매출 비율은 시멘트 64%, 레미콘 28%, 모르타르 8% 등이다. 시멘트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은 7.3%로 업계 6위다. 시멘트 제조에 필수적인 석회석을 향후 145년 이상 채광할 수 있는 풍부한 매장량과 양질의 석회석 광산을 보유한 점이 이 회사의 특징이다. 또한 올해 손익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모르타르 사업부문은 삼표시멘트와 2위를 다투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시멘트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2267억원이다. 전년 상반기보다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1% 뛴 230억원이다. 별도 매출액으로 보면 시멘트 부문에서 1476억원, 레미콘 부문에서 679억원, 기타 부문 23억원을 달성해 반기 총매출 2178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것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아세아시멘트는 100% 지분을 보유한 아세아산업개발·우신벤처투자·아농·경주월드리조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한라시멘트 인수에 승부수를 걸었다. 매물로 나온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 시멘트업계 6위인 아세아시멘트의 시장점유율은 15%로 단숨에 3위로 부상하게 된다.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