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국내 면세점들의 전략
-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시장 개척…중국 입장 변화도 기대
롯데면세점, 사드 후폭풍에도 면세점 ‘부동의 1위’
(사진) 한류스타로 꾸민 롯데면세점 스타트랙 /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글로벌 유통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세계 면세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국내 면세업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세계에서도 그 영향력을 입증한 것이다. 글로벌 1위는 지난해 72억9800만 유로(약 9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스위스 듀프리가 차지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문인 롯데면세점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4년 50.8%, 2015년 51.5%, 2016년 48.7%를 보여 소폭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한 신라면세점(24.5%)과 두 배 차이를 내며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면세점별 매출에서도 시내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본점이 올해 1~7월 동안 매출 1조6997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 사드 후폭풍에도 면세점 ‘부동의 1위’
◆사드 보복 마무리 단계

롯데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타격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기업 중 하나다. 따라서 경쟁이 과열된 국내시장이나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국을 대신할 시장으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트남과 인도네시아다.

롯데는 롯데마트·롯데백화점·롯데호텔 등 다른 유통 채널이 동남아 지역에서 성장하며 면세업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12년 롯데면세점 해외 진출이 시작된 곳이자 올 7월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공항 내 사업자 매출 1위를 한 중요한 시장이다. 올해 7월을 끝으로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공항 계약이 종료됐지만 자카르타 내 시내 면세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이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롯데면세점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첫 매장이자 최초의 해외 시내 면세점이 생긴 곳”이라며 “롯데그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기업 1위로 도약하는 데도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그룹 내 다른 유통 채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 푸칸면세점을 설립하고 다낭공항 국제선 신청사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2014년 처음 진출한 일본 공항면세점도 최근 방일 외국인의 급증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롯데면세점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해외 매장은 총 6개(미국·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매출 다변화를 돌파구로 택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벽은 많다. 계속되는 해외 면세점 적자 행진과 글로벌 2위인 롯데면세점을 대하는 해외시장의 텃세도 문제가 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여전히 최악의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4분기부터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올해 3월 중순 이후 중단했던 한국 여행 상품 판매 재개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개월 넘게 지속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시진핑 1인 지배 체제를 굳힌 제19차 중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드 보복으로 어둠의 터널을 지나던 롯데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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