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국내 면세점들의 전략]
-9월 최고 일매출 23억원 돌파…매출 안정화
두타면세점, 동대문 특성 살려 개별자유여행객 공략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시내 면세점 후발 기업 중에서는 두타면세점의 약진이 돋보인다. (주)두산 면세비즈 파트가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11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신규 면세점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8월 월별 최고 매출을 갱신한 후 9월 중순에는 면세 최고 일매출 23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 안정화를 이뤄 나가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다국적 개별 자유 관광객(FIT)’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경영전략의 중심에는 두타면세점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명동 다음으로 즐겨 찾는다는 동대문에 있다는 환경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동대문은 연간 100여 개국 750만 명 이상의 다국적 고객들이 즐겨 찾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이자 패션 상권이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비록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줄었지만 하루 평균 4000~5000여 명의 FIT들이 두타면세점을 찾아와 매출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 FIT의 국적도 중국을 비롯해 일본·동남아·아랍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공항 진출도 검토 중
두타면세점, 동대문 특성 살려 개별자유여행객 공략
(사진) 동대문 두타면세점./한국경제신문

또한 두타면세점은 동대문 상권 특수성을 고려한 심야 특화 프로모션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내국인 대상으로도 편의성 및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두타면세점은 최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입점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세포라 입점은 박용만 두산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두산 전무가 운영 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세포라는 아직 국내에 입점한 적이 없어 세포라 온라인 사이트에서 해외 직구를 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지방시·톰포드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이고 세포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미 두타면세점의 세포라 입점에 대해 여성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적도 있었다.

세포라가 입점하면 두타면세점은 ‘면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 분야에서 강력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타면세점이 명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두타면세점은 세포라 입점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객 집객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두타면세점은 향후 사드에 따른 한·중 관계가 회복되면 이른 시일 내에 면세점 운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은 면세점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국내 메이저 공항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당장은 사드보복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시내면세점인 본점과 공항 면세점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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