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146호 (2017년 11월 15일)

수입차 절대 강자 독일, '2017년 왕 중 왕'은?

[커버 스토리 = 국가별 수입차 : 독일]
점유율 1위 메르세데스-벤츠…모델 1위는 BMW ‘5시리즈’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56.87%.’ 2017년 1~9월 누적 기준으로 한국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산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독일 완성차 업체의 3강(메르세데스-벤츠그룹·BMW그룹·아우디폭스바겐그룹) 중 하나인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이 인증 서류 조작 파문으로 전 차량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시장점유율을 상당 부분 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아우디·폭스바겐이 빠진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산 수입차 시장의 왕 중 왕은 어떤 모델에 돌아갔을까. 단 지난해 8월 판매가 정지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베스트셀링 카의 기준을 국내에서 세계로 확대 조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베스트셀링 카, 더 뉴 E-클래스


한국인이 사랑하는 수입차 브랜드 ‘넘버원’은 단연 메르세데스-벤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입차 부문 시장점유율은 31.2%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주춤한 사이 작년(23.4%)보다 시장점유율을 7.8%포인트 늘리면서 수입차 브랜드 왕좌 중의 왕좌로 거듭났다.

이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더 뉴 E-클래스(The New E-Class)’다.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지사에 따르면 더 뉴 E-클래스는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 2만8492대가 팔리며 전년(1~10월)보다 무려 70.3% 늘어났다.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그먼트의 최강자’로 꼽히는 더 뉴 E-클래스는 E-클래스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는 모델로 꼽힌다.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돼 탁월한 안전성과 안락하면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특히 세단·쿠페(2도어)·카브리올레(오픈카)·고성능을 아우르는 총 16종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아방가르드·익스클루시브 등 두 가지의 각기 다른 외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70년 역사 자랑하는 E-클래스"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세단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47년 이 차의 전신에 해당하는 ‘170V’ 시리즈(136시리즈)와 마주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려 70년의 역사다.
 
170V 시리즈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변화와 혁신을 거듭한다. 이후 1985년 선보인 124시리즈부터 ‘E클래스’란 명칭이 붙었다. 출시 당시에는 124시리즈라는 코드명이 사용됐지만 124시리즈의 출시 이후부터 각 모델명에 ‘E’와 함께 엔진 배기량을 뜻하는 3자리 숫자가 사용됐다.

E-클래스 중에서도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은 1995년 210시리즈다. 네 개의 ‘눈(eyes)’으로 불리는 트윈 헤드램프는 당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E-클래스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BMW 베스트셀링 카, 5시리즈-520d

한국인이 사랑하는 수입차 브랜드 1위가 메르세데스-벤츠라면 단일 모델 1위는 BMW의 ‘5시리즈’다. BMW 5시리즈는 1972년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서 790만 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이다.

국내에는 1996년 정식 출시된 이후 20여 년 동안 BMW그룹 한국지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수입차 부문 베스트셀링 카이자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테디셀링 카다.

5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끈 모델은 ‘520d’다. 중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비와 넉넉한 실내,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 ‘디젤 세단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올해 2월 말 출시된 7세대 뉴 520d는 ‘반자율주행’ 기술로 미래 자동차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차로 변경 경고 시스템과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을 비롯해 사고로 에어백이 작동하면 자동으로 긴급 전화를 거는 등 다양한 커넥티드 카 기능을 갖췄다.

520d는 모델 교체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에도 연간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신모델인 7세대 뉴 520d 역시 7~9월 3개월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 모델을 기록하는 등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한국지사가 설립된 1995년 이후 520d의 누적 판매량(10월 말 기준)은 총 6만9715대다.

“에베레스트산보다 71배 높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의 약 71배다.” BMW그룹 한국지사는 1995년 설립 이후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40만 대가 넘는 BMW와 계열 브랜드 미니 차량을 판매했다.

이들 차를 위로 쌓으면 635.2k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의 약 71배이자 최고층 빌딩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의 767배 높이다.

이 중 BMW의 넘버원 모델인 ‘5시리즈’는 30~40대가 주요 고객층이다. 평균연령은 기존 41세에서 38세로 점점 어려지고 있고 여성 고객 비율 역시 2012년 12.15%에서 2017년 22.07%로 10%포인트 정도 늘었다.

5시리즈의 구매 고객은 전국에서 서울·경기 지역에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 26%, 서초 17%, 송파 11% 등 강남 3구에 집중돼 있다. 최근에는 마포·일산·부천 등 다양한 지역으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미니 베스트셀링 카, 뉴 미니 3도어


BMW그룹 계열 브랜드인 미니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3세대 미니인 ‘뉴 미니(MINI) 3도어’다. 톡톡 튀는 개성과 강력한 주행 능력으로 출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니의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선정됐다.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는 성인 4명과 트렁크에 충분히 짐을 실을 수 있는 최고의 소형차 개발을 목표로 1959년 탄생됐다. 반세기 이상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온 자동차이자 젊은 층에게는 자동차 이상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001년 1세대, 2007년 2세대를 거쳐 2014년 미니의 전통을 계승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한 3세대가 출시됐다.

외관은 미니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차체는 더욱 커졌다. 3세대 미니 시리즈 중 쿠퍼 기준으로 기존보다 길이가 98mm 길어졌고 폭은 44mm, 높이는 7mm 더 높아졌다.

특히 새로운 시트 구조로 앞좌석 조정 범위가 넓어졌고 뒷좌석 무릎 공간이 19mm 길어졌다. 커진 차체만큼 적재 공간도 늘어 트렁크 공간은 기존 모델보다 32% 넓어졌다.

내부 디자인에서는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하게 하는 미니 특유의 토글 스위치 디자인이 눈에 띈다. 빨간색 엔진 시동 버튼을 새롭게 달았다.

"비틀스가 사랑한 미니"

미니는 콤팩트한 크기와 뛰어난 핸들링 덕에 영국 왕실에서 사용됐다. 엘리자베스 2세가 미니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에도 미니는 당대 애호가와 유명 배우, 뮤지션, 패션 디자이너, 사교계 및 스포츠 분야 유명인들의 소장 차량으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영국 음악과 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 비틀스나 에릭 클랩턴, 데이비드 보위 등의 뮤지션들이 미니에 애정을 과시했다.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은 운전면허증도 취득하기 전에 미니를 구입한 일화로 유명하며 팀원인 조지 해리슨은 1967년 자신의 미니 차량을 에릭 클랩턴에게 빌려줬다가 3년 후에야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 있다.

이 밖에 영국의 여성 패션 디자인의 아이콘 메리 콴트가 미니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스커트를 창안해 냈다는 일화도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전문직 종사자, 특히 디자이너, 창의적 업무를 하는 프리랜서, 연예인 등이 주요 고객이다.



◆아우디 베스트셀링 카, 뉴 아우디 Q5


2017년 세계인이 사랑한 아우디는 이 회사 대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뉴 아우디 Q5’다. 2008년 첫 출시된 아우디 Q5는 강력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고효율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비즈니스·레저 등  폭넓은 용도를 커버할 수 있어 주행 성능과 실용성 양쪽 면의 조화를 이룬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아우디 Q5의 올해 1월부터 3분기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20만522대다.

아우디 Q5는 출시 8년 만인 2016년 더욱 스포티해진 외관 디자인에 탁월한 연비 효율과 혁신적인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재탄생했다. 외관은 직선 위주 디자인을 통해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했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으로 테두리를 둘렀고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와 범퍼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이전 모델보다 실내 공간을 확장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뒷좌석 각도에 따라 최대 610리터로 이전 모델보다 10리터 늘었다.

또한 무인 자동차 기술을 통해 차량 전면 보행자나 차량과의 충돌이 예상될 때 한계 내에서 자동 긴급 브레이크를 작동하거나 차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모델은 최근 유럽에서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진 ‘2017 골든 스티어링 휠(Golden Steering Wheel)’ 어워즈에서 ‘최고의 대형 SUV 모델’에 선정됐다.

"아우디, 40% 할인 소문에 들썩 '확인된 바 없다'"

“평택항에 재고 2015~2016년식 1700대, 2017년식 약 1200대 정도가 35~40% 정도 할인돼 아우디 중고사업부를 통해 매각될 예정이다.”

올해 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평택항에 묶인 재고 차량들이 40% 할인된 가격에 시장에 선보일 것이란 루머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현재 평택항에 묶인 차량은 약 5000대 정도로 추산되며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회사가 대폭 할인된 가격에 이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었다.

한국지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대 심리가 부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확인된 바 없는 사항”이라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베스트셀링 카, 티구안

한국에서 폭스바겐 판매가 정지된 사이 세계에서는 ‘신형 티구안(The new Tiguan)’이 불티나게 팔렸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2세대 신형 티구안은 폭스바겐그룹의 차세대 모듈러 플랫폼인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최초의 SUV다. MQB는 엔진이 전면부에 가로로 배치되는 형태를 말한다.

신형 티구안은 4가지 가솔린엔진과 4가지 디젤엔진 등 총 8가지 유로6 엔진으로 연료 효율이 이전 유로5 모델 대비 24% 높아졌다.

차체 비율은 눈에 띄게 스포티해졌고 차체 중량 또한 유로5 엔진이 탑재된 이전 모델보다 50kg 줄었다. 신형 티구안의 적재 용량은 145리터이며 5명을 태우고도 최대 615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1655리터까지 늘어난다.

안전성도 입증했다. 지난해 6월 유럽 소비자 보호 단체인 유로엔캡(Euro NCAP)이 진행한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하며 올해 가장 안전한 차에 수여하는 ‘소형 오프로더’ 부문 1위에 올랐다.

"왕년의 베스트셀링 카, '나야 나'"

“2015년, 2016년 상반기 베스트셀링 카.”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판매 정지 이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차였다.

특히 2016년 상반기에는 디젤게이트 여파가 들끓어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파격적인 할인 행사로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모델이 4164대 판매되며 압도적인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연말에는 영업 재개설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올 7월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 12개 주력 디젤 차종에 대해 신청한 배출 가스 및 소음 신규 인증을 모두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 한국지사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리콜이 진행되고 순차적으로 재인증, 신차 인증이 이뤄지면 앞으로 출시 대기 중인 신차들의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 위기 극복의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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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11-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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