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7 올해의 CEO 유통부문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미래사업본부 신설, 소비 트렌드 예측…새 먹거리 발굴 총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유통 빙하기'…수익성 위주로 내실 경영
1972년생. 연세대 사회학과 수료.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 이사.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관리담당 부사장. 2003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 2006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2007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유통업계에서는 유일하게 ‘2017 올해의 최고경영자(CEO)’에 뽑혔다.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현대백화점의 2017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3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7% 늘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유통 빙하기'…수익성 위주로 내실 경영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등으로 유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서도 정 회장은 그룹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2007년부터 회장에 취임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백화점은 2017년 초부터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수익성 강화에 힘써 왔다.

‘미래사업본부’를 새롭게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부사장급 임원을 본부장에 앉히고 미래 성장 사업 모델 발굴 및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한 것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본부 단위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은 유통업계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 구조나 경쟁력으로는 미래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새로 신설된 미래사업본부는 조직 내에서 각 부문별로 산재돼 있는 미래 성장 관련 연구·개발(R&D)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 소비 트렌드 예측은 물론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한창이다.

△미래 상품기획(MD) 및 R&D 담당 △콘텐츠 개발 담당 △신규점 프로젝트 등 3개 조직으로 구성됐고 이들 조직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협력 체제로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미래MD 및 R&D 담당은 유통산업과 관련된 시장조사나 동향 파악, 트렌드 연구 등을 통해 적합한 사업 모델이나 형태를 발굴하고 사업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콘텐츠 개발 담당은 사업 모델에 대한 스토어 콘셉트나 방향성을 정하고 층별 또는 상품군별 매장 구성 등 세부적인 개발 계획 수립 등을 책임진다. 신규점 프로젝트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마련된 개발 계획 등을 실제 점포에 실험하고 반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2019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2019년),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2019년),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2020년) 등 줄줄이 예정돼 있는 신규 점포에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사업 전략을 적용할 예정이다.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