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7 올해의 CEO 로펌부문 : 김성진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
GR그룹·송무지원단 구성, 서비스 강화…“2018년 매출 3000억 목표”
김성진 태평양 대표변호사, ‘로펌 28년’ 경력, 최대 실적 이끈 주인공
1958년생. 1981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 합격. 1984년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 수료. 1985년 제15기 사법연수원 수료. 1989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1995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2015년 법무법인 태평양 업무집행 대표변호사(현).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김성진 법무법인 태평양 업무집행 대표변호사가 ‘2017 올해의 최고경영자(CEO)’에 이름을 올렸다.

로펌 대표가 올해의 CEO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군 법무관을 거친 뒤 1989년 변호사로 개업하면서 곧바로 태평양에 합류했다.

주니어 변호사로 입사해 태평양에서만 근무한 김 대표는 입사 26년 만인 2015년 태평양 CEO에 올라 ‘로펌판 샐러리맨 신화’라고 불리기도 했다.

2017년 12월에는 그간 거둔 뛰어난 성과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향후 3년간 추가로 태평양의 경영을 그가 책임지게 된 것이다.

그가 대표를 맡은 직후부터 태평양의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대표로 취임한 첫해인 2015년 그동안 숙원이었던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해 무려 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2018년에는 국내 법무법인 최초로 3000억원대 매출 달성이 유력하다.
김성진 태평양 대표변호사, ‘로펌 28년’ 경력, 최대 실적 이끈 주인공
김 대표는 2017년 실적 상승의 비결로 먼저 기존 대관 역량을 새롭게 구성해 만든 ‘GR(Government Relations)솔루션그룹’을 꼽았다.

김 대표는 “우리 기업은 항상 과도한 규제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 따른 맞춤형 대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GR솔루션그룹’은 정부 규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통해 기업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송무지원단’을 새롭게 구성한 것도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태평양의 송무지원단은 차한성 전 대법관, 이인재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강용현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노영보·홍기태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제3자의 시각에서 사건을 들여다보고 해당 사건을 맡은 담당 변호사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변호사들이 변론 과정에서 사건에 지나치게 몰입될 때가 있다”며 “송무지원단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점이 없는지 찾아 보완하기 시작하면서 승소율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대표가 된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 업무 강화 정책도 비로소 2017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꾸준히 해외 지사 설립을 추진한 결과 태평양은 현재 중국·베트남·두바이 등에서 총 7개 해외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의 투자 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최근에는 태평양의 문을 두드리는 해외 기업들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서로를 아끼고 헌신하는 동업자 정신은 다른 로펌과 구별되는 태평양만의 고유 가치”라며 “이런 동업자 정신과 함께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로펌 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