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18개 분야 CEO 19인…역경 딛고 ‘희망’ 봤다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7 올해의 CEO’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2017년 한국의 기업들은 무척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과 정권 교체, 트럼프발 통상 압박,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등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변수들이 이어졌다. 최고경영자(CEO)의 냉철한 판단력과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한 해였다.

한경비즈니스는 2017년을 마무리하며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각 산업 부문별 올해의 CEO를 선정했다. 각 기업의 전략·리더십·경영실적·윤리의식 등을 세밀하게 따져 ‘2017 올해의 CEO’ 19인을 최종 결정했다.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7 올해의 CEO’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글로벌 바이오기업 진두지휘

한경비즈니스는 바이오업계 올해의 최고경영자(CEO)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선정했다. 서 회장은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셀트리온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혈액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앞서 진출한 램시마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레미케이드)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46%를 점유 중이다. 셀트리온의 유방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이르면 내년 2월 유럽에서 상업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은 해운업계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SM그룹은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불린다. 건설과 해운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공격적 M&A로 보유 자산이 7조원대로 증가했다. SM그룹은 SM상선과 경남기업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통합, 해운과 건설을 두 축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뒤 그룹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패션업계 올해의 CEO로 이름을 올렸다. 윤 회장은 대대적 리뉴얼을 통해 1020세대를 사로잡으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의 제2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지주 부문 올해의 CEO로 뽑혔다. 윤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 뱅크로 도약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유통업계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정 회장은 2016년 말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M&A해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랜드·삼성물산 패션부문·LF와 함께 국내 패션업계 ‘빅4’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올 들어선 미국 최대 리빙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져오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반도체업계 올해의 CEO로 이름을 올렸다. 박 부회장은 2013년 대표에 취임한 이후 2015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는 등 SK하이닉스를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이끈 주역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조2555원으로 영업이익 ‘10조 클럽’ 가입을 예약해 둔 상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영업이익 증가 견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화학업계 올해의 CEO로 뽑혔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을 글로벌 시장 강자로 도약시킨 주역이다. 박 부회장은 2019년까지 충남 대산 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 규모를 217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나프타 분해 설비(NCC) 단일 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조3135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 3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전자업계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조 부회장은 2016년 12월 LG전자의 새 사령탑에 취임한 이후 수익성을 전제로 한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해 왔다. 가전 분야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일러를 비롯해 휘센 듀얼 에어컨,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얼음 정수기 냉장고, 트윈워시 등 융·복합 가전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늘었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보험업계 올해의 CEO로 이름을 올렸다. 차 부회장은 2011년 한화생명 대표에 취임한 이후 한화그룹 금융 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시장 개척 및 핀테크·빅데이터 등 미래형 금융 서비스 모델을 한화그룹 금융 부문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198.7%였던 지급여력비율(RBC)을 올해 3분기 기준 216.9%까지 끌어올렸다.

차석용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 부회장은 화장품업계 올해의 CEO로 뽑혔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업계를 가리지 않고 불어 닥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한파를 피했다. LG생건의 화장품 사업은 궁중 화장품 ‘후’와 발효 화장품 ‘숨’ 등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위기에도 사상 최대 성적표를 내민 LG생건의 성장세에는 차석용 부회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정보기술(IT) 부문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2조490억원, 영업이익 14조5332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조4981억원에 달한다. 김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20년 이상 메모리 반도체 고집적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메모리 반도체 1위 달성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은행 부문 올해의 CEO로 이름을 올렸다. 김 행장은 IBK기업은행의 역대 넷째 내부 출신 수장으로 현장과의 소통에 강점을 지녔다. 김 행장은 임기 3년 안에 전국 650여 개 지점을 전부 방문한다는 목표다.

김성진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는 로펌 부문 올해의 CEO로 뽑혔다. 국내 서열 2위 로펌의 수장으로 올 한 해 매출을 15% 신장시키는 등 실적을 인정받아 최근 3년 임기 대표에 재선임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초대형 IB 사업 지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정유업계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김 사장은 올해 회사의 굵직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9월 다우(DOW)의 고부가 화학 사업(EAA) 인수를 완료했고 10월 다우의 PVDC 사업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11월 전기차 배터리 헝가리 공장 건설과 정보 전자 소재에 대한 대대적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증권업계 올해의 CEO로 이름을 올렸다. 유 사장은 올해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확보하며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의 선두에 서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5267억원의 영업이익과 40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최상위 규모의 실적이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핀테크 부문 올해의 CEO로 뽑혔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건설업계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임 사장은 2013년 GS건설이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단기간에 회사를 턴어라운드시켰다. GS건설은 2014년 2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8조5160억원의 매출과 2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140% 증가한 수치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수입차 부문 올해의 CEO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 5위를 기록 중이다.

choies@hankyung.com

[2017 올해의 CEO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18개 분야 CEO 19인…역경 딛고 ‘희망’ 봤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글로벌 톱10 바이오 기업’ 노린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과감한 M&A…해운업계 ‘큰손’ 우뚝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휠라 제2의 전성기 이끈 ‘샐러리맨의 신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리딩뱅크 ‘왕의 귀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유통 빙하기’…수익성 위주 내실 경영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4차 산업혁명 준비하는 ‘기술 리더십’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상생 CEO’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프리미엄 제품으로 ‘실적 랠리’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해외시장·미래형 금융 ‘혁신’ 이끌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드 한파’ 이겨내고 최대 성적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동반자 금융’ 실천하는 ‘43년 IBK맨’
-김성진 태평양 대표변호사, ‘로펌 28년’ 경력 기반 최대 실적 이끌어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핵심 주역’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비정유 강화…SK변혁 이끌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초대형 IB’ 선두주자 굳혀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4개월 만에 고객 456만명 ‘돌풍’
-임병용 GS건설 사장, 14분기 연속 흑자…턴어라운드 주역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수입차 최초 ‘연 6만대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