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7 올해의 CEO : 보험]
베트남 첫 진출 7년 만에 흑자…핀테크·빅데이터 ‘성장동력’ 육성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미래형 금융 '혁신' 이끈다
(사진)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2017년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차 부회장은 경영조정위원회 금융부문 위원으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화그룹 금융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견인하고 해외시장 개척 및 핀테크·빅데이터 등 미래형 금융 서비스 모델을 한화그룹 금융 부문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차 부회장은 보험업계의 ‘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차 부회장은 2011년부터 한화생명 대표직을 맡아 왔는데, 현직 한화그룹 대표이사 중 재임 기간이 가장 길다.

향후 차 부회장은 영업망을 해외로 넓히고 핀테크·빅데이터와 같은 신성장 동력에 집중함으로써 한화생명의 성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미래형 금융 '혁신' 이끈다
2017년 11월 차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 일정에 보험업계 인사로는 유일
하게 동행하기도 했다. 이는 한화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중 동남아 지역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해 7년 만인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법인장과 스태프 2명을 제외하고 최고영업관리자·재무관리자·영업관리자 등 237명을 모두 현지 인력으로 채용했다. 점포 수도 2009년 5개에서 호찌민·하노이·다낭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79개로 확대해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또한 한화생명이 해외 거점으로 삼고 있는 국가다.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시장은 2020년까지 연간 10% 성장이 예상되는 등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 법인을 세우고 지난해 1513억원 규모의 증자를 마무리지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에 투자된 1513억원 중 약 800억원은 사업 확장 전략 실행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 2025년까지 설계사 인원을 1만20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지점도 44개 확장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재무 안전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7년 4월 보험업계 최초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2016년 말 198.7%였던 지급여력비율(RBC)도 2017년 3분기 기준 216.9%까지 끌어올렸다.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핀테크·빅데이터를 점찍은 바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드림플러스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를 오픈해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신용 평가 모형 기반의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또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재무설계사들을 위해 전담 관리 프로그램인 ‘피플 라이크 유(People Like You)’도 제공하고 있다.

약력
1954년생. 1979년 한화그룹 입사. 2002년 대한생명 지원총괄 전무. 2007년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2009년 대한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 2011년 대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2012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현).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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