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7 올해의 CEO : 정유]
화학·윤활유 실적 절반 이상 차지…전기차 배터리에서도 성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한 차원 높은 '딥 체인지' 이끌다
(사진)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이 강조하는 ‘딥 체인지’ 선두에 선 계열사다. 여기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의 적극적인 추진력이 있다.

김준 사장은 2016년 12월 총괄사장에 취임한 후 기존 정유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딥 체인지 2.0’을 선언했다.

이러한 김 사장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 사업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비정유 부문의 실적이 전체 실적의 50%가 넘는 성과를 올렸다.

김 사장은 1987년 (주)유공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SK(주)·SK네트웍스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5년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 2015년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후 2016년 12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2017년을 ‘아프리카 초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딥 체인지 2.0의 해’라고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 중에서도 한 단계 빠른 ‘딥 체인지 2.0’을 추구하고 있다. 김 사장이 말한 ‘아프리카 초원’은 약육강식의 게임 룰이 지배하지만 경쟁력만 있다면 생존과 성장에 제약이 없는 곳을 말한다. 즉, 기업이 능동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시장이란 뜻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한 차원 높은 '딥 체인지' 이끌다
SK이노베이션은 올 한 해 굵직굵직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먼저 3월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를 두 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 아래 서산 배터리 공장의 제2공장 동 착공에 들어갔다. 그 결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서 총 3.9 GWh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정유에서 비정유 부문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선언한 후에는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9월에는 SK종합화학이 다우(DOW)의 고부가 화학 사업(EAA) 인수를 완료했고 10월에는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둘째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11월에는 전기차 배터리 헝가리 공장 건설과 정보 전자 소재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보 전자 소재(LiBS) 12·13호기도 짓는다.

김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기자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할 것”이라는 구체적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고 화학 부문에서는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하겠다”며 비정유 부문에서의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1961년생. 1980년 경동고 졸업. 1984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6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 2015년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 2015년 7월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현). 2016년 12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현).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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