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7 올해의 CEO : 금융지주]
3분기 누적·분기 수익서 신한지주 앞서…고객 중심 경영철학 실천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11월 연임에 성공하며 KB금융그룹을 다시 이끌게 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 부문 올해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윤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분기 순익 면에서 신한금융을 앞질렀다. ‘리딩 뱅크’의 탈환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아시아 리딩뱅크를 향하여
2014년 ‘KB 사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등장한 윤 회장은 KB금융 최초의 내부 출신 회장이다.

1973년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같은 해 고졸 은행원으로 당시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해 ‘상고 출신 천재’란 별명이 뒤따랐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근무할 당시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의 삼고초려로 KB국민은행에 영입됐고 2004년 부행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2010년 KB금융지주 최고재무관리자(CFO) 부사장으로 돌아와 2013년까지 일했다.

그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직을 맡다가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윤 회장은 취임 후 지배구조 안정, 고객 신뢰 회복, KB 경쟁력 강화 등 조직을 추스르고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또 10여 년간 KB의 숙원 사업이었던 통합 본점 건립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지상 25층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하는 ‘KB금융타운’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아시아 리딩뱅크를 향하여
임기 중 호실적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 뱅크에 올라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 금융지주와 그 종속기업의 당기순이익(누적)은 작년 같은 기간 실적(1조7270억원)보다 1조627억원(61.5%) 늘어난 2조7897억원이다.

윤 회장은 회사의 성과와 함께 ‘고객 신뢰 회복’에도 박차를 가했다. 1등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KB호민관’과 ‘KB고객자문단’ 등을 운영하면서 상품·서비스·프로세스 등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은 앞으로 ‘아시아 리딩 뱅크’로 성장하기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연임을 결정지은 이후 가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글로벌 전략이 뒤처져 있지만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여나갈 생각”이라면서 “기업금융(CIB)을 확대하고 전통적인 은행·금융업 분야에서 과감하게 인수·합병하는 전략도 생각하며 자산 운용 경쟁력 강화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의 임기는 2020년까지 3년간이다.

◆약력

1955년생. 1985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 1999년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1973년 한국외환은행 입행. 1980년 삼일회계법인 상무이사. 2002년 KB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 본부장. 2004년 KB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 2005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2010년 KB금융지주 CFO.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현).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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