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159호 (2018년 02월 07일)

하나은행, 블록체인으로 ‘글로벌 결제 허브’ 만든다

[커버스토리: Part2 블록체인, 산업지도를 바꾼다]
해외 거래·정산 실시간 가능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개발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은행권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보안성과 개방성을 활용해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중에서도 KEB하나은행(이하 하나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결제 수단 중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일부 신용카드뿐이다. 하나은행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 상태다.

블록체인에 기반 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 Global Loyalty Network)’라는 새로운 글로벌 결제 허브 구축을 통해서다.

◆상반기 글로벌 통합 플랫폼 출시 

GLN은 해외 주요 국가들과 연계해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구상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추진됐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전 세계 금융회사와 유통회사의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한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일본 미즈호은행·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대만 타이신은행, 태국 시암은행 등 10여 개국 30여 개 업체와 함께 GLN 컨소시엄을 구축하며 제휴를 마쳤다. 향후 러시아·터키·인도·필리핀·캐나다 등의 은행 및 기업들과도 제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GLN이 출시되면 하나멤버스 내에서 개인이 보유한 포인트(하나머니)를 GLN에 참여한 각국의 은행과 기업이 제공하는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다. 이렇게 교환된 포인트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사진)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여개국 30여 개 업체와 GLN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김정태(둘째 줄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국 기업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런 GLN의 핵심 기술은 파이낸셜 로밍 서비스다. 전환된 포인트를 자동으로 휴대전화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다만, 파이낸셜 로밍 서비스에 기반 해 국가 간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 거래에 대한 검증과 정산이 수반돼야 한다.

이를 위해 GLN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회사들은 블록체인 기술 활용이 필수다. 참여 기관 간 거래에 대해 검증하고 갱신하는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거래와 정산이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GLN 역시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술인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GLN을 통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이전 네트워크 구축은 세계적으로도 그 추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혁신적인 시도”라며 “글로벌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참여 기관의 고객들이 차별화된 가치를 동일하게 누릴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네트워크를 구성해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해왔던 역할을 대신하는 글로벌 가맹점이 되겠다는 것이 하나은행의 목표다.

물론 하나은행만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은행들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경쟁에 한창인 모습이다.

우선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초부터 국내 금융권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그룹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통합 인증 서비스인 ‘신한통합인증’ 개발에 돌입했다. 기존에는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신한금융그룹의 각 계열사별로 인증이나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한통합인증을 이용하면 모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앱 서비스를 로그인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신한통합인증 서비스가 국내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과 제휴하는 기업들까지 아우르는 대표적인 인증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골드바 보증서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해 위·변조를 방지하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플러그에 15억원을 투자하고 인증·송금 서비스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 결과 2016년 국내에서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송금 거래 기술 검증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핀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송금 서비스 공동 개발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블록체인 기업인 데일리인텔리전스 등과 ‘블록체인 및 디지털화폐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의 사업화를 위한 공동 협력에 들어간 상태다.

◆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공동 구축

또한 은행권에서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구축 또한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삼성SDS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고 4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해당 서비스를 정식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등록된 하나의 인증서로 각각의 은행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미 공인인증서 폐지와 함께 신기술 인증 수단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공인인증서를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인’ 명칭을 떼고 다른 인증 수단과 같은 선상에 놓고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러 대체 수단이 제시되는 가운데서도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은 공인인증서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은행권에서 직접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 인증서를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주목받는 인증 수단으로 꼽힌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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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2-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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