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Part2 블록체인, 산업지도를 바꾼다]
2월말 공식 출시 예정…게임 내 화폐·아이템 블록체인에 영구 저장
해피소나, 이더리움 기반 모바일 게임 ‘크립토탱크’ 선보인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암호화폐로 모바일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시대도 조만간 활짝 열릴 전망이다.

최근 국내 게임 스타트업들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까지는 올해 2월 말 해피소나가 출시하는 ‘크립토탱크(CryptoTank)’가 그 시작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북미 공략 위해 캐나다에 법인 설립

블록체인 스타트업 해피소나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더리움 기반의 모바일 게임 ‘크립토탱크’의 비공개 베타테스트에 들어간 상태인데 2월 말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피소나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두고 설립된 스타트업은 아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셜 광고 효과를 개선하는 머신 러닝 기업으로 2016년 처음 출발했다.

해피소나를 창업한 고종옥 대표는 여러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뉴스 기사와 소셜 데이터를 분석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미래’, ‘라이프’라는 단어와 함께 쓰이는 빈도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었다.

기술은 항상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굳게 믿었던 그는 블록체인이야말로 미래의 삶을 변화시킬 핵심 기술이라는 결론을 내고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향한다. 북미를 거점으로 글로벌하게 사업을 키워 보고 싶다는 목표에서였다.

2017년 7월 캐나다에 해피소나 법인을 새롭게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다양한 대중문화의 결합을 고민해 왔다. 그 첫째 결과물이 모바일 환경의 블록체인 게임인 크립토탱크다.

크립토탱크는 암호화폐에 관심도가 가장 높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다. 고전 게임인 ‘독수리요새’라는 게임을 모티브로 개발했다.

고 대표는 “약간의 조작과 순발력이 필요한 멀티플레이 게임”이라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지갑을 게임 내에 내장하고 있어 자유롭게 이더리움과 자체 게임 토큰인 ‘소나토큰’을 이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정보를 기록하는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이더리움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연습 모드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습 모드 실행 시 인공지능(AI) 컴퓨터와 게임을 겨룰 수 있게 했고 AI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고 대표는 “현재 모바일 게임은 이용자에게 과금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광고를 계속해 보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익이 광고 플랫폼 운영자에게 귀속되는 구조”라며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결제 모듈을 갖춘 크립토탱크가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등 대형 플랫폼에서 벗어나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가 직접 만나는 혁명을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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