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핵심 기술⑤ - 지능형 물류]
-'유통업의 공식’ 확 바꾼다…해운은 ‘스마트 항만’으로 생산성 ‘업’
글로벌 기업 물류센터는 이미 로봇이 점령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유통 혁명으로 불리는 미국 시애틀 ‘아마존 고’ 매장에는 계산대가 없다. 이용객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골라 매장을 나오면 5분 뒤 스마트폰으로 영수증이 자동 전송된다. 아마존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이 적용된 블랙박스 모양의 센서 100여 개가 매장 이용객과 물건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계산까지 완료한다. 제품에는 별도의 센서나 칩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스웨덴 가구 회사 이케아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품을 가상공간에 놓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으로 공간을 촬영한 뒤 제품 이미지를 선택해 원하는 자리에 놓으면 된다. 이 앱은 촬영된 공간 크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제품 크기를 실제 공간과 비슷한 비율로 줄이거나 늘려 실제로 구입해 배치했을 때 어떤 모양일지 미리 볼 수 있게 해준다.

4차 산업혁명은 유통과 물류 분야도 크게 바꿔 놓는다. 물류업계는 로봇·자동화 기술을 통해 대형·고도화에 대응하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 창고 로봇 ‘키바’로 물류센터 운영비용 20% 절감, 재고 보관 공간 50% 증대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 글로벌 주문 72시간 내 처리 목표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알리바바는 자회사 차이냐오를 통해 중국 내 주문은 24시간 내, 글로벌 주문은 72시간 내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물류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차이냐오가 휘저우에 새로 개장한 물류센터는 200대의 로봇이 24시간 일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사람의 수작업보다 3배 이상 효율을 낼 수 있고 하루 100만 건 이상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이 밖에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배송 분야의 무인화도 현재 미국·중국·일본에서 활발하게 실험되고 있다.

육상 물류는 물론이고 보수적인 해운 물류업계도 바꿔 놓았다. ‘유럽 제2의 항구’로 불리는 독일 함부르크항은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를 통해 항만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운영비를 75% 낮추고 정체도 15% 줄였다. 국내에서도 SM상선이 인공위성과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연계해 화물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미주 노선에 시험 도입했다. 지금까지는 화물을 내륙 구간에서만 추적할 수 있었다.

선원 없이 원격조작만으로 항해할 수 있는 자율주행 무인 선박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해상판 자율주행차’다. 영국의 선박·항공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는 구글이 보유한 클라우드 머신 러닝 엔진을 이용해 이를 실현할 계획이다. 무인 선박이 운항 도중 만날 수 있는 물체를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의 물체 분류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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