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 4위 포스코]
-4년 구조조정 마무리…철강 위주 수익구조 개선 위해 인프라·신소재 중점 육성
포스코, 창립 50주년 ‘국민 기업’…2068년 매출 500조원 비전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포스코가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 매출 500조원을 꿈꾼다. 포스코는 4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스텍 체육관에서 ‘미래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서의 미션과 비전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새로운 미션은 ‘한계를 뛰어넘어 철강 그 이상으로(Unlimit the Limit : Steel and Beyond)’다. 이 미션은 지난 50년 포스코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 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지녔다. 미션과 함께 선포한 비전은 위대한 포스코가 되자는 의미로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로 정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그룹 이익의 80% 정도를 철강과 철강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현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철강·인프라·신성장 등 3대 핵심 사업군에서 4 대 4 대 2의 비율로 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인프라 분야에는 트레이딩·건설·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등이 포함되고 신성장 분야에는 에너지 저장 소재, 경량 소재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 연결 기준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술 수혜 기업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포스코, 창립 50주년 ‘국민 기업’…2068년 매출 500조원 비전
(사진) 포스코 광양제철소. /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50년 역사는 곧 한국 경제의 성장사다. 포스코는 설립 이후 반세기 동안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을 유지하며 국가 경제 발전을 지켜 왔다.

1968년 설립 이후 첫 쇳물을 생산한 1973년 416억원이던 포스코의 매출은 지난해 28조5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 1968년 198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기준 3만2775달러로 166배 증가했다. 포스코가 성장하고 철강 생산이 늘면서 자동차·조선 등 국내 산업도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1973년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이 44만9000톤에서 지난해 3720만 톤으로 늘어났듯이 같은 기간 한국의 조선 건조량은 1만2000톤에서 2350만 톤으로, 자동차 생산량은 2만5000대에서 411만 대로 증가했다.

포스코는 기술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기존 100여 년 역사의 근대식 용광로를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은 환경 친화적이고 경제적인 혁신 공법으로,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포스코는 2013년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 제철소를 인도네시아에 준공하기도 했다. 1970년 일본 철강사들의 도움으로 첫 일관 제철소를 보유한 이후 40년 만에 독자적으로 해외에 일관 제철소를 지을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기술 수혜 기업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최근에는 포스프레임(PosFrame)이라는 스마트 팩토리 고유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세계 철강 산업의 스마트화를 선도할 만한 수준으로 도약했다.

포스코는 또한 지난해 900여만 톤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약 25%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강판 생산·판매 철강사 중 판매 비율이 가장 높다. 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을 적용한 셈이다.

◆3년 만에 연결 기준 매출 60조 회복
포스코, 창립 50주년 ‘국민 기업’…2068년 매출 500조원 비전
(사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특히 지난해 3년 만에 연결 기준 매출 60조원대에 복귀했다. 포스코는 1월 24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 순이익 2조97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1년 처음 60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지속됐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던 2015년 50조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6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2014년 당시보다 국내외 계열사 80여 개를 줄이고도 일궈낸 성과인 만큼 의미가 크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국내외 철강·비철강 부문 동반 실적 개선으로 최근 6년간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5%, 183.7%씩 증가했다.

2016년 100억원대에 머무르던 비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1조798억원 증가한 1조927억원을 기록했다. E&C(Engineering & Construction) 부문이 흑자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트레이딩·에너지·ICT·화학·소재 등 사업 부문 전반에서 고르게 개선된 덕분이었다.

해외 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일관 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고 멕시코 자동차 강판 생산 공장 ‘포스코 멕시코’와 인도 냉연 생산 법인 ‘포스코 마하라슈트라’도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재무 건전성 또한 더욱 개선됐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7.5%포인트 낮아진 66.5%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 역시 전년 대비 0.5%포인트 내려간 16.9%로, 연간 단위 사상 최저 수준 기록을 지속 경신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4년간 150건의 구조조정으로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제철소 설비 신예화 투자를 비롯해 리튬·양극재 등 신성장 사업 투자와 에너지·건설 등의 신규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올해 연결 기준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증가한 4조2000억원이다. 매출 목표는 연결 기준 61조9000억원이다.

한편 2014년부터 포스코를 이끌어 온 권오준 회장은 4월 18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 게 좋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포스코는 차기 회장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광양제철소장 등을 지낸 김준식(64) 포스코 전 사장과 장인화(63) 포스코 사장을 꼽는다. 구자영(71) SK이노베이션 전 부회장과 황은연(60)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박기홍(60)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기 포스코 회장은 6월 말께 확정될 전망이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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